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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청불 뱀파이어 영화 데이 시프트 결말 실망

by 리뷰영 2022. 8. 15.

제이미 폭스 스눕독 멋진 액션 불구 결말 아쉬움… 영화 속 한국 찾기 ‘반가움’

 

뱀파이어 영화는 재밌다. 넷플릭스가 어랜만 볼만한 영화를 내놨다. 12일 공개한  ‘데이 시프트’(Day Shift)가 그 건데, 뱀파이어 소재에 부성애 버무린 거에 더해 ‘그래 액션이면 이 정도는 돼야지’ 할 만큼 멋진 장면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최근 카터 류 CG 가득한 조악한 액션에 실망했다면 공포 코미디 슬래시 무비인 이 영화 추천.(처음 ‘강추’라고 썼다가, 영화 다 보고 후반부 실망해 ‘추천’으로 변경.)

넷플릭스 영화 데이 시프트
넷플릭스 호러 코미디 슬래시 영화 '데이 시프트'(Day Shift)는 그냥 킬링 타임용이다. 시작은 좋았는데 끝이 좀 심심하다.

먼저 넷플릭스 영화 소개.

 

‘LA에 사는 남자. 일주일 안에 딸의 교육비와 치아 교정비를 마련해야 한다. 가족을 위해 목숨 걸고 일하러 가는 이 남자의 직업은 뱀파이어 사냥꾼!’

 

이 영화 청소년관람불가다. 그만큼 액션에 피 철철 넘치기 때문이다. 대부분 뱀파이어 영화, 좀비 영화가 그렇듯 그냥 난도질 수준이다. 

 

영화 시작 약 1시간 쯤 시미밸리 뱀파이어 소굴에서 주인공 뱀파이어 사냥꾼 ‘버드’(제이미 폭스)와 사냥꾼 조직 ‘연합’의 파견직 세스(데이브 프랭코)가 ’일류 사냥꾼’ 나자리안 형제들과 벌이는 약 5분간의 뱀파이어 사냥 장면, 특히 나자리안 형제 액션은 가히 명불허전이다. 날렵하고 잘 쪼개 놓은 카메라 워크가 발 동작 포함 몸놀림에 악센트를 제대로 줬다. ‘멋진 걸~’ 이런 탄성이 절로 나온다. 

 

영화 42분 남겨두고 벌어지는 추격 씬(역시 오토바이가 등장한다)은 살짝 기대 이하, 그렇지만 후반 26분 남겨두고 시작하는 이른바 일망타진 씬도 볼거리 풍부하다. 그야말로 총과 검의 액션. 

 

(물론 ‘학살’이다. 뱀파이어라지만 이들을 처참하게 죽이는 모습은 살육 그 자체 때로 미간을 찌프리게 한다. ‘죽여도 좋아’ 이렇게 대상 규정해놓고 마구 도륙하는 거, 이게 도덕적으로 옳은가, 과연 시청 후유증은 없는가 그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현장을 나온 ‘오줌싸개’ 세스도 이런 대사를 남긴다. “모르겠어요. 우리가 죽인 뱀파이어들이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었을 텐데 말이죠.”)

 

줄거리는 간단하다. 집 팔고 플로리다로 떠나려는 아내 조셀린(메건 굿)과 딸 페이지(지온 브로드낙스)를 곁에 잡아두기 위해 필요한 돈 1만 달러를 1주일 내 마련해야 한다. 그만큼 뱀파이어 사냥꾼이 버드는 뱀파이어를 많이 잡아야 한다. 값이 나가면 더 좋다. 근데 ‘연합’에서 붙여놓은 세스는 교과서적인 룰을 읊조리며 계속 ‘규정 위반’을 얘기하고, 두목 뱀파이어(오드리)의 딸을 죽인 댓가로 버드는 아내와 딸까지 위협을 당한다. 납치된 가족을 구하기 위해 버드와 세스, 선한 뱀파이어 헤더(나타샤 류 보르디초), 그리고 이 영화에서 제법 비중 있게 나오는 우리의 스눕독(Snoop Dogg. 영화 배역 ‘빅 존’) 형님이 힘을 모은다…

데이 시프트
결국 아내와 딸과 함께 살기 위한 고군분투. 데이 시프트에서 버드가 뱀파이어를 사냥하는 이유다.

캘리포니아 볕 좋은 밸리의 ‘낮’을 차지하기 위해 이미 ‘밤’을 정복한 오드리(카를라 소우사)는 뱀파이어 무리 연합을 이끌어낸다. 우버, 스파이더, 이스터, 서던 이런 것들이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다는 뱀파이어들 품종들. 캘리답게 오드리는 ‘오드리의 밸리 부동산’을 운영하며 인근 부동산을 사들인다. 결국 오드리와 버드의 대결. 

 

영화는 그러나 비교적 훌륭한 액션에도 불구하고, 결말이 너무 허무하다. 뭔가 커다란 능력을 보여줄 것 같던, 그래서 굉장한 대결을 기대하게 해놓고 감독은 뱀파이어 두목 오드리와 그 곁 꼭 붙어 다니던 ‘덩치’ 보디가드를 어이없이 패배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너무 싱거운 결말.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동력이 떨어진다. 마지막 일망타진 씬에 한번 더 승부수를 띄웠지만, 영화 후반부가 너무 조악해 ‘만들다 만 느낌’이다. 감독이 열심히 만들다 후반 작업시 급한 볼 일 보러 간 그런 느낌이랄까. 살짝 반전이라면 반전도 심어놓았지만, 역부족.(그래도 스눕독 형님은 늘 귀엽다. 한결같은 모습은 여전히 매력)

스눕독 제이미 폭스
넷플릭스 영화 데이 시프트에서 약방 감초는 역시 스눕독(오른쪽)이다. 노래도 그렇고 연기도 그렇고 꼭 김창완 같다.

영화는 웃음도 살짝 얹었다. 딸을 위한 부성애도 밑바닥에 깔려있다. 이클립스, 뉴 문, 브레이킹 던 (파트 1) 등 다른 뱀파이어 영화들에 대한 언급도 나온다. “브래드 피트 가죽 재킷 입고 피 파티 벌이는 게 아냐” 이런 대사도. 뱀파이어가 사람과 같은 종류가 아니라는 버드의 설파. 그에게 뱀파이어는 그냥 사기꾼이자 거짓말쟁이고 무엇보다 ‘돈’(달러)이다.

 

영화에서 ‘한국’을 발견하는 재미도 솔찮다. 버드와 빅 존(스눕독)이 ‘연합’ 도박장에 들어섰을 때 벽면 전 세계 시계 속 ‘서울’(Seoul)이 있다. 버드 뱀파이어 송곳니(여기선 이게 돈이다)를 사주곤 하던 싸구려 전당포 집 벽, 주인 처참히 죽은 벽면 티브에서는 방탄소년단(BTS) 뮤직비디오가 상영되고 있다.

 

감독은 JJ페리. 영화배우인 그의 첫 감독 입봉작이란다. 상영시간 113분. 이 영화 공개하자마자 당일 ‘미국의 Top 10 영화’ 1위 등극했다. 그저 킬링 타임용이다.

데이 시프트
뱀파이어 사냥 장면. 액션 폭발하는데 이 영화가 왜 청소년관람불가인지 보면, 안다.
데이 시프트
데이 시프트 속 뱀파어이 두목 오드리. 뭔가 대단할 것 같더니 끝이 시시하다. 이 영화 데이 시프트 옥의 티 중 하나.

*덧말1: 영화 속 스눕독 자폭하면서 이상한 손 제스처 취하며 그런다 “서쪽은 우리 것이다”. 그가 웨스트 코스트  힙합의 대부인만큼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덧말2: 역시 스눕독 대사. “그래서 내가 LA를 좋아하지. 빌어먹을 뱀파이어들.” LA 풍자로 들렸다.

*덧말3: 데이 시프트(Day Shift)는 ‘주간 근무’란 뜻이란다. 주인공 버드는 낮에만 일하는 ‘수영장 청소부’로 위장해 활동한다. 

 

<11:27081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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