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맨 프롬 토론토 후기 반갑다 우디 해럴슨
액션 코미디 장르, 케빈 하트 입담 여전… 제이슨 스타뎀 왜?
이런 류 영화를 볼 기분은 아니었는데 이 영화 ‘맨 프롬 토론토’(The Man from Toronto) 넷플릭스 ‘오늘 영화 순위 1위’라고 하니 (리뷰도 쓸 겸) 봤다. 영화에서 배우가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준 사례. 입이 주연인 케빈 하트(테디 잭슨 역할)와 표정 그 자체 킬러인 우디 해럴슨(‘토론토 사나이’ 랜디 역)의 종횡무진 활약.
케빈 하트는 ‘쥬만지’ ‘라이드 어롱’(Ride Along) ‘업사이드’ 등으로 잘 알려졌고, 우디 해럴슨이야 뭐 설명이 필요 없는.(이 영화 우디 헤럴슨 배역은 원래 제이슨 스타뎀이 맡기로 했단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영화 방향성을 둘러싸고 제작자와 충돌해 촬영 6주 전 하차했다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재밌게 봤다. 먼저 넷플릭스 간단 영화 소개. ‘토론토 사나이’라 불리는 악명 높은 암살자와 어딘가 어설픈 사업가가 한 팀이 됐다. 정체를 오해받은 이상,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것이 최선이다…
킬러와 자기 말대로 ‘무능력한 등신’인 온라인 사업가 두 사람이 찍는 브로맨스 겸 로드 무비 영화. 액션 코미디 장르답게 ‘말’이 난무하며, 곳곳 액션도 난무한다. 특히 영화 20여 분 남겨놓고 한바탕 휘몰아치는 액션은 막판 물량공세 느낌이다. 아마 제작비 40% 정도는 여기 쏟아부은 거 아닌가 싶을 정도.
아내 생일 축하한다고 그나마 보잘 것 없던 직장에서도 잘린 날 주인공 테디(케빈 하트)가 호숫가 통나무집을 빌려 아내와 도착했는데, 집을 잘못 찾으면서 얘기는 본격 시작된다. 그를 킬러(토론토 사나이)로 오인하면서 벌어지는 활약들. 베네수엘라 대통령 암살을 위해 새로 문을 여는 주미 베네수엘라 대사관을 폭파시키려는 전 미군 대령.
이 작전을 성공을 위해 필요한 건 암호와 누군가의 지문. 지문 있는 엄지 손가락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며, 이 과정에서 킬러(우디 헤럴슨)를 만나게 된 가짜 킬러(케빈 하트)는 밀고 당기기를 반복한다. 여기에 핸썸한 슈트빨의 ‘마이애미 사나이’(맨 프롬 마이애미. 피어슨 포드)가 이 둘을 쫓으며 끝없는 위협을 가한다.
“강한 남자가 물러지는 것을 보는 것만큼 슬퍼지는 것은 없다”는 극 중 대사처럼, 피눈물도 없는 킬러가 ‘순한 양’이 된다는 설정은 낯설지 않다. 다 잃은 것 같지만, 결국 모든 것을 갖는 행복한 결말도 영화를 보는 부담을 덜어준다. 이런 영화가 비극이면, 얼마나 허무할지.
‘토론토 사나이’는 어떤 ‘조직’ 소속이다. 이 조직원들은 토론토 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 있다. 조직을 배반한 ‘맨 프롬 토론토’를 쫓는 ‘맨 프롬 마이애미’와 영화 후반부 ‘맨 프롬 도쿄’ 등 ‘맨 프롬 OOO’ 다수가 그들. 두목이 보는 화면에는 ‘맨 프롬 시카고’도 등장한다.
곳곳 웃음 코드도 장착했다. 핫메일 쓰는 주인공 두고 “요새 누가 핫메일을 써” 이런 대사. 게다가 이 핫메일 암호가 ‘password’다. ‘블랙’의 비애를 내포한 유머도 있다. “흑인한테 경찰차를 훔치라니” 주인공 테디가 앤디한테 하는 대사다. 테다가 하는 일 족족 다 망하니 영화에서는 ‘테디하다’를 ‘뭐든 망치다’는 뜻으로 쓴다. 테디를 아는 주변 사람들 모두 이를 동사로 쓴다. 마치 ‘구글하다’ 이것처럼.
영화 속 또 다른 주인공은 우디 헤럴슨이 모는 차 ‘데버라’다. 1969년형 닷지 차저 440 R/T. 찾아보니 꽤 유명하다. BBC 인기 자동차 다큐멘타리 프로그램 ‘탑기어’ 진행자 리처드 하몬드 경우 이 차를 “차의 크기에 비해 디테일이 살아있다”며 “곳곳 라인은 멋있어서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극찬. 영화에서 최후는 처참하다.
감독 패트릭 휴스. ‘킬러의 보디가드 1, 2’ ‘익스펜더블 3’를 연출했다. 쟝르는 액션 & 어드벤처, 코미디. 상영시간 112분. 2022년 6월 24일 넷플릭스 공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몇 차례 극장 개봉이 연기됐고 결국 소니가 넷플릭스에 판권 매각한 사례.
근데 로튼 토마토 평점은 25일 현재 27%. 맛 볼 생각도 말라는 거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