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울프 팩 10대 늑대들 활약 흥미진진
기대주들 총출동…사라 미셀 겔라, 한인배우 열연 ‘눈길’
요즘 틴 울프(10대 늑대인간이 주인공인 작품) 드라마인 ‘울프 팩’(Wolf Pack)을 즐겨봅니다. 지난 1월 26일부터 파라마운트 플러스(Paramount+) 네트워크에서 공개하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 한 편씩 2월 18일 현재 모두 4편이 나왔습니다.
파라마운트플러스의 드라마 소개 글은 이렇습니다.
‘생존을 위한 먹이 사냥. 성난 산불이 초자연적인 생명체를 풀어놓자 네 명의 청년이 보름달 아래 모여들게 된다.’
울프 팩은 늑대 떼(群狼)란 뜻입니다. 시리즈물 무대는 로스앤젤레스(LA)입니다. 네 청춘이 주인공인데 두 남녀(블레이크, 에버레트)는 늑대인간에 물려 늑대인간이 된(될) 사람들이고, 다른 두 남녀(루나, 할란)는 본디 늑대 ‘새끼’(cub)로 발견됐지만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사람 모습을 한 존재들입니다.
블레이크 역은 벨라 세파드(Bella Shepard)가, 에버레트는 아마니 잭슨(Armani Jackson), 루나는 클로이 로즈 로버트슨(Chloe Rose Robertson), 할란은 타일러 로렌스 그레이(Tyler Lawrence Gray)가 맡았습니다. 모두 떠오르는 샛별들로 기대주들이라고 하는데 특히 할란 역 남자 배우가 돋보입니다. 여기에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를 살짝 닮은 로드리고 산토로(Rodrigo Santoro)가 늑대 ‘새끼’ 둘 데려다 키운 아빠로 나옵니다.
산불로 풀려난 7피트 크기 털복숭이에 날카로운 발톱과 어금니(이걸 fang이라고 하는지 첨 알았음)를 가진 괴물이 사람 사냥을 시작하는 가운데, 주인공 10대 소년 소녀 4명은 조금씩 자아를 깨달아가며 무리 의식을 자각하게 됩니다. 사람을 죽이는 늑대인간이면 공포 영화일테죠. 사람 죽이는 웨어울프와 전면전을 펼치며 ‘나는 늑대냐, 아님 인간이냐’ 정체성을 고민하면서 갈등과 화해을 겪고, 자신들을 쫓는 LA 경찰(LAPD)과 한판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흥미진진 재밌습니다. 울프 팩에 개인적으로 더 흥미를 느낀 건 ‘잘 아는’ 반가운 인물이 등장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사라 미셀 겔라(Sarah Michelle Gellar). 우리에겐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로 잘 알려졌다. ‘스크림’과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등 90년대 말 호러 퀸으로 영화에서도 이름을 알렸습니다. 침체기가 좀 길었는데, 이번 ‘울프 팩’으로 재기할 지 여부도 관심거리입니다. 제4화의 ‘묘한 장면’으로 그 역시 늑대인간 아니냐는 추측을 유발했습니다. 그렇다면 일종의 ‘호러 퀸의 부활‘인 셈입니다. 그냥 경찰로 끝나면 심심할 듯 합니다. 어쨌든 반가운 얼굴입니다.
한인 배우 래니 준(Lanny Joon)도 나옵니다. 우리에게 이름을 알린 것은 2017년작 ‘베이비 드라이버’(Baby Driver)입니다. 역시 경찰 역할이며 사라 미셀 겔라와 함께 활동합니다. 비중은 좀 덜한 편입니다.
이 드라마 울프 팩에 대한 평점은 IMDb 6/10, 로튼 토마토는 38%입니다. 생각보다 박합니다. 구글 이용자는 95%가 좋아합니다.
여기서 또 하나 지적할 게 있습니다. 최근 넷플릭스를 포함해 쏟아져 나오는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제 동성애 장면은 꼭 넣어야할 필수 요소가 돼버린 느낌입니다. 밑도 끝도 없이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 간 사랑 장면이 꼭 나옵니다. 그 자체 문제라는 게 아니라 개연성 없는 노골적인 어떤 ‘경향’이 못마땅하다는 것입니다. 흔히 ‘도덕적 올바름’(PC) 얘기하는데, 그 연장선이거나 혹은 다른 ‘의도’ 있다면 영화를 위해서도, 드라마를 위해서도 불운한, 불온한 일입니다.(넷플릭스가 유독 그런 게 사장(!)이 그 취향이라 그렇다는 말 있던데, 확인 인된 카더라 수준입니다. 이건 일단 무시하고)
최근 즐겨보는 HBO 드라마 ‘더 라스트 오브 어스’(The Last of Us)에서도 제3화 노인네 두 남성간 ‘사랑’이 한 회 내내 이어졌습니다.(다소 돌발적인 상황으로 이해. 혹시 이게 한 회를 관통했어야 하는 이유 아시는 분 있으면 제게 쫌.) 의아했는데, 이 드라마 ‘울프 팩’ 제4화에서도 주인공이 방황하다 술집에서 한 남자와 ‘사랑’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필요하지 않은 장면의 남발, 구색 갖추기 위한 삽입 뭐 그런 연출 느낌이 강합니다. 특히 요즘 너무 많습니다, 공감 제로.
하나 더. 요즘 챗GPT(ChatGPT) 인기이길래 ‘Can you tell me what a wolf pack is?’ 물었습니다. 이렇게 답변합니다.
A wolf pack is a social group of wolves that typically consists of a family unit or a group of related individuals. Wolves are highly social animals that rely on each other for survival and work together to hunt, raise young, and defend their territory…
다시 물었습니다. ‘한글로’
늑대 무리는 일반적으로 가족 단위나 관련된 개체들로 이루어진 늑대들의 사회적 집단입니다. 늑대는 서로의 생존에 매우 의존적인 사회적 동물이며, 함께 사냥하고 새끼를 키우고 그들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협력합니다. 불라불라
답변 내용도, 한글 번역도 나무랄 데 없습니다. 구글도, 파파고도, DeepL도 모두 무릎 꿇어야 할 판입니다. 대단하긴 하네요, ChatGPT.
<21:33.0218.흙.2023.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