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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서버브 일본라멘 맛집 ‘라면집 짱구’ 맛은 못말려

by 리뷰영 2022. 6. 13.

라멘 하우스 신짱 라면 ‘베스트 컨디션’ 강추, 가츠동•가츠커리 호평

 

‘언제 함 먹자’ 했던 동네(버논힐) 일본 라면 집이었다. ‘라멘 하우스 신짱’(Ramen House Shinchan). 굳이 우리말로 옮기자면 ‘짱구 라면집’? 여기 몇 번 다녀온 일행이 ‘후회 안 할 거야’ 하며 강추한 곳, 이번엔 먹어봤다. (참고로 ‘신짱’(Shinchan)은 일본 말로 ‘짱구’란다.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 원제가 ‘크레용 신짱’이다.)

버논힐-라면집
버논힐에도 맛있고 값싼 일본라면집이 있다. '라멘 하우스 신짱' 일명 '짱구라면집'이다. /사진=라멘 하우스 신짱 홈페이지

한국에선 안 먹던 거 미국에 와 자주 먹게된 게 쌀국수다. 여기 시카고 서버브에도 잘하는 집 많다. 먹어보고 맛 들어 지금은 고수(실란초)도 조금 먹을 정도까지 됐다.

 

상대적으로 일본라면은 그렇게 먹을 기회가 없었다. 한국 라면도 훌륭하고 굳이 돈 들여 사 먹을 정도 훌륭한 맛도 추천받은 바 없다. 일본 라면 예전 경험도 그다지 좋은 것만 아니다.

 

옛날 아주 옛날 일본 출장 가서 번화한 거리 포장마차 비슷한 데서 파는 오리지널 일본 라면 주문했다 냄새 땜 못 먹고 그때 마침 따로 파는 ‘신라면’으로 허기를 채운 적 있다. 역시 일 때문에 간 홍콩, 호텔 밥 물려서 ‘얼큰한 라면이나 먹자’하고 찾은 호텔 인근 편의점에서 한국 재품 못 구해 대신 산 일본 사발면, 역시 스프 풀어 뜨거운 물 붓고 먹으려다 역시 ’냄새’ 못 먹고 바로 버린 기억도 있다. 일본 라면 내겐 그런 추억으로 남았다. 

 

한국에 있을 때 일본 라면 먹어본 기억 별로 없다. 한 두 번 먹어본 듯한데 예전 악취 같았던 그 냄새는 한국 입맛에 맞춰 많이 뺀 듯 여겼다. 그리고 가장 최근 일본 라면을 먹은 게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LA를 방문했을 때였다. 리틀 도쿄에 있는 일본 라면 전문점 ‘다이코쿠야 라멘’에서 미소 라면을 먹었는데 워낙 맛있게 먹어 그 ‘맛’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버논힐-라면집-메뉴판
라멘 하우스 신짱 메뉴판. 다음엔 '스파이시 미소 라면' 먹어볼 예정.

여기 ‘라면 하우스 신짱’에서는 메뉴 중 ‘베스트 컨디션’을 추천 받았다. 뭔 이름이 그러나 했는데 정말 ‘베스트 컨디션 라멘’(12.75불)이다. 얼마나 ‘베스트’인가 궁금해 난 이걸 시켰다.

 

메뉴판 설명에 따르면 향 있는(실란초처럼 이 냄새 안 좋아하는 사람은 안 내켜할 정도) 치킨 브로스(broth. 수프)에 에그 누들을 담았고, 숙주나물 등 야채를 듬뿍 얹었다. “전보다 숙주가 적다”는 게 먹어본 사람 비교. 비주얼 좋았다. 미소 라면 같은 걸쭉한 국물 색과 맛은 아니었다. 그냥 우리가 먹는 ‘우리 입맛에 맞는’ 라면 분위기. 

버논힐-라면집-메뉴판
베스트 컨디션 라면 재료들. 가격과 양 모두 만족했다.

국물은 좀 짰다. 뜨거운 물을 시키는 게 이 경우 타 먹기 위한 거란다. “덜 짜게 해달라” 주문도 해봤는데 그러면 본디 라면의 그 맛을 잃더란다. 그래서 그냥 물 타 먹는 걸로. 

 

면발은 일본 라면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에그 누들’이라니 라면 먹으며 ‘건강’ 덤으로 챙기는 기분? 바삭바삭 씹히는 야채는 면 혹은 국물과 먹으면 환상 조합이다. 배도 고팠지만 후루룩후루룩 정말 게눈 갖추듯 그릇을 비웠다. 양 많아 보이는데, 내겐 살짝 부족한 기분. 일행이 시킨 가츠 커리(12.95불)와 가츠동(11.95불)도 좀 손댔다.

 

가츠동, 예전 홍대입구에서 정말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다. ‘돈가스덮밥’인 셈인데, 여기도 추천할 맛이다. “고기 냄새도 안 나고 살도 연하다”는 게 주문한 사람 평가. 카레는 “완전히 한국에서 먹던 맛”이란다. 한국인 입맛 ‘맞춤형’인 듯하다고.

 

맛도 맛이지만 가격 경쟁력은 더 큰 강점이다. 11불 대, 12불 대 팔면서 양이 꽤 된다. 솔직히 요즘 이 가격에 한 끼 해결하기 쉽지 않다. 특히 한인 식당 고물가에 견줘 ‘이 정도면’ 착한 가격이라는 데 다 입을 모았다. 

버논힐-라면집-주요 메뉴
위부터 가츠 커리(12.95불), 가츠동(11.95불), 베스트 컨디션 라멘(12.75불)

100% 외국인. 동양계도 많았고, 서양인들도 그만큼 자리를 채웠다. 여전히 얘네들 젓가락질하는 걸 보면 1:1 가르쳐 주고 싶다. 그래도 요즘 꽤 많이 젓가락 쓴다. 한국 음식 포함, 동양 음식 인기 많은 탓이다. 젓가락질 가르치는 유튜브도, 텍스트도 많이 늘었다.

 

화장실 가는 복도 쪽에는 혼자 와 먹을 수 있도록 1인석도 갖췄다. ‘Chanpon’(13.75불), 이 메뉴가 짬뽕이냐 아니냐 우리끼리 작은 논란도 있었다. 김치도 반찬으로 따로 판다. 2.75불, 안 싸다.

 

우리가 먹은 곳은 버논 힐 점이다. 검색해보니 팔레타인에도 한 곳 있더라. 오전 11: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문을 연다. 월요일은 휴무.

버논힐-라면집-실내
라멘 하우스 신짱 실내 모습. 주말이라 제법 사람이 많았다.
버논힐-라면집-1인석
화장실 가는 복도 쪽에는 혼자 와 먹을 수 있도록 1인석도 갖췄다.

<10:410611.해.2022.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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