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글지글 챌린지 틱톡 열풍 이번엔 블랙핑크

루이 써루 작곡, 22년 뒤 대박… 묘한 중독성, 춤 따라 하기 확산

 

지글지글 송(jiggle, jiggle song)이 인기다. 틱톡을 통해 바이럴 되면서 그야말로 한 마디로 ‘떴다’. 일반인들은 물론, 내로라하는 연예인, 유명인들도 이 노래에 맞춰 ‘지글지글 댄스’를 춘다. 틱톡은 아예 챌린지도 만들어 인기를 계속 재 확산하고 있다.

 

‘내 돈은 짤랑거리지 않아, 다만 (지폐라서) 접힐 뿐’(My money don't jiggle, jiggle, it folds) 이렇게 시작하는 이 노래는 장르로 따지면 랩이다.(노래 첫 가사가 ‘난 잔돈은 가지고 다니지 않아, 지폐만 있지’ 이렇게 해석도 된단다.) 가사가 반복되면서 웅얼거리듯 노래하는 게 특징이다. 그런데 가라앉는 게 아니라 묘하게 흥이 난다. 착착 감기는 게 중독성 또한 적지 않다.

 

이 노래는 누가 만든 것일까. 

 

작사와 작곡을 한 주인공은 래퍼 아닌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저널리스트, 방송인, 팟캐스터, 작가인 영국계 미국인 루이 써루(Louis Theroux). 이 분 자기 분야에서 꽤 유명하다. 많은 책도 냈고, 방송 출연도 많이 하고 있다.(Louis Theroux, 이름 한글 표기가 어렵다. 나만 그런 게 아닌 듯 위키피디아는 친절하게 ‘루이 써루’(/ˈluːi θəˈruː/)라고 알려준다. 1970년 생이다.

 

그가 1998년 1월 시즌 1을 시작으로 2000년 10월 시즌 3까지 BBC에서 발표한 다큐멘타리 쇼 ‘루이 써루의 기이한 주말’(Louis Theroux's Weird Weekends)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처음 선보인 게 바로 이 지글지글 송. 무려 22년 전이다.

 

그냥 묻혀있던 노래가 다시 빛을 본 건 지난 2월 방송된 '치킨숍 데이트’(CHICKEN SHOP DATE)에 루이 써루가 출연해 이 노래를 부르면서. 영국의 유명 유튜브 방송인 치킨 숍 데이트는 유투버 아멜리아 디몰덴버그가 호스트를 맡아 말 그대로 치킨 가게에서 초대 손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진행자가 “노래 좋아하냐, 그 노래 지금도 기억하냐” 묻고 써루가 즉흥적으로 지글지글 송을 부른 게 화제가 됐다. 

 

'치킨숍 데이트'에 출여 당시 루이 써루(왼쪽)와 진행자 아멜리아 디몰덴버그. /사진=아멜리아 디몰덴버그 인스타그램

이걸 들은 영국 맨체스터에서 활동하는 DJ 듀크 앤 존스(Duke & Jones)가 오토튠(autotune) 효과를 주고 배경음을 넣어 리믹스한 버전을 내놓았는데, 말 그대로 이게 대박이 났다. 음악 프로듀서 두 사람은 자신들 인스타그램에 직접 써루를 불러다 녹음하는 장면, 이렇게 해서 탄생한 틱톡 챌린지 노래 완성본을 올려놓고 사람들 반응을 한껏 즐기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노래는 틱톡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는데 요즘 핫한 소셜미디어답게 틱톡에서 터졌다. 누가 이 노래 안무를 처음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잔잔하게 흥 돋구는 노래에 맞춰 표정 없이 진지하게 우스꽝스러운 춤 동작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틱톡 챌린지는 계속 확대 재생산되는 중이다.

 

블랙핑크, 트와이스, 전소미, 세븐틴, 이성경, 소녀시대 유리 등 한국 연예인들도 지글지글 댄스를 선보여 많은 사용자들 호응을 받았다. 특히 블랙핑크 로제‧제니‧리사가 틱톡 챌린지로 공개한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뒤에 선 제니 무표정에도 사람들 많은 관심.

 

최근에는 지미 펄론이 자신의 쇼 ‘투나잇쇼’에서 출연한 가수 샤키라와 지글지글 댄스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능숙한 춤 솜씨를 선보인 샤키라에 비해 지미 펄론은 엉거주춤 엉성한 댄스 실력으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틱톡에서 #jigglejiggle #지글지글 또는 #jigglejigglechallenge 등을 검색하면 수많은 지글지글 챌린지를 볼 수 있다. 춤추는 사람은 다 달라도 노래 묘한 흥 유발하는 건 다 똑같다. 유튜브에는 ‘지글지글 춤 배우기’ 이런 영상도 있다. 따라 해 보려다, 그만뒀다. 찍어 유튜브나 페북, 틱톡 올리면 대박 날 텐데, 그런 생각은 했다. 

 

노래,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