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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찾기

시카고 한인 입맛 사로잡은 한국의 맛 BBQ 치킨

by 리뷰영 2021. 7. 8.

한국의 맛 비비큐 치킨 시카고 한인 즐겨먹는다

비비큐(bb.q) 치킨은 한국에서도 이미 유명하다. 이미 오래전 한바탕 ‘치킨 인기’가 시카고를 휩쓸고 지나간 뒤 가라앉았던 치킨 열풍에 불을 지른 게 ‘충만치킨’이다. 수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시카고에서 명맥을 유지하던 그만그만하던 치킨집들을 제치고 막강 체인점의 위력을 과시하며 시카고 치킨 시장을 장악했다.

시카고 서버브를 포함해 일리노이에도 비비큐 치킨이 제법 많이 진출했다. 반응도 좋다.

비비큐 치킨의 시카고 상륙은 이 시점에서 이뤄졌다. 공격적인 입점과 마케팅을 하는 가운데 이미 시카고 서버브를 중심으로 일리노이에 4개 이상의 점포를 확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의 한 곳이 우리 동네에 들어왔다. 비비큐 버논 힐 지점. ‘한국에서 먹던 치킨 맛’이라는 발 빠른 시식가들의 평가가 초기 인기를 부채질했다. 집 가까운 데 오픈하니 우리도 자주 먹을 기회가 있었다. 이 글은 시카고 비비큐 맛 총평.

 

주로 먹는 것은 바삭한 오리지널 치킨과 매운맛 양념치킨, 간장치킨 등이다. 한 마리를 통째 팔기도 하고, 날개만 파는 건 여기도 마찬가지. 뼈를 발라낸 별도 메뉴(boneless)도 갖추고 있다.

비비큐 치킨 양념치킨. 

닭 ‘맛’을 잘 모르는 편이긴 하지만, 맛있다. 튀김옷은 바삭하고 양념은 제법 진하다. 오리지널 치킨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는데, 양념이냐, 간장이냐 하면 사람들 뚜렷한 맛 선호도를 보인다. 경험상 대부분 간장 맛 곁들인 치킨이 더 맛있다는 사람들이 많다. 가격경쟁력이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닭 한 마리(Whole Chicken) 중간 크기(M)가 13~14달러, 대자(L)가 23~25달러이다. 날개만 따로 파는 것도 중자 14달러, 대자 25달러. 먹을 때마다 한국의 맛을 느끼며 시카고에서 이만한 맛 먹는 데 뭐 아깝냐는 쪽과 그래도 이 돈이면 다른 걸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시큰둥한 쪽 두 부류로 나뉘기 마련.

비비큐 치킨 버논힐 지점 메뉴판.

지점별로 맛도 차이가 나는 것처럼 보인다. 알링턴 하이츠 지점에서 비비큐 치킨을 먹어본 지인이 버논 힐 지점 치킨에 대해 “더 맛있다”고 품평한다. 일리노이 각 지점별 주인이 다 다르고, 저마다 ‘손맛’이 다른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두 곳 말고 네이퍼빌과 나일스도 있다는데 거기 비비큐는 아직 못 먹어봤다. 특히 나일스 지점이 한인 미디어 등을 상대로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경쟁 충만치킨과 다르게 ‘식어도 맛있다는 것’이 비비큐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다 못 먹고 남은 거 나중 먹어도 굳이 데울 필요 없다. 닭, 데우면 맛 없어진다고 하지만, 이 치킨은 그냥 먹어도 맛있다. 물론, 맥주 곁들이면 더 맛있다.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치맥은 물론 더더욱 맛있고.

 

버논 힐 지점 가장 최근 치킨을 주문하고 가지러 간 아는 형님. 제법 많은 주문이 밀려 기다려서 받아왔단다. 외국인들 찾는 발길도 많고. 제법 안착한 느낌. 외국인들 한국 닭맛에 길들기는 앞서 오픈한 충만치킨도 마찬가지. 코로나19 팬데믹 와중 가장(어쩌면 유일하게) 타격 입지 않은 한인 식당으로 회자됐다. 이 기간, 지점도 확충하고.

비비큐 치킨 박스 글귀들. 1995년 시작돼 57개국에 진출했단다.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 30명 이상의 연구원들이 연구개발  중이라는 자랑. 
2025년까지 전세계 5만개 매장을 열겠다는 포부.
비비큐 치킨 맛있게 먹는 방법. 가급적 구입 즉시 먹으라고.
이 사진 보니 또 입맛 도네. 음.

한 가지. 버논 힐 지점 주문전화할 때 그냥 한국말로도 가능하단다. 일하시는 분들 한국말도 하는 2세로 여겨지는데, 무심코 한국말로 주문했다가 한국말로 주문을 완료했다는 지인이 알려주는 꿀팁. 시카고 서버브, 우리 사는 동네 외국인들 많아도 ‘작은 한국’ 맞는 듯.

 

<19:27.0707.물.2021.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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