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치맥 맛집 추천 한국 치킨 K푸드 ‘K·Coop’
시카고 치맥 맛집 추천 한국 치킨 K푸드 ‘K·Coop’
시카고 서버브 치킨 한류 인기 속 치킨 매장 속속 입점
뎀스터 지난달 새로 오픈…외국인 다수 이용 대박 조짐
요즘 시카고 입맛을 사로잡는 건 치킨이다. 오래됐다. 한인사회에서 치킨은 이미 중요 외식 메뉴로 자리 잡은 지 한참 됐다. 다시 여기에 불을 댕긴 게 글렌뷰점으로 시작해 시카고 서버브를 중심으로 최근 3개까지 확장했다는 ‘충만치킨’이다. 점포 더 늘린다는데, 이미 더 늘렸는지도.
이어 ‘비비큐(bbq) 치킨’이 인기몰이에 합류했다. 우리 동네인 버논힐점을 포함, 이미 4개인가 성황리 영업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시카고 서버브를 중심으로 9월 초 현재 7, 8개 다른 브랜드 치킨집이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 충만이나 비비큐는 전국 체인이다.)
이들 치킨 가게들 코로나19 팬데믹이 무색하게 성업 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 요인을 들여다보면 한인보다 더 많이 외국인들이 이들 치킨을 찾는다는 것. 최근 한창인 K푸드(K-Food) 인기몰이도 영향이 크다. ‘한인만 상대해서는 비즈니스 못 큰다’는 속설이 있는 만큼 ‘외국인 즐겨 찾는 한인업체’로서 이들 호황을 설명할 수 있겠다. 투고 수요가 많은 것도 물론 한 특징.
(왜 치킨이 이렇게 인기? 그 한 분석. 미국에서 30년 넘게 사신 분 왈. 요즘 미국 젊은이들 트렌드가 ‘비프’(레드 미트) 대신 ‘치킨’(화이트 미트)이라고. 건강 생각해 그렇다는 분석인데, 그래서 치킨이 얘네들 즐겨찾는 먹거리로 등극한 지 오래라고. 미국은 닭도 싸고.)
어제, 지인들과 함께 다녀온 ‘K·Coop’은 ‘코리안 스타일 치킨’을 전면에 내세우고 지난달 문을 연 신생 업체다. 한인들이 이제 많이 빠져나온 뎀스터 지역에 오픈했다.(K는 ‘코리아’, Coop은 ‘닭장’이란 뜻.)
인연 있는 분이 개업해 ‘함 가야지’ 했던 곳이다. 충만에서 일하다 독립해 새로 이 매장을 열었다. 어떤가 궁금했다.
일단 생각보다 큰 건물이라 놀랐다. 주차장도 꽤 넓었는데, 이날 찾은 시각 저녁 무렵인데 꽤 많은 차가 세워져 있었다.(건물 안팎 메인 컬러로 삼은 노란색이 시원시원하다.)
역시 치킨은 투고. 제법 손님들이 바리바리 닭을 싸들고 가게에서 나와 차를 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자리마다 군데군데 칸막이가 처져있고, 우린 가장 안쪽에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 수도 꽤 됐는데(못 셌다.) 2/3가량을 손님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또 그 중의 2/3가 남미 계통을 포함해 외국인들.
주인장 “첫날부터 대박”이었다는데, 풀 죽은 뎀스터 지역 경제에 활기 불어넣은 것은 사실인 듯. “이 지역 명물이 됐다”는 얘기도 전해 들었다.
정식 주문 전 깔라마리(Fried Calamari. 1/2 lbs. 11.5불)와 새우튀김(Real Jumbo Shrimp. 9pcs. 13불). 튀김류 다 그렇듯 속까지 익으면 바삭한 공통의 맛에 뭔 차별점이 있나 싶다. 깔라마리야 원래 좋아하던 거고 쫍쪼롬한 맛이 소스와 버무려지니 맛 더했다.
맥주가 땡기는 거 당연. 역시 치킨엔 맥주가 진리. 게다가 불토.
난 블루문(Mug. 6불). 함께 먹을 치킨은 양파닭(whole. 16조각. 26.99불)과 양념치킨(whole. 16조각. 25.99불)을 주문했다.
일단 조각 덩어리가 제법 크게 나온다. 갓 튀겨나온 거라 뜨거워 한입에 못 담을 정도.(식혀 먹자) 잘 튀겨졌고 겉도 바삭한 게 고소하다. 김 모락모락 나는 닭 가슴살 찢어먹는 재미와 내가 좋아하는 날개와 닭다리도 통통. 양념치킨 양념도 잘 밴 느낌.(소스의 외주화. 이건 요즘 모든 음식 체인점의 일반화란다. 한국 업체 소스 경쟁력은 거의 K-소스 수준이고. 주요 쟁점 아니니 이 글에서는 패스.)
양파닭. 이거 경쟁 업체 그것과 생김새와 맛 크게 다르지 않다. ‘이렇게 같이 내도 괜찮나’ 그런 생각 들었지만, 따로 묻진 않았다. 양파를 품은 소스가 좀 묽었다. 진득했으면 했다는 지인 평가. 온 더 사이드로 더 달라면 더 준다. 파도 그렇고 인심은 후하다.
(어떤 거 ‘닭냄새 조금 나더라’는 평가도. 난 못 느낀 건데, 더 정확한 건 이 분 입맛이니 기록에 추가.)
한 식구가 더 와 파닭치킨(간장치킨)도 주문. 간장 맛이 좀 세다는 중평. 그래서 그런지, 술과 닭으로 배를 채워서인지, 가장 많이 남았다. 남은 건 모두 투고각.(그러고 보니 정작 후라이드 치킨을 안 시켰네. 얘는 whole 치킨 22.99불.)
여기서 잠깐 영어공부. #배워남주자 우리가 좋아하는 닭똥집, 이게 영어로 gizzard, 이거다. 메뉴판에 ‘Fried Gizzard’라 적힌 거.(1lbs 13.99불) 이 단어 첨 알았다. 오도독한 그 맛, 기대한 그 맛이었다. 이거 외국인들도 좋아하나, 급궁금.
앉아있는 두어 시간, 주변 많은 테이블이 들고 났다. 한인 한 가족과 한인 포함해 여러 인종이 섞인 10대 무리를 제외하고 히스패닉·흑인 등 다수가 거쳐 갔다. 자리 오래 차지 않는다는 것도 공통사항. 자리 회전이 빠르다는 얘기.(먹을 때 마스크를 벗는 특성상, 살짝 코로나19 걱정도 되긴 하더라…)
일주일 연중무휴.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영업한다. 여기 일하는 친구들 하루씩 번갈아가며 쉰다고. 그래야지, 철인도 아니고. 우리 ‘쭌이’도 여기서 다시 또 보니 반가웠다.
조만간 윌링 어느 곳 2호점 오픈할 지도. 뭐 그렇다고.
<17:38.0912.해.2021.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