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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월드 도미니언 후기 쥬라기공원 오마주? 평점은?

by 리뷰영 2022. 7. 9.

쥬라기공원 30년 완결편…로라 던, 샘닐, 크리스 프랫 출연진 ‘총출동’

 

지난달 개봉한 영화 ‘쥬라기월드: 도미니언’(Jurassic World Dominion)을 봤다. 천사 나오는 영화만큼, 공룡 나오는 영화도 좋아하는 터라 쥬라기공원부터 시작해 쥬라기월드까지 다 챙겨본 것 같다. 이번 영화 ‘탑건: 매버릭’과 비슷한 시기 개봉했는데, 워낙 혹평이 많아 ‘안볼까’했지만, 그래도 공룡 영화인데, 명색이 쥬라기공원 연작인데 안 볼 수는 없었다. 그래서 봤는데, 왜 로튼 토마토가 30% 박한 평점을 줬는지 알겠다. 그래도 공룡 추격신은 볼 만했다. 줄거리 보지 말고 그냥 액션만 즐기면, 그래도 볼 만하다.

쥬라기월드: 도미니언 포스터
반가원 얼굴과 공룡들이 대거 등장하는 데 기대에 못미쳐 아쉬웠던 '쥬라기공원 6'.

영화사 제공한 간단 영화 소개.

 

‘공룡들의 터전이었던 이슬라 누블라 섬이 파괴된 후, 마침내 공룡들은 섬을 벗어나 세상 밖으로 출몰한다. 지상에 함께 존재해선 안 될 위협적 생명체인 공룡의 등장으로 인류 역사상 겪어보지 못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인간들.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 자리를 걸고 인간과 공룡의 최후 사투가 펼쳐진다…’

 

이번 영화에서는 공룡과 인간이 함께 사는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사람 해치는 거대 공룡 혹은 익룡들과 사람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의문은 불필요하다. 그래서 긴장도 많고, 분쟁도 많으며, 다툼도 많다. 게다가 공룡을 밀거래하는 조직도 생겨나고. 그래서 정부가 ‘바이오신’(Biosyn)이라는 공룡을 연구하는 기관에 공룡을 거래할 수 있는 독점권을 주게 된다. 바이오신 경영 이념은 ‘공룡을 통해 우리를 배우자’는 것. 좋은 기관인 것 같지만.(Bio’sin’으로 읽으면, ‘바이오(bio) 기술 이용해 범죄(sin)를 저지른다’로 해석이 가능.)

 

바이오신이 허가 없이 몰래 하는 DNA 연구가 재앙이 될 위기. 이들이 유전공학적으로 재탄생시킨 메뚜기 떼는 전 세계 식량위기를 부채질한다. 이러다 공룡과 공존은커녕 인류 삶이 말살될 위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쥬라기’공원’ 레전드인 엘리 새틀러(로라 던), 앨런 그랜트 박사(샘 닐)가 다시 등장한다.

 

여기에 쥬라기’월드’의 두 주인공 오웬 그레디(크리스 프랫)와 클레어 디어링(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바이오신에 납치된 ‘딸’ 메이지 록우드(이사벨라 써먼)와 우리도 잘 아는 벨로시랩터 ‘블루’의 새끼 ‘베타’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이 두 진영(쥬라기공원과 쥬라기월드) 등장인물들은 결국 바이오신에서 만난다. 그리고 공룡들과 혹은 악당들과 사투를 벌이며 문제를 해결한다… 뭐 영화는 그렇다.

쥬라기월드 도미니언 등장인물들
쥬라기 '공원'과 '월드' 출연진이 쥬라기월드: 도미니언에서 한 자리에 모였다.

일단 영화 전반부는 지루하다. 간헐적인 공룡 등장, 그리고 이러저러한 설명들. 오웬이 공룡에 쫓기는 장면이 시작되면서 ‘공룡 액션’이 시작된다. 이 영화 146분 동안 점수를 줄 만한 건 이 지점뿐이다. 액션은 훌륭하다. 사람과 사람 간 추격도 볼 만 하지만 사람과 공룡간 쫓고 쫓기는 씬도 대부분 짜릿하다. 특히 추락한 비행기, 두 주인공 오웬과 카일라 왓츠(드완다 와이즈)가 디메트로돈과 대결할 때 물에 빠진 오웬을 향해 디메트로돈이 달려드는 장면은, 섬뜩했다.

 

이 영화의 최고 단점은 개연성이 없다는 것. 가령 이런 것. 죽을 고비를 넘기며 주인공들 한자리에 모인다. 잃어버린 딸과 부모도 재회한다. 다시 만남. 근데 이게 각자의 의지나 노력이라기보다 우연과 운, 누군가의 ‘뻔한’ 도움 덕분이다. 비행기 추락했는데 둘 다 멀쩡한 설정은 ‘탑건: 매버릭’ 이어 여기도 등장한다. 이렇게 리얼리티 없는 그냥 ‘영화 같은’ 설정 탓 감독이 기대했을 감동은 없다.

 

게다가 기가노토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 테리지노사우루스(이름 다 맞나?)가 싸우는 영화 끝 부분. 이거 많이 유치하다. 죽었다 깨어난 티라노가 ‘지상 최대의 육식동물’이라는 기가노토를 제압하는 장면, 솔직히 헛웃음도 났다.

쥬라기월드 도미니언 디메트로돈
물에 빠진 오웬을 향해 디메트로돈이 달려드는 장면은, 섬뜩했다.

그렇게 많은 공룡이 사방에서 튀어나오는데 저 많은 주인공들(세어보니 모두 7명) 하나도 안 죽는다. 다치지도 않는다. 공룡들은 유독 주인공들에게만 ‘관대’하다.

 

원하던 대로 바이오신 DNA 박사 ‘헨리 우’(B.D. 웡)는 병원체로 메뚜기떼 DNA를 개조해 현대 유전학의 신기원을 연다. 공룡은 공룡대로 인간 세상과 함께한다. 그러면서 영화는 ‘공존’을 말하며 끝을 낸다. 이게 또 얼마나 교훈적인지 살짝 오글거렸다.

 

쥬라기 ‘공원’과 ‘월드’ 등장인물 총출동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이 영화에서 ‘고삐 풀린 프로메테우스’로 평가받는 공룡 연구기관 바이오신의 회장 루이스 도지슨(캠벨 스콧). 처음 보자마자 ‘이거 애플 팀 쿡 닮은 거 아님’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거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더라. 사람들 말하기 좋아하는 레딧(reddit)에서도 거론할 정도. 그리고 바이오신 외형 또한 원형인 모습이 애플 사옥((Apple Park)을 똑 닮았다. 부러 그런 설정을 했는지, 했다면 왜? 그것까진 안 찾아봤다.

쥬라기월드 도미니언 팀쿡
아무리봐도 팀 쿡.(사진 오른쪽)

엘리 새틀러(로라 던), 앨런 그랜트 박사(샘 닐), 이안 말콤 박사(제프 골드블럼) 이른바 ‘쥬라기공원 3인방’ 모습은 반가웠다. 역할은 미미하다. 힘에 부친다고 해야하나. 그래도 ‘쥬라기공원 30년’ 마무리하는 데는 꼭 필요한 인물들.

 

복제인간이자 오웬과 클레어가 키우는 ‘딸’ 메이지 록우드(이사벨라 써먼)도 큰 역할 맡을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었다. 그냥 ‘존재’ 자체 중요한 걸로. “샬롯도 블루처럼 혼자서 아이를 가졌지, 자신의 DNA로.” 이 대사는 기억에 남는다.

 

이 영화 쥬라기공원 도미니언에서 ‘미모’를 담당한 엄마 클레어 디어링(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아폴로 13’, ‘다빈치 코드’ 등을 연출한 론 하워드 감독의 딸이다. 1981년생.

 

낯익은 프랑스 흑인 배우도 나온다. 오마 사이(Omar Sy). 넷플릭스 드라마 ‘뤼팽’ 시즌 1, 2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그 배우.

 

파일럿으로 나와 제법 큰 활약 보여주는 드완다 와이즈(카일라 왓츠 역)도 눈길을 끈다. 쥬라기공원 시리즈에 처음 출연한 새 얼굴.

 

메뚜기떼에 ‘희망’을 불어넣은 동양인 박사 ‘헨리 우’(B.D. 웡). 쥬라기공원 1에서도 나왔으니 결국 쥬라기공원 30년을 같이 해 온 셈. 쥬라기공원 6에서도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다.

 

쥬라기공원 시리즈 총 6편 어떤 작품들?

 

여기서 잠깐. ‘쥬라기공원 30년’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라니 그동안 쥬라기공원 어떤 작품들이 나왔는 지 궁금했다.(내가 뭘 봤는지도 모르겠더라. 쥬라기월드 도미니언 전작인 쥬라기월드2 폴른 킹덤 줄거리 기억 하나도 안 나고. ㅠ) 그래서 정리해봤다.(네이버가 잘 정리해놨더라. 차용했다.)

 

1.쥬라기 공원(개봉: 1993.07.17/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출연: 샘 닐, 로라 던, 제프 골드브럼…)

2.쥬라기 공원 2 - 잃어버린 세계(개봉: 1997.06.14/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출연: 제프 골드브럼, 줄리안 무어…)

3.쥬라기 공원 3(개봉: 2001.07.20/ 감독: 조 존스톤/ 출연: 샘 닐, 윌리암 H. 머시, 티아 레오니…)

4.쥬라기 월드(개봉: 2015.06.11/ 감독: 콜린 트레보로우/ 출연: 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5.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개봉: 2018.06.06/ 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출연: 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6.쥬라기 월드: 도미니언(개봉: 2022.06.01/ 감독: 콜린 트레보로우/ 출연: 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공원 3, 월드 3. 쥬라기공원 6인 쥬라기월드 도미니언은 각종 오마주와 등장인물 등 ‘공원’과 ‘월드’를 뒤섞어 놓은 일종의 헌정 영화로 봐도 무방하다. 내년 쥬라기공원 30주년이라는데, 다음 ‘공룡 영화’ 어떻게 내놓을지 자못 궁금하긴 하다.

 

쥬라기공원: 도미니언 감독은 콜린 트레보로우(Colin Trevorrow)가 맡았다. 쥬라기월드(2015)를 연출했고, 전작 쥬라기월드: 폴른 킹덤(2018)의 각본과 기획을 담당했다. 쥬라기공원 1을 감독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이번 ‘쥬라기월드: 도미니언’에도 이름을 올리긴 했다.

 

평점은 박하다. IMDb 5.9/10, 썩은 토마토(Rotten Tomatoes) 30%, 메타크리틱(Metacritic) 38%. 위안이라면 구글 사용자 82%가 이 영화를 ‘좋아한다’는 것.

 

한줄감상평. “쥬라기공원 1 다시 봐야겠다”

쥬라기월드 도미니언
왠지 '쥬라기공원' 3대가 모인 느낌.  ‘딸’ 메이지 록우드(이사벨라 써먼. 가운데)가 다음 시리즈를 이끌어가도 재밌을 듯.

#덧말 1: 쿠키는 없다.

#덧말 2: 일부에서는 ‘메뚜기월드’라며 혹평. 블루보다 더 많은 메뚜기 출연 분량 때문이다.

#덧말 3: 제목에 있는 ‘도미니언’(Dominion)은 ‘지배’ ‘통치’ ‘영토’ ‘영지’란 뜻이다. 명사.

#덧말 4: 영화에 등장한 공룡 수만 27종이란다. 공룡 좋아하는 애들은 좋아하겠네.

#덧말 5: 우리 아는 유럽 휴양지 ‘몰타’ 영어 스펠링이 ‘Malta’다. 영화 주요 활동 무대.

#덧말 6. “후회는 우릴 과거에 갇히게 하죠. 진짜 중요한 건 지금 뭘 하느냐예요.” 누구 대사더라… 생각하게 하는.

#덧말 7: 넷플릭스에는 쥬라기공원, 쥬라기월드, 총 6편 중 어떤 것도 없다. 이런.

 

<07:40070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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