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방

넷플릭스 추천 미드 ‘너의 모든 것’ 시즌1이 최선?

리뷰영 2021. 11. 1. 00:30

넷플릭스 추천 미드 ‘너의 모든 것’ 시즌1이 최선?

끔찍한 소시오패스의 달달살벌한 사랑법


이 10부작 미드 한 마디로 말해 ‘달달한 사랑을 앞세워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는 소시오패스 얘기’이다.

‘너의 모든 것’(You) 시즌1. 매회 시작 부분 피빛 선연한 제목 이미지부터 이 영화의 성격을 규정한다. 이때 알았어야 했다. 이 미드 달콤한 로맨스가 아니란 것을.


이 드라마의 ‘장르’적 성격은 시즌1 제1화 ‘파일럿 에피소드’의 끝부분에서 본격 시작한다. 한 여자를 좋아하는 한 남자의 달달한 호기심(과 사랑이)이 결코 낭만이 아니라는 거, 좋아하는 여자의 남자친구를 망치로 내려치면서 이 드라마는 제 정체를 드러낸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여자의 ‘모든 것’을 알아내는 스토커적인 기질은 이에 비하면 애교 수준. 그렇게 시작해 드라마는 스릴러 본연의 색깔을 시즌 내내 드러낸다.

이 드라마의 반전이라면 반전. 사실 시즌 1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다. 느닷없는 반전. 근데 이게 이 드라마의 인기를 지탱하는 묘미. ‘달콤한 살인마’? ‘달달한 사이코’? 분명 ‘덱스터’(경찰을 돕는 연쇄 살인마 얘기)와는 다른 또다른 매력이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 열연, 탄탄한 시나리오 등에 힘입어 롱런을 가능케 한다. 어떻게 여자를 얻을까, 이것도 관심 끌지만, 쟨 또 어떻게 거세할까 이런 궁금증도 계속 보게하는 한 요인.

물론, 현실에서 이런 존재 맞닥뜨린다면 공포스러운 일. 그가 점찍은 희생양이라면 더욱. 그가 주는 사랑도 섬찟할 듯. 근데, 드라마는 그걸 교묘하게 포장한다. 그래서 ‘웰 메이드’라고 평가받는지도.

시즌3까지 나온 넷플릭스 미드 ‘너의 모든 것’. 달콤살벌한 소시오패스의 사랑 방식.


시즌1 첫 등장 여자 주인공 벡(Beck). 이 배우만큼 멋진 여자는 시즌 통틀어 더는 안 나온다. 매력 철철. 찾아봤다. 엘리자베스 라일(Elizabeth Dean Lail). 아쉽게도 눈에 띄는 영화 출연작은 없다. ‘가십걸’ ‘원스 어폰 어 타임’ 등 TV 시리즈물에서 주로 활약했다. 여하튼 이 드라마 처음 몰입하게 한 동인.(‘버진 리버’ 여주인공 멜 역을 맡은 알렉산드라 브렉켄릿지와 비슷한 이미지) 벡을 스토킹하는 동성 친구 피치(셰이 미첼)도 눈여겨볼 배우. 동양적인 세련미는 그녀 외모와 함께 큰 장점.


주인공 조 골드버그 역할의 펜 바드글리 (Penn Badgley)는 물론, 훌륭하다. 뉴욕 소재 번듯한 서점의 주인으로, 지적인 사이코패스 역을 차분히 잘 해냈다. 원하는 건 갖되 내 것 아니다 싶으면 파괴해버린다. 죽여 영원히 소유하겠다는 삐뚤어진 아집을 잘 연기했다. 드라마 내내 이어지는 듣기 편한 그의 독백도 영화를 찰지게 하는 한 요소. 창백하지만, 매력있다.(근데 시즌2 좀 늙어보인다는 건 내 착각인가.)

“See ya, Joe”
“See you soon, Beck”


처음 개인적인 만남을 갖기로 한 벡과 조 두 사람의 이 대화. 왜 그렇게 좋았던지. 시작의 즐거움. 원했던 사람과 연애를 시작하는 처음이라면 하물며. 뭐든 처음이 좋다. 처음과 같지 못해 끝이 늘 슬픈 것. 그렇다.

시즌1 배경은 뉴욕이다. 딱 우리가 뉴욕이라는 도시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 그걸 연출자는 마음껏 소비한다. 안 가면, 언제나 가고 싶은 도시.

시즌 1의 예기치 않은 결말이 불편해 시즌2 이후 보기를 꺼려했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만큼 어이상실 충격 결말.

“I could never love you.” 벡도 이전 여친 캔디스처럼 조에게 이렇게 소리친다. 사랑이 끝나면 암흑. 관계의 단절이자 관계의 종언이다. 조의 불가피한 선택, 어쩌면.


그럼에도, 시즌3까지 도달할 목표로 시즌2 보고 있다. 이번엔 LA에서 새로운 여성을 상대로 한 속편. 시즌3에서는 결혼도 하고 애도 낳는다는 설정.

“꿈은 영혼이 당신에 관해 쓰는 책의 삽화와도 같다.”(시즌2 제4화) 이런 대사는 여전히 몽롱하다.

But. 시즌으로 이어지는 모든 드라마들이 그렇듯 시즌1에 비해 시청 동력은 떨어진다. 이렇게 해서 다 못 본 시리즈물이 적지 않다. ‘너의 모든 것’도 아마. 시즌1이 너무 강렬했다. 다 보여줬다, 그 정도 수준.

캐롤린 켑네스의 데뷔작인 동명의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시즌1은 2018년 10부작으로 공개.

#사족1. 너의 ‘모든 것’을 캐는 소스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양치질’같은 거, 끊으면 ‘너’도 없다.
#사족2. 그나저나 조는 시즌1에서 몇 명이나 죽인 거야.

*너의 모든 것 시즌1 예고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