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이스 치킨 불금치맥 16불의 행복
쿠폰 사용… 매장 직원 친절 치킨 맛보다 더 멋
KFC 먹을래?, 아님 파파이스? 불금이라서가 아니라 몸•마음 지친 퇴근 후 저녁 ‘주방은 쉬자’하고 선택한 게 치킨(과 맥주). 알뜰살뜰 쿠폰 챙겨 나선 길, 당초 KFC를 염두에 뒀다 사거리 왼쪽 파파이스로 방향을 틀었다. 왠지 바삭한 치킨, 파파이스가 더 끌렸다.
파파이스 여기, 집에서 불과 5분 거리. 근데 이사와 지난 3년 간 딱 한 번 이용한 거 같다. 그때 ‘치킨 샌드위치’ 누가 맛있다고 해서 먹었던 기억. 가물가물 언제인지도 모를 정도 오래됐다.<관련 글: [파파이스] ‘스파이시 치킨 샌드위치’ 이런 맛>
드라이브 스루 하려다 안에서 사기로 했다. 쿠폰 사용 일상화됐다지만 한국 경험 때문인지 쫄리는 건 여전하다. 아직까지 여기서 그것 땜 불이익받은 적은 없다. “쿠폰 쓸 수 있냐?” 물어보면 대답도 경쾌하게 “sure!” 한다. 언제나 고맙다.
안에 들어서자 매니저처럼 보이는 덩치 큰 사내. 쿠폰 내밀었더니 “오케이” 하더니 직접 들여다보며 하나하나 친절하게 주문을 확인한다.
우리가 시킨 건 시그니처 치킨 5조각과 사이드(2개), 비스킷 담긴 9.99불 메뉴와 치킨 2조각, 사이드, 비스킷 있는 5.49불 메뉴. “치킨 매운 거 아님 순한 거?” 물었는데 서로 답이 다르니 주문받는 사람 “가위바위보 해라” 웃더니 “반반 해줄게” 한다. 사이드 선택까지, 치킨보다 먼저 그 친절이 반가웠다.
기분 좋게 들고 집 오는 길, 차 안 가득 치킨 맛이 들썩였다. 배도 엄청 고팠다.
사이드로 선택한 코울슬로(coleslaw)와 케이준 프라이(cajun fries)를 먼저 먹었다. 불금치맥, 맥주 물론. 맛있었다. 코울슬로 입맛 거스르는 다른 향 없어 다행.
파파이스 비스킷 맛있는 걸로 유명하단다. “버터가 많이 들어간 스콘 식감의 맛”이란다. 딸기잼 없어 좀 아쉬웠지만 그 자체 맛있었다.
치킨. 바삭한 게 먹을 만했다. 역시 뼈 없는 텐더(Tender)보다 치킨은 역시 뼈 발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흡입하듯 먹었다. 아쉬운 건 ‘스파이시가 여긴 짜다는 거?’ 할 정도 치킨 겉이 좀 짰다는 거. 특히 마지막 제일 큰 조각 치킨은 너무 짰다. 여기 미국 애들 음식 대부분 짜다. 알고 먹어도 짜다 느낄 정도 짰다. 그거 빼곤 다 좋았다. 이렇게 먹으니 한 끼 식사는 충분히 됐다.
남은 쿠폰 유효기간 7월 15일까지. 한두 번 더 먹을 수 있겠다, 그렇게 생각했다. 나오다 찍은 건물 사진, 문득 ‘파파이스’(Popeyes)가 우리 ‘뽀빠이’지 그게 생각났다. 우리 올리브는 잘 있나, 그 시절 추억도 불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