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액션영화 레드 노티스 뜻 안 걸로 만족. 갤가돗 미안
드웨인 존슨, 라이언 레이놀즈 등 활약 불구, 그냥 킬링타임용
넷플릭스가 요란하게 홍보했다. 그럴만 하다. 이 영화 ‘레드 노티스’(Red Noitice). 드웨인 존슨, 라이언 레이놀즈에 ‘무려’ 갤 가돗이 나온다. 미국 프로레슬링(WWF) 출신 근육질 남성과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언술의 달인, 거기에 ‘원더우먼’까지 세 사람 등장인물만으로 ‘기대작’이 됐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11월 12일 넷플릭스 공개. 봤다. 기대 충족했을까.
이 영화, 미국에서 온 FBI 최고 프로파일러 존 하틀리(드웨인 존슨)와 18개국에서 쫓고 있다는 세기의 미술품 도둑 부스(라이언 레이놀즈), 역시 부스와 쌍벽을 이루며 예술품 도난 업계에서 명성을 날리는 비숍(갤 가돗)이 얽히고 섥히면서 벌이는 한바탕 활극 액션 스릴러이다.
영화는 처음부터 작심한 듯 액션 폭발이다. 로마의 안토니오가 이집트 클레오파트라에게 바쳤다는 3개의 황금알, 그 중 1개가 보관된 로마 산탄젤로 박물관에 하틀리 요원과 인터폴 요원 다스(리투 아리야)가 출동한다.
이미 바꿔치기한 알. 이를 강탈한 부스를 두 요원이 쫓는 과정에서 보란듯 액션이 분출한다. 합을 맞춘듯한 출연진들의 액션은 흡사 성룡의 그것을 보는 느낌이다. 매끄럽지 않다는 건 단점.
악당에게 있는 두번째 알, 그리고 ‘2000년 만에 한 자리에 모이기 위해 꼭 필요힌’ 행불된 세번째 알의 행방을 찾아나선 세 사람의 여정. 이 과정에서 협업과 배신, 반전이 동시에 일어난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 자신에게 누명 씌운 비숍을 하틀리가 쫓고, 제3의 알 소재를 아는 부스를 비숍이 쫓고, 예술품 도둑 3명을 바니가 쫓는다. 물론 이 과정에서 수시로 액션을 과시한다.
액션은 뭐 볼 만 하다. 사람과 사람 간 합, 차량 추격전 등이 좀 지루할 만 하면 나와주니 킬링 타임용 손색 없다.
반전도 두 차례 있다. 모두 비숍이 얽혀있다. 특히 영화 끝부분 두번째 반전이 처음 것보다 훨씬 크다. 발 끝까지 사기꾼은 역시 믿을 게 못된다. 근데 두 사람 입맞춤, 어째 안 어울린다.
이 영화 ‘레드 노티스’는 ‘적색 수배’를 의미한다. ‘최고 등급 체포영장으로 국제 형사 경찰 기구 인터폴이 발부하며,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수배자를 대상으로 한다.” 영화 시작 부분 제목 뜻 친절한 설명.
아쉬운 점, 기대가 커 적지 않다. 액션 앞세운 영화들의 고질적인 단점, 스토리 내구성이 튼실하지 못하다. 일이 생기고 풀리는 과정이 너무 우연 의존적이고 대사는 깊이가 없다. 어떤 유머는 미국인만 겨냥한 듯하고 긴장은 그야말로 ‘풀어 헤쳐’ 그 느낌.
무엇보다 저 비싼 배우들을 데리고 그냥 클리세 가득한 이미지만 소비한 건 이 영화의 치명적인 결함이다. 드웨인 존슨의 근육질 가득한 마초성, 라이언 레이놀즈의 19금 경계선 넘나드는 언어 유희, 미스 이스라엘 출신 갤 가돗의 여성미만 난무한다. 근데 그게 영화 전반 숨통을 조이는 느낌이다. 10을 뽑을 수 있는 배우들 2~3 뽑는 데 그친 느낌?
왜 그럴까. 세 주인공 모두 폭삭 늙은 느낌은 나만 그런가. 고향 아마존 떠나온 지 오래돼서 그런가, 갤 가돗 치파오 의상은 과하고 액션은 좀 힘에 부친다.
인터폴 조직 이끌며 세 사람 쫓는 다스 역할의 리투 아리야. 2019년작 에밀리아 클라크 주연의 ‘라스트 크리스마스’에 조연으로 나왔다는데 잘 모르겠다. 근데 희한하게 얼굴은 되게 낯익다.
에드 시런, 이 가수도 나온다. 어렵게 긁어 모아 2,000년 만에 처음 한 자리에 모았다는, 무려 3억 불 주고 제 아버지가 사서 선물한 ‘알 3개’를 제치고 신부가 더 반긴 결혼식 초대가수. “나 왕좌의 게임에도 나온 사람이야” 이런 대사도 한다. 찾아보니 유명한 영국 국적의 싱어송라이터. 본명 에드워드 크리스토퍼 시런(Edward Christopher Sheeran).
한가지 퀵 퀘스천. 마지막 장면. 그래서 ‘의기투합’ 세 사람, 루브르 박물관에서 뭘 훔친다는 거야?
연출은 로슨 마샬 터버. 2018년작 ‘스카이스크래퍼’ 감독•각본. 역시 드웨인 존슨 주연. 앞서 2016년작 ‘센트럴 인텔리전스’까지 3편 연속 이 근육질 남성 앞세워 영화 연출. 상영시간 115분.
쿠키? 없다. 2편은 안 나올테니.
#사족1: 이 영화 많은 도시가 나온다. 로마, 발리, 러시아, 발렌시아, 남미, 카이로, 사르데냐…
#사족2. 보물 알 3개 문양, 각각 용과 사자, 독수리가 그려져있다.
#사족3: 두번째 알 보관 무기상의 철통 보안 설명하면서 부스가 “총 든 알렉사”라고 한다. 아주 적절한 비유
#사족4: ‘횽아 거기서 나치는 왜 나와?’
#사족5: 반가운 노래, ‘아모다 미오’가 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이 가수 버전 이거. https://youtu.be/sCbzWiJLVhk
#사족6: 제작비 2억 달러? 역대 최고급?
*’레드 노티스’ 예고편 보기.
<17:42.1113.흙.2021.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