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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이게 다 고등학생들 얘기?

리뷰영 2021. 6. 20. 02:09

[엘리트] 이게 다 고등학생들 얘기?

사람 ‘관계’ 얘기…촘촘한 구성·연출, 연기 성공 3박자

‘엘리트’(ELITE). 넷플릭스 제공 스페인 티비 시리즈물로 2018년 시작돼 작년 시즌3까지 전세계 대박치고 올해 막 시즌4 공개된 작품.

스페인 TV 시리즈물 '엘리트'. 로튼 토마토 평점 9.6이다. 시즌 4가 최근 공개됐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그러나 매 장면장면 요소요소 심장 쫄깃한 극적 긴장감, 그러다 확 풀어주는 듯 싶다가 또 한방 어퍼컷을 먹이는 교묘한 연출. 물론, 탄탄한 시나리오의 힘이다. 별거 아닌 내용 갖고 시즌3까지 끝내 다 보게 하는 힘.

(배경은 스페인 최고의 명문 사립 고등학교 ‘라스 엔시나스’이다. 재벌 자녀 다니는 이 학교에 ‘장학금 받은’ 서민(!) 가정 자녀 3명이 전학 오면서 벌어지는 얘기들)

줄거리는 정말, 단순하다. 한 사람이 죽는다. 범인은 누구? 이를 밝혀내는 과정, 또 한 명 죽는다. 얘를 죽인 범인은 또 누구? 큰 얼개는 이게 다. 이걸 갖고 시즌3 총 24화를 만들었다. 그야말로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이 단선의 흐름에 각 등장인물 하나하나 특성을 살리고 서로서로 교묘하게 배합해 얘기를 풍성하게 이끌어나간다. 얘다 싶으면 쟤고, 그래 쟤야 생각할라치면 걔, 이런 구도가 씨줄날줄처럼 엮인다. 이 포맷에 틈은 없다. 그런 점이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원천이다.

어떤 건 놀랍다. 시즌3 제5화 ‘형광 페인트’ 사건. 일타쌍피. 이 씬에선 정말 감탄했다.(보면, 안다.^^)

가장 빛났던 여주인공 카를라(Ester Exposito) 매력은 아쉽게도 시즌2까지. 그 전 유일 총총한 별이던 그녀, 시즌2 사무엘과 연애를 시작하면서 빛이 좀 바래더니 사무엘과 관계를 시작하면서 반감된 흥미가 스타트업 대박난 CEO로 갈아타는 순간, 끝났다. 품격 있던 화술이 추레한 밀담으로 흑화한 느낌이랄까. 그래도 카를라, 이 드라마의 진정한 주인공으로 꼽을만하다. 그의 매력에 빠져 이 시리즈 다 봤다 해도 과언 아니다. 인스타그램 팔로잉까지 했으니 말 다했다. 매력은 드라마에서 끝났지만.

(여기서 잠깐. 카를라와 폴로 실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단다. 지금은 아니지만.)

'엘리트'는 나디아로 시작해서 카를라로 끝난다.

이 모든 게 17세 ‘고·등·학·생’들 얘기다. 온통 섹스와 마약, 동성애, 쓰리썸… 속고 속이는, 먹고 먹히는 인간관계, 받은 상처를 상처를 줘 치유하려는 군상들 이런 거야 현실이지만, 고등학교에서 정말 저런 일이 비일비재할 수 있나 교복만 보면 생각 안 할 수가 없다. 스페인이라 가능한가? 안 살아봐서 모르겠다.

이 드라마에서 경찰은 ‘호구’다. 진범을 놓치고 무고한 사람 감옥에 처넣은 형사가 이 사실이 밝혀진 뒤에 두 번째 살인사건도 맡아 수사를 진행한다. 시즌3 마지막 회에선 모든 ‘관계자’ 앞에서 용의자를 심문하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도. 극적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한 연출일 테지만, 어처구니없다.

다 볼라치니 시즌4가 떡하니 공개됐다. 또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해 솜씨 좋은 작법을 펼쳐나갈지 기대.

그에 잎서 일종의 ‘외전’ 성격 ‘사무엘과 카를라’도 넷플릭스 올라와 있더라. 시즌3 사무엘에게 한 카를라의 마지막 키스는 입술 아닌 볼이었다. 그 여운. 봐야겠지?(이런. ‘시즌1’이란 이름으로 파트3까지 있네. 새로운 스핀오프?)

“Ya te estoy echando de menos.”

<업데이트(14:08.0619). ‘사족’이란 게 있다. 뱀 잘 다 그려놓고 다리 그려넣는 행위. 공연한 짓, 쓸데없는 행위를 말한다. 이게 그 꼴. 13분, 14분, 16분 3편으로 두 사람의 뒷얘기를 다뤘다. 시즌3 그렇게 끝내 아쉬웠나보다. 그 부족함은 이해하겠는데,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본편 감흥 3할은 덜어낸 느낌. 과례는 비례다. 딱 그 꼴. ‘사무엘과 카를라’ 얘기다.>

*'엘리트' 예고편 보기. https://youtu.be/O67fpWFoz3w

'엘리트' 출연진들.
시즌1 여주인공 '나디아'(Mar&amp;amp;amp;iacute;a Pedraza). 역시 매력적인 배우다.
파격적인 일상들. 이게 다 고등학생들 얘기다. 교복 입은 거 봤을 때서야 '아, 그랬지' 그랬다.
극중 카를라와 폴로. 두 사람 실제 연인사이로 발전했단다. 지금은 아니지만.(참고로, 시즌3 마지막 에피소드 부제가 '폴로'다.)
오마르와 안데르. '동성애'는 이 드라마의 또다른 키워드.

<10:32.0619.흙.2021.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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