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와퍼 주문 직원 불친절 위스콘신 여행 ‘눈살’
버거킹 햄버거는 언제나 맛있다. 버거 긱이라면 ‘와퍼’ 그 ‘버거의 킹’ 푸짐함을 떠올릴 터.
여기, 일리노이에서 위스콘신 넘어온 초입에 있는 버거킹은 맛과 별개 불친절로 여행 이미지를 확 구겼다.
일단 이 동네 먼저 간 맥도널드도 그렇고, 건너편 여기 버거킹도 실내 영업(dine-in)을 안 하더라. 코로나19 팬데믹 땜 여전히 가게 안 영업 안 하나 생각도 들고, ‘사람 구합니다’ 전광판 켜있는 걸 보니 직원 부족해 드리이브 쓰루만 하나 우리끼리도 의견 분분.
사단은 드라이브 쓰루 진입해 주문할 때 생겼다. 일단 상대방 목소리가 멀리 들렸다. 그렇단 얘기는 물론 상대방도 우리 주문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다는 걸 수도.
뭘 시켰는데 영 알아듣질 못한다. 뭐 우리 영어가 모국어 아니니 백퍼 아니래도 주문 맡은 후배 미국 수십 년 살고 미국 회사 다니는 시민권자다. 내가 시켰다면 모를까, 언어 불편은 없는 친구.
사람이 많긴 했다. 그래서 주문한 것도 적진 않았다. 와퍼 밀(meal) 2개, 와퍼 단품 4개, 치킨 프라이 1개, 콜라 4개…
못 알아들으니 화면 보고 취소하고, 취소한 거 못 알아들으니 거듭 중복돼 또 취소하고 못 알아듣고 또 서로 버벅거리며 끝내 주문 꼬이고.
결국 주문 실패. 문제는 사람 바꿔가며 주문받는 애들이 짜증(나쁘게 말하면 화)을 냈다는 거. 이쪽에서도 스피커 통해 그 불친절 고스란히 느껴지더라.
다음 단계 원래 계산하고 주문 메뉴 받는 곳에서 새로 주문. 이 과정도 원활하진 않고. 우격다짐 주문 성공, 좀 기다려 물건도 받고.
두 번째 버거킹 불친절은 이후 발생. 워낙 어렵게 주문하고 물건 받은지라 정확한 계산이 이뤄졌는지 확인 필요. 그런 거 아니더라도 영수증 줘야 하는 건 당연. 특히 고객이 원하면.
“없다, 그래서 못 준다”는 어처구니없는 대답. “No receipt.” 피차 기분 상해 더 큰 싸움 될까 봐 그냥 차를 뺐다.
영수증 없다는 게 말이 돼? 우리 버거킹 주차장에서 우걱우걱 와플 먹으면서 추론한 건 이렇다. 종업원 둘 정도 있는데 현금 계산했으니 ‘인 마이 포켓’ 한 거 아닐까. ‘영수증 없다’는 건 어쩌면 사실인 셈.
틱톡 이런 데 보면 패스트푸드점 직원과 고객 간 물리적 충돌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때마다 불량고객 욕했는데, 이런 직원들이었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 상황에서도 와퍼, 맛있었다. 배 별로 안 고팠는데, 작지 않은 거 게눈 감추듯 먹었다.
뭐, 다시 여기 올 일 없으니 그럼 됐다.
<16:37.0719.월.2021.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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