넷플릭스 노르웨이 영화 바이킹 울프 늑대 CG 망작
늑대인간 딸 죽여야 하는 엄마…포스터만 멋진 장르 배반
바이킹 울프(Viking Wolf)는 이젠 넷플릭스에서 드물지 않은 노르웨이 영화입니다.(가장 최근 본 게 지난해 공개한 괴수 영화 ‘트롤의 습격’이었죠) 호수와 숲으로 유명해 하루키는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늑대인간(늑대소녀) 얘기를 다룬 이 영화에서도 연출자는 빼어난 노르웨이 자연미를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아주 오래전 어느 시대에 바이킹이 점령지에서 기대한 금은보화 대신 ‘미친개’를 데려옵니다. 지옥의 이 개가 모든 선원을 죽이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현재. 새로 이사 온 동네의 파티에서 엽기적인 살인을 목격한 십 대 소녀. 그 후로 의문의 환영과 기이한 욕망에 시달리기 시작하는데.(넷플릭스 소개 글)
그에 물려 늑대인간이 된 존재들이 사람을 해친다는 익숙한 설정. 달 차면(full moon) 늑대로 변한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변화를 줬다면 이 마을에 새로 부임해온 여자 경찰 서장의 딸이 주인공이라는 겁니다.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자신도 죽을 뻔한 위기에서 늑대인간을 사살한 서장 덕분에 마을은 평화가 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틴에이저인 서장의 딸이 자신의 변화를 눈치챕니다. 그리고 마침내 늑대인간이 된 그녀는 남자 친구를 상대로 처음 살인을 저지릅니다. 떠나겠다며 탄 버스에서 늑대인간이 돼 사람들을 몰살하고 마는 그녀. 비로소 엄마는 자신의 딸이 문제의 늑대인간이란 걸 압니다. 죽여야 하지만, 그럴 순 없는 갈등.
포스터가 멋있어서 본 영화인데, 내용은 기대만 못 합니다. 여기저기 많은 소재를 가져다가 짜깁기한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흐름도 평이합니다. 주인공 소녀가 늑대인간이 되어야하는 당위도 없고, 그래서 결말도 그저 그렇습니다. 말 못하는 동생을 늑대가 돼서도 보호한다? 뭐 그런 것도 아닌 거 보니 작가도, 연출자도 길을 잃은 것 같습니다.
뭣보다 CG가 구립니다. 늑대가 컴퓨터 그래픽인 게 너무 티가 납니다.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저렇게 조악한 늑대를 내놓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생긴 것도 움직임도 보기 민망할 정도입니다. 저예산 영화라면 내용이라도 탄탄해야죠.
’늑대인간‘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바이킹 울프 이 영화보다 파라마운트의 시리즈물 ’울프 팩‘(Wolf Pack)을 추천합니다. 8일 현재 제2화까지 나왔습니다. 이 플랫폼의 또 다른 늑대인간 영화 ’틴 울프: 더 무비‘도 기대작입니다. 이건 아직 못 봤습니다.
바이킹 울프는 2022년 만들어진 영화로 넷플릭스에서 지난 3일 공개했습니다. 스티그 스벤센이 연출했고 엘리 뮐러 오스본, 리브 미에네스, 아르투르 하칼라티 등이 출연했습니다. 상영시간은 98분입니다. 평점은 말할 것도 없고. 청소년 관람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