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아신전 예고편 후기 전지현 기대 더 커졌다
예고편을 보고 리뷰를 쓰게 될 줄 몰랐다. 그게 꼭 전지현 때문은 아니다. 한국 좀비 영화 중 감히 최고라고 생각하는 ‘킹덤’의 외전이라서. 가장 최근 공개된 예고편이 너무 실감 나고 오밀조밀 기대감 만땅 끌어올려서 감상평 안 쓸 수가 없었다. 넷플릭스 스트리밍 얼마 안 남았는데, 시즌 2 끝나고 1년 넘게 기다려도 봤는데 못 참겠다.
2019년 1월 25일 시즌 1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을 때 정말 ‘오랜만’ 총 6화를 몰아치기로 봤다. 요즘은 안 그런 것도 있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지금도 시리즈물 다 만들어놓고 시즌별 ‘모두 공개’를 원칙으로 한다.(슬기로운 의사생활, 이런 것처럼 ‘오리지널’ 아니면 기존 관습처럼 매주 1주일 갈증 느끼며 기다려야 한다.) 감칠맛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순차 공개를 더 좋아할 수도 있지만, 성격 급한 나 같은 시청자 흡입력 강한 시리즈물은 그냥 한 방에 끝내는 거 선호한다.(물론 요즘 넷플릭스 시리즈물 그럴 만한 작품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
시즌1 보고 깜짝 놀랐다. 역병이 궁궐에서 시작된다. 게다가 그게 왕이다. 여기에 얽히고 섥힌 궁중 암투. 한복 입은 좀비에 더해 생사초를 매개로 한 ‘산 자’와 ‘죽었다 산 자’의 목숨 건 대결. 좀비보다 더 무서운 게 ‘산 자’더라, 이런 교훈도 깔고.
아, 탄식과 함께 끝난 시즌 1의 아쉬움은 1년 여 뒤 이듬해 3월 13일 공개한 시즌2로 달랬다. ‘형만 한 아우 없다’는 게 이 바닥 불문율인데, 킹덤 시즌2 6화 모두 시즌1 못지않게 졸이며 봤다. 1편에서 좀 어색하던 배두나 연기도 극에 녹아들었다고 여길 정도이니 말 다했다. 스케일은 커졌고, 좀비는 더 강력해졌다.
그리고 시즌2의 끝, 새로운 시작. 마지막 전지현의 등장으로 시즌3에 대한 기대가 폭발한 것은 비단 나뿐 아니었을 것이다. 그가 등장함으로써 킹덤은 전지현 전과 후로 나뉠 거라는 성급한 개인 판단도 잠깐.
그리고 1년 몇개월이 지날 동안 시즌3 나온다는 소식은 없었다. 연출자가 다른 작품 찍느라 내년이나 돼야 나올 거라는 맥 빠지는 소문만 돌았다. 돌겠더라.
그러다… 시즌3 갈증 해소 위해 ‘아신전’을 내놓는다는 말이 퍼졌다. 그리고 결국 급기야!! 개봉 눈앞.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아신전’을 ‘조선을 뒤덮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와 아신의 이야기를 담은 <킹덤> 시리즈의 스페셜 에피소드’라고 소개한다.
간단하다고? 내용은 크게 그게 다다. 예고편을 봐야, 본편은 얼마나 볼만할려고 그런 기대가 감탄이 절로 난다.
고작 2분 25초에 불과한 영상. 100년 넘게 사람이 찾지 않은 곳에 ‘무언가’ 있고 널브러진 시신들과 흉폭한 호랑이의 등장. 아신의 어린 시절 누군가에 의해 절멸된 가족에 대한 복수를 나라에서 해주지 않는 데 대한 아신의 절치부심. 결국 생사초를 통한 좀비의 탄생과 함께 아신은 “조선 땅과 여진 땅에 살아있는 모든 걸 죽여버리겠다”고 독한 말을 쏟아낸다.
그래서 전지현이 악당? 모른다, 그건. 어쩌면 가장 큰 반전이 그게 아닐지.
활 쏘는 여자가 멋있다, 누가 그러더라. 전지현이라 더 멋있다.
킹덤 1과 터널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 작품. 킹덤 시즌1,2와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 극본.
7월 23일 넷플릭스 개봉.
*예고편 보기: https://youtu.be/rO3gF04G-2I
<23:21.0708.나무.2021.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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