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책상 대신 웨이페어 멋진 창가 테이블 완성
이케아 책상 대신 웨이페어 멋진 창가 테이블 완성
거실에 통창이 있다. 햇볕 좋은 날 창가에 앉아 커피도 마시고 작업도 하고 싶었다. 코로나19 땜 스타벅스 가서 ‘김익현 놀이’(우리끼리 언어. 카페에서 노트북 켜놓고 작업하는 모든 행위를 말함.)도 못하는 게 벌써 1년 반이 훌쩍 넘었다. 집에 베란다 혹은 발코니가 있으면 거기서 어떻게 해볼 텐데, 여기 타운홈 그런 것도 없다. 창 밖을 보며,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이것저것 정리도 하고, 글도 쓰고 싶고 TV도 보고 싶고. 그런 작업공간이 필요했다
주방에 있는 의자와 간이 테이블 가져다 놓고 며칠 앉다 보니 제대로 된 ‘세트’가 더 절실해졌다. 그래서 바로 검색. 온라인 가구판매점 웨이페어(Wayfair)에서 맘에 드는 걸 골랐다. 가격도 적당하고(100불이 안된다), 제법 짜임새 있는 게 우리 집 창가에 둬도 어울릴 만하다 여겨졌다.
샀다. 주문 한 거 일주일 만에 집에 도착했다. 어느 토요일 창가에 앉아 커피도 마시고 글도 쓰고 있는데 페덱스 차량이 집 앞에 서는 게 보였다. 예정보다 일찍 이날 온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던 터, 예상대로 커다란 상자를 어깨에 이고 배달직원이 집 근처를 다녀갔다. 그가 가고, 바로 내려갔다.
일단 라면을 끓여 점심을 해결했다. 내 손재주로 봐서 한번 박스를 풀면, 언제 조립할까 싶었다. 씨름하다 보면 제 성질 못 이겨 내팽개쳐 두는 일도 잦았더랬다. 맛있게 먹고 작업 시작. 결론적으로 한 시간 넘게 걸렸다. 조립은 순조로웠는데, 마지막 의자 하나가 제대로 아귀가 맞지 않아 좀 고생했다. 부품 중 볼트가 몇 개 부족했다. 그것 때문에 구멍이 맞지 않아 몇 번을 씨름했다. 그것 빼곤 다 쉬웠다. 허리가 좀 아픈 거 빼고.
조립 과정을 사진으로 찍었다. 이것도 ‘언박싱’이라면 언박싱이니, 내가 조립을 끝낸 뿌듯함과 함께 정리해봤다. 다음엔 더 큰 걸 만들어봐야겠다.
<13:57.08014.흙.2021.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