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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마이네임 결말 범인은 누구, 한소희 액션 아쉬움

by 리뷰영 2021. 10. 17.

넷플릭스 마이네임 결말 범인은 누구, 한소희 액션 비중 아쉬움

박휘순 농익은 연기, 도강재 역 장률 재발견…8부작 힘 부친 전개

 

넷플릭스가 10월 15일 공개한 한소희 주연 8부작 시리즈물 ‘마이 네임’은 예고편만으로 기대가 컸다. ‘킹덤-아신전’ 이어 출시 일자를 손꼽은 두 번째 영화.(그러고 보니 영화 예고편만으로 리뷰 쓴 것도 딱 두 개, ‘킹덤-아신전’과 이거 ‘마이 네임’ 둘이네. 그만큼 기대가 컸다.

재밌게 봤다. 다만 단번에 정주행은 못하고 나눠 봤다. 뒤로 갈수록 힘 달려 그렇게 몰입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게 솔직한 감상평. 예상보다 액션은 적었고, 불필요하게 드라마 요소는 많았다. 모두 8부작인데, 90분 영화로 만들었으면 딱 좋았을 정도.

 

이 영화를 기대한 건 8할이 한소희란 배우 때문이다. ‘알고 있지만’을 통해 알게 된 이 배우 은근한 매력이 과하지 않아 좋았다.(‘부부의 세계’란 이전 드라마에서 두각 드러냈다는데, 그건 안 봤다.)

 

여리여리한 이 배우, 이 시리즈물에선 확 변했다. 단발머리만큼 액션도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무술감독의 힘이고, 상대 배우와의 합,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 등등이 힘을 더한 덕분에 ‘살아있는’ 액션이 가능했으리란 생각. 특히 한 박자 쉬어가는 타격은 화면 상으로도 멋지다. 작은 체구가 큰 덩치를 이길 수 있나, 현실적인 의구심은 여전하지만 ‘급소를 가격하는’ 타격술에 능하면 가능도 하겠다 싶다.

예쁨 버리고 '마이네임' 찍은 한소희. 애썼다.

근데 액션 분량이 너무 적다. 액션이 주가 되길 기대했는데, 그만 부차적인 요소가 되고 말았다. 아껴둘 건 그게 아닌데, 다른 게 너무 넘쳤다.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누가 적이고 동지인지 극을 이끌어가는 적당한 긴장감도 좋다. 이는 편히 보는 취향을 방해하지만, 언제나 솔깃한 요소다.

 

그런데 이런 류 영화 너무 많아 일단 ‘먹고 들어가는’ 게 적지 않다. 뭣보다 적은 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게다가 조직에서 경찰에 조직원을 심었으니, 조직에도 경찰에 잠입했을 것이라는 이른바 ‘교차이식’ 원칙에 입각, 누굴까 언제쯤 정체를 드러낼까 그것도 궁금했다.

 

(7화에서 예상 적중. 반전이라면 반전)

윤지우가 오혜진으로 거듭나는 순간. 

근데, 혜진(지우) 캐릭터가 와서 콱 박히질 않는다. 연기도 잘하는 거 같고, 액션도 나쁘진 않은데 그게 보고 나서 후유증처럼 남을 만큼 강렬하지가 않다. 자꾸 ‘마녀’(박훈정 감독, 김다미 주연. 2018년작)와 비교하는데, 그때 그 느낌이 없다. 생각해봤는데 8부작으로 드라마 요소를 너무 가미한 탓 아닐까 생각했다. 짧고 굵게 임팩트를 줘야 할 것을 내용이 늘어지면서 이도 저도 아닌 그런 느낌.

 

마약단속반에 들어가 ID 부여받아 마수대 사이트 접속이 가능하게 되자마자 아빠 윤동훈 사건을 검색하는 건 이해 안 되는 행동. 기록에 남을 텐데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지도 모르는 그런 위험한 행동을 한다는 게 설정 미스.

 

주인공(오혜진)의 행동이 너무 뻔해 ‘저러면 나도 쟤가 정보원인 줄 알겠다’고 여길 정도. 마수대에 그가 부임하자마자 정보가 새나가는데 누가 그걸 모르나. 감독도 이걸 안다. 너무 뻔하다는 걸. 그래서 극 중 필도와 차기호 팀장 대사를 통해 면피하려고 한다.

 

(차기호)“오혜진 형사를 좀 지켜봐라”

(필도)“걔가 정보원이라면 감시카메라 얘기 나오자마자 철거했겠습니까?”

(차기호)“우리가 그렇게 생각하고 움직였다면?”

 

음. 너무 안일한 처리.

 

제8화, 내막을 안 필도가 지우 말리는 장면도 신파다. 격해 내뱉는 두 사람 대사 애틋하지도, 하나 공감도 없다.

 

아이고 그리고 8화 중반, 바닷가에서 저 OO씬. 사족도 저런 사족이. “최무진을 죽이는 게 아니라 법으로 잡는 거” 전후 대사는 또 얼마나 오글거리던지.

 

등장인물들 누군 돋보인다. 박휘순 연기 좋다. 최근 오랜만 모습 보인 어떤 배우 궁색하게 늙었던데, 박휘순 멋지게 나이 먹더라. 조직 보스 최무진 맡아 연기는 더 농익었다. 이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

다들 박휘순을 이 드라마 '마이 네임' 진짜 주인공으로 꼽는다. 그가 이 8부작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

차기호 역 김상호. 연기 잘하지만 너무 익숙한 패턴. 힘 줬다 뺐다 잘하는 배우인데 여기선 넘 힘만 들어갔다. 감독이 제대로 못 뽑아먹은 케이스. 필도(안보현)도 같은 느낌.

 

보스 오른팔 태주 역할의 이학주는 좀 아쉽다. 정말 중요한 역할인데 그 활용도가 떨어진다. 그에 비해 도강재(장률)는 과잉 그 자체. 근데 그 미친놈 역할엔 이게 또 제격이다. 정말 또라이 같더라. 그래서 비호감.

또라이의 비참한 최후. 이 장면 앵글이 좋더라.

극의 전개가 시창자의 추론을 못 따라간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 그만큼 내용이 뻔하다는 거.(알면서도, 후반부 7, 8화는 다소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역시 가장 재밌는 액션은 복수다.)

 

음악(OST)은 드라마 보는 내내 거슬린다. 일렉트로닉 요소가 너무 강한 하이톤의 음향과 음질이 극 중 몰입을 방해한다. 내용 전개와 자꾸 어긋나는 선정. 감정선 건드리는 장면에서 자꾸 칠판 손톱으로 긁어대는 느낌이랄까.

 

주인공 ‘윤지우’는 아버지가 죽은 후 ‘오혜진’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가 찾는 혹은 찾은 ‘마이 네임’은 뭘까? 아쉽게도 영화는 그걸 추구해놓고 그걸 놓쳤다.

 

감독 ‘김여진의 남자’ 김진민. 이전 넷플릭스 ‘인간수업’(2020년작) 연출. 극본 김바다.

#사족1: 차량 협조는 현대·기아

#사족2. 휴대폰·노트북·CCTV는 삼성 협찬?

#사족3. 왠만하면, 같은 감독 ‘인간수업’ 보고싶었을텐데.

 

<한줄촌평> 오징어게임처럼 대박 나긴 ‘매우’ 힘들듯.

난 무슨 큰 의미 있는 줄.

*넷플릭스 맛뵈기. https://youtu.be/mwol2jQHK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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