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즌 커스터드 아이스크림 ‘여긴 이 맛’
프로즌 커스터드 아이스크림 ‘여긴 이 맛’
나이 먹어 뭔 아이스크림을 그렇게 먹냐고 구박받지만, 이는 ‘집에 끊이지 않았으면’ 하는 먹거리 중 하나가 됐다. 가끔은 ‘투게더’가 생각난다.
‘그레그스 프로즌 커스터드’(Greg’s Frozen Custard’는 꽤 유명한 ‘프로즌 커스터드’ 매장이다.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는 느닷없는 제안에 얼씨구 동행했다. 가보니, 여기였다.
가끔은 사람 기억력이라는 게 온전하지 않지 싶다. 낯선 곳, 낯선 시각 첫 경험은 가끔 익숙해진 현재 전혀 엉뚱한 추억을 배설하곤 한다. 이곳이 그랬다.
미국에 처음 와 초창기 한두 번 와본 곳이다. 이쪽으로 이사 온 영향도 있을테지만, 집에서 불과 5분 안팎 거리에 이게 있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 기억이 갖는 한계.
밤 9시 늦은 시각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먹거리를 즐기고 있었다. 가족 단위 찾은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10대들이 즐겨 이용했다. 한번도 주문해본 적 없어 메뉴 눈에 담으며 동행의 주문을 참조했다.
아이스크림 전문 매장인데 뭐 이리 메뉴는 복잡한 건지. 콘이냐 컵이냐, 썬데(Sundae)는 레귤러냐 점보냐, 종류별 ‘House Favorites’는 또 뭐고… 썬데 들어가는 토핑만 30몇가지… 게다가 ‘오늘의 추천 메뉴’(flavor of the day)까지.
(참고로 ‘썬데(이)’ 또는 ‘썬디’로 발음되는 sundae는 ‘기다란 유리잔에 아이스크림을 넣고 시럽, 견과류, 과일 조각 등을 얹은 것’이라고. ‘순대’ 아니다. 네이버 영한사전)
일단 오늘 주문한 거. 이날 ‘플레이버 오브 더 데이’인 ‘마라스키노 체리 비츠’(Maraschino Cherry Bits) 싱글 컵 2개. 개당 3.09불.
그리고 으깬 파인애플(Crushed Pineapple)을 프로즌 커스터드 위에 얹은 썬데 레귤러 사이즈 2개. 각 4.49불.(과일 토핑은 이곳에서 생과일로 직접 마련한다고.)
이쯤에서 ‘프로즌 커스터드’가 뭐지? 나도 궁금했던 거 잠깐 학습. 지인과 페친 도움, 구글 검색 등을 통해 포로즌 커스터드가 아이스크림과 뭐가 다른 건지 조금 알 수 있었다.
아이스크림과 커스타드는 둘 다 크림이나 우유, 설탕으로 만들어진다는 건 공통점. 둘을 구분하는 결정적인 차이는 달걀 노른자의 함유량. FDA의 정의란다. 아이스크림은 유지방 10%와 달걀 노른자 1.4%를 포함하지만, 커스타드 경우 유지방 비중는 10%로 같지만, 계란 노른자가1.4% 이상 포함해야 한다는 것.(여기)
(근데 네이버 검색 결과 ‘커스터드’가 ‘우유·달걀·설탕 등을 섞어서 찌거나 구워 만든 서양과자’라고 나온다. 역시 우유와 달걀. 한국에 이 브랜드 빵도 있다.)
이때문에 맛이 일반 아이스크림과 좀 다르다. 어떤 분 ‘밀도가 강하다’고 표현했던데 그만큼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농도 강한 맛이다.
다른 곳 프로즌 커스터드 안 먹어봐 모르겠지만, 역시 맛있다. 게다가 토핑으로 얹은 파인애플과 스페셜 메뉴의 버찌도 풍미를 돋운다. 양도 많아, 먹고나니 약간 과장 보태 허기를 채울 정도.
가격은 상대적으로 좀 비싼 편. 5불 안팎이면 알디(ALDI)에서 아이스크림 큰 거 한 통 살 수 있다. 질보다 양, 실속파라면 이쪽. 나도 그렇다.
이 매장, 제법 잘 알려진 곳이다. 미국 내 프로즌 커스타드 업체 중 6위를 차지했다고. 이걸 매장 한쪽에 크게 붙여놨다.
One more thing. 맥도널드처럼 곳곳에 있는 버거체인점 커브스(Culver's), 여기서 파는 아이스크림이 바로 프로즌 커스터드라고. 그러고보니 비슷한 맛일세. 값, 당연 싸다.
<08:52.0625.쇠.2021.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