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하드 = (러브 액츄얼리 + 다이하드) x 아시안
넷플릭스 크리스마스 영화 ‘러브하드’ 열기 없는 연애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러브 액츄얼리’를 능가하고 싶은 그만그만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온다. 크리스마스 대표 영화를 꼽으라면 누군가는 ‘나 홀로 집에’ 또는 ‘다이하드’(!)를 꼽지만, 역시 대다수 사람처럼 역시 난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 2003년)에 엄지척이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것도 한 이유지만, 그 뒤 나오는 영화들이 러브 액츄얼리를 얼마나 패러디하는 지 봐도 단연, 이 영화 크리스마스 영화로 강추다.
올해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마음 따뜻해지는 영화들이 속출하고 있다. ‘러브하드’(Love Hard)도 그 중 하나로 넷플릭스가 지난 11월 5일 공개했다. 넷플릭스가 소개하는 간단 줄거리. ‘기나긴 데이트 경력에도 연애 운이 따라주지 않는 여자. 이번엔 완벽한 짝을 찾았다. 9시간 비행? 운명의 상대를 만나려면 그쯤이야. 근데 드디어 나타난 남자, 사진 속 그 남자가 아니다?’
내용은 정말, 이게 다다. 자신의 연애 실패담을 기사화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여자. 편집장은 독촉하고 이번에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난 남자도 그 ‘희생양’ 중 하나가 될 판이다. 근데 이번엔 다르다? ‘딱 내 스타일’이라며 LA 사는 여 주인공 ‘나탈리 바우어’(니나 도브레브)가 남자를 찾아 뉴욕주의 레이크 플래시드라는 마을로 서프라이즈 방문한다. 미국 서쪽에서 동쪽으로 긴 여행을 떠나온 셈.
근데 실제 남성이 사진 속 남자가 아니다? 실망하고 돌아서는데, 사진 속 그 남성이 실제 그 마을에 존재한다? 여자를 속인 조쉬 린(지미 O.양)은 사진 속 그 남자 ‘태그’(대런 바넷)과 연애를 주선하겠다며 대신 크리스마스 때까지만 가족들에게 여자친구 행세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태그와 관계는 진전되는데 조쉬 가족의 나탈리에 대한 애정은 더 깊어진다. 나탈리의 갈등. 그리고 이후 결말을 향한 좌충우돌. 어쨌든 크리스마스 영화답게 해피엔딩.
뻔한 스토리. ‘음, 결국 저 둘이 사랑하겠군’ 예상한 대로 결말. 단지 아시안과 아시안 식구들, 친구들을 주인공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다른 크리스마스 영화는 좀 차별화된다. 러브 액츄얼리와 다이 하드를 ‘대놓고’ 베꼈다는 것도 눈길.
영화 제목 자체가 ‘러브 액츄얼리’와 ‘다이 하드’를 섞었다. 중요 장면도 그대로 따왔다. 종이에 글을 적어 마음을 고백하는 그 명장면은 러브 액츄얼리에서, “이피 카이 예이”(Yippee-ki-yay) 주인공이 말하는 건 다이 하드에서 빌려왔다.(이피 카이 에이, 이 말은 원래 카우보이들이 쓰는 일종의 감탄사라는데, 다이하드 시리즈 전체에서 존 맥클레인이 악당 쓰러뜨릴 때 쓰면서 명대사가 됐다.)
등장인물들. 주인공 조쉬 역할의 니나 도브레브는 ‘뱀파이어 다이어리’에서 엘레나로 출연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월 플라워’에도 나왔다. 조쉬 역 지미 O. 양은 홍콩 태생의 미국 코메디언. 꽤 유명하단다. ‘한국인 아니냐’는 얘기도 많이 듣는다고.
넷플릭스 보면, 다른 추천 크리스마스 영화들 많다. 다 보고, 그래도 또 뭐 볼까 하면 그때 이 영화 보면 되겠다.
감독 헤르난 지메네즈. 상영시간 1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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