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추천 웬즈데이 결말 등장인물 케이팝 화제

팀버튼이 만든 아담스 패밀리… 시즌2 예고하는 결말

넷플릭스가 오랜만 한방 홈런을 날렸습니다. 넷플릭스 맞나, 할 정도 수작을 내놓았습니다. 최근 공개한 ‘웬즈데이‘(Wednesday)가 그것입니다. 감독을 잘 만나서인가요? 팀 버튼, 우리가 잘 아는, 사랑하는 ’가위손‘(1991)을 연출한 그 감독 맞습니다. ‘능란한 그로테스크’ 이 감독 이 재주를 이 8회 시리즈물에서 한껏 발휘합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재밌습니다. 흥미진진한 게 빈지 워칭 바로 가능한 그런 수준입니다.

팀 버튼 감독은 ‘가위손’ 외 배트맨(1990), 화성침공(1997), 혹성탈출(2001), 빅피쉬(2004),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2008), 다크 섀도우(2012), 덤보(2019) 등을 만들었습니다. 이 시리즈물 ’웬즈데이‘ 어떤 류 영화인지 짐작하시죠?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다니던 학교에서 ‘끔찍한 복수’(수영장에 피라니를 풀어놓습니다. 동생 괴롭힌 학생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이유입니다. 결과는...)를 한 탓에 퇴학당한 웬즈데이가 엄마 아빠가 다닌 네버모어 아카데미에 입학하면서 얘기는 시작됩니다. 별종들이 다니는 이 학교에서 잇달아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웬즈데이가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과 사건, 사연이 얽힙니다. 별종들, 즉 늑대인간과 뱀파이어, 사이렌, 고블린, 고르곤 등이 다니는 이 학교 밖 ‘평범이’(일반인)들과의 유대도 중요합니다. 겉으론 섞여 사는 것 같지만, 어떤 사람(가문)은 별종 절멸을 외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선조인 조세프 크랙스톤과 구디 아담스는 평범이와 별종 양 진영 대립의 시조입니다. 주인공 웬즈데이 아담스는 구디 아담스의 후손이고, 프랙스톤을 추앙하는 게이츠 가문의 ‘살아남은 자’(딸 로럴 게이츠)는 현대에 처절한 복수를 계획합니다.

이 드라마는 살인괴물 ‘하이디’(마치 ‘반지의 제왕’ 골룸을 거대화한 형상입니다)의 정체를 밝히면서 내내 이를 쫓는 것이 큰 줄거리입니다. 그리고 그 정체는 제7화에서 드러납니다. 자연스럽게 웬즈데이가 위기와 모함을 딛고 이를 해결하겠죠?^^

웬즈데이 등장인물 중 낯익은 얼굴을 발견하는 것도 소소한 재미입니다. 누구보다 눈길을 끄는 건 웬즈데이 엄마 ‘모티시아’로 나오는 케서린 제타 존스입니다. ‘마스크 오브 조로’ 영화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뭇 남성들 혼을 빼놓았던 그가 많은 비중은 아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언사와 복장으로 남편과 딸을 지키는 역할을 해냅니다. 지금도 마이클 더글러스와 잘 살고 있습니다.

'마스크 오브 조로'로 혜성처럼 등장한 케서린 제타 존스 매력 발견도 웬즈데이 재미의 한 부분입니다.

네버모어 학교를 지키려는 라리사 윔스 교장으로 나오는 그웬돌린 크리스티도 그중 한 명입니다. 무려 191cm 큰 키를 자랑하는 그는 ‘왕좌의 게임’ 브리엔느 역할로 잘 알려졌습니다. 브리엔느가 스타크 가문의 딸을 ‘수호’했듯, 이 드라마에서는 교장으로서 네버모어를, 그 학생들을 지키는 데 목숨을 다합니다. 웬즈데이 엄마 모티시아의 학창 시절 경쟁자였습니다.

주인공 웬즈데이를 열연한 제나 오르테가는 단연 돋보입니다. 어디서 봤나 했더니 작년(2021) 9월 넷플릭스가 내놓은 코미디 가족 영화 ‘예스 데이’에 나왔습니다. 2022년작 ‘스크림’과 2020년 ‘사탄의 베이비시터: 킬러 퀸’ 등에서 주연을 맡았네요. ‘작지만, 강하다’ 웬즈데이를 보는 내내 든 생각이었습니다.

웬즈데이 친구 ‘이니드 싱클레어’로 나오는 엠마 마이어스는 이 어둡고 칙칙한 드라마에서 ‘밝음’ ‘귀여움’을 담당했습니다. 늑대인간으로 각성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걱정 빼고 웬즈데이를 챙기며 늘 활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드라마 후반부에서는 위험에 처한 웬즈데이를 구해주기도 합니다.

깜놀 사연을 가진 출연자도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반전 역할을 맡은 크리스티나 리치가 그입니다. 네버모어 학교 선생 ‘매릴린 손힐’로 나오는데, 이 사람이 1990년대 웬즈데이 아담스를 연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리치는 1991년 코미디 ‘아담스 패밀리’(The Addams Family)와 1993년 속편 ‘아담스 패밀리 2‘(Addams Family Values)에서 고메즈와 모티시아 아담스의 외동딸을 연기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눈썰미 좋은 팬들이 발견했다는 깜놀 사실. 상담쌤으로 나오는 오른쪽 배우가 1990년대 '아담스 패밀리'에서 웬즈데이 아담스 역할을 했다고.

뭣보다 ‘손’ 하나로 모든 걸 말하는 ‘씽’은 단연 화제입니다. 손(오른손입니다) 하나로 충실하게 웬즈데이 지킴이 역할을 다 합니다. 촬영 뒷얘기로 파란색 전신 복장을 한 사람이 ‘씽’을 연기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또 주목받았죠.

손(오른쪽 손이다)이 전부인 ‘씽’ 장면은 이렇게 찍었다. 씽 활약이 컸던만큼 저 분 엄청 고생하셨을 듯.

이 시리즈물 웬즈데이는 ‘당연히’ 시즌2를 예고합니다. 잡혀가던 타일러가 다시 하이디로 변신하면서 제8화가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공개 후 이 정도 인기면 넷플릭스가 시즌2 안 내놓는다는 게 더 이상하겠죠?

오늘(12.3) 미국 넷플릭스 시리즈 순위 1위입니다. 이미 공개 첫 주 만에 전 세계 83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네요. 누적 시청 3억 4,123만 시간으로 ’기묘한 이야기 4‘ 기록을 깼다고 한 유투버는 전해줍니다.

웬즈데이 등장인물. 웬즈데이만 칙칙한 검정색 계통 유니폼. 안꼉 낀 동양인은 오노 요코를 참조한 인물이라고.

#덧말 1. 웬즈데이란 이름은 수요일에 태어나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라, 엄마 모티시아 애창곡인 마더구스의 가사 중 'Wednesday's child is full of woe'(수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슬픔이 많다)에서 따온 것이다. 제1화 제목이기도 하다.

#덧말 2. 웬즈데이는 말할 때 눈을 껌벅이지 않는다.

#덧말 3. 엄마도 그렇고 웬즈데이 옷은 온통 검정과 흰색. 그리고 높은 구두 굽

#덧말 4. 1930년대 신문 만화 ‘더 아담스 패밀리‘가 원작

#덧말 5.웬즈데이와 이니드가 처음 만나는 제1화. 이니드가 튼 노래가 한국노래(K-Pop)래서 또 화제. 한국 음악가 Rhythmking이 만든 케이팝 노래라는데, 모른다, 난.

1990년대 웬즈데이(왼쪽)과 2022년 웬즈데이의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