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뱀파이어 영화 ‘나이트 피스’ 볼 건 메간 폭스?
‘왕좌의 게임’ 테온도 못살린 108분… 돈 주곤 안 볼 영화
미국 사람들은 뱀파이어 영화 참 좋아한다, 이 생각은 이런 류 영화들이 끊이질 않는 걸 보고 늘 느끼는 생각이다. 공포영화도 마찬가지. 점잖은(!) 사람들, 왜 이런 영화를 좋아할까, 미국 처음 와 궁금했는데 이젠 안 궁금하다. 이 사람들 점잖지 않다. 어쩌면 ‘속’에 그런 성정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나름 내린 결론.(뭐 미쿡인 다 그렇다는 건 아니다. 오해 없길)
넷플릭스 영화 ‘나이트 티스’(Night Teeth. 2021)도 뱀파이어 영화다. ‘오늘 많이 본 콘텐츠’ 8위인가 올랐던 거. 이런 류 영화 ‘기본’은 하기에 딱히 볼 거 없을 때 아무 생각 없이 틀어놓곤 한다. 무서운 장면 나오면 딴짓하면 그만, 그렇게 내겐 킬링 타임용.
결과적으로, 실망스러운 영화. 한 도시를 차지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킨 빅터(알피 알렌) 일행이 거사 성공 막바지에서 좌절한다는 건데, 리무진 승용차 운전자를 앞세워 로드 무비 형식으로 전개되는 과정 내내 딱히 ‘눈길 끌만한’ 요소가 없다는 게 108분 러닝타임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 주인공 여성 뱀파이어들 모골 송연한 섹시미도 없다. 지루하게 전개되다 후딱 끝낸 느낌마저.
형 제이(라울 카스틸로)를 대신해 베니(조지 렌더보그)는 파티 참석하는 예약 손님 둘을 리무진에 태운다. 근데 수상했다 했더니, 조이(루시 프라이)와 블레어(데비 라이언) 두 사람이 다 뱀파이어다. 밤새 몇 군데 돌면서 ‘파티’를 벌이는 그녀들 정체를 알았지만, 빠져나갈 수는 없다. 이들은 뱀파이어 세계 두목들을 싹쓸이하고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빅터의 휘하들. 오늘 밤 ‘파티’는 바로 그 거세를 위한 거사인 셈.
게다가 알고 보니 형(제이)은 100년 전 뱀파이어계와 평화협정을 맺고 공존하는 인간계를 대표하는 인물. 형의 여자 친구 마리아가 빅터에게 납치되면서 뱀파이어계 도발에 대한 인간계의 응전도 시작된다. 이 와중, 베니는 잔인한 조이에게 피를 빨릴 뻔도 하지만, 자신을 구해준 블레어와 사랑에도 빠진다…
빅터 일행에게 당하는 기존 뱀파이어 두목들은 무기력하기만 하다. 제이도 베니도 빅터도, 조이와 블레어도 다 한 자리에 모인 클라이맥스, 빅터랑 조이 어이없게 죽는다. 이마에 난 총구멍도 자가치유하는 절대능력의 소유자인 빅터가 고작 ‘그것’에 타 죽는다니. 너무 뻔한 설정에 의존한 그렇고 그런 결론. 그리고 돈 챙기는(!) 제이, 해피엔딩 막 내리는 베니와 블레어. 끝.
등장인물 중 눈길 끈 배우가 있긴 했다. 보다 ‘어, 메간 폭스?’ 했는데 맞았다. 근데 역할 비중은 조연급에도 못 미친다. 최근 한 시상식장에서 속 다 들여다보이는 괴랄한 옷 입고 나와 성형한 얼굴로 추레한 스포트라이트 받은 그, 추락이 안쓰럽다. 트랜스포머(2007년)의 미카엘라는 어디 갔나. ‘죽여줘! 제니퍼’(2009년) 이때도 좋았는데.
빅터 역할을 맡은 알피 알렌. 많이 낯 익다했는데 그 유명한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강철군도’ 가문 적자 테온 역을 맡았던 배우. 영화 ‘존웍’ 등에서도 조연 출연했다. 뉴욕 소재 카톨릭계 사립대인 세인트존스대학교 졸업생. 뱀파이어가 되기엔 학력이 좀. Littlest Things’, ‘F*** You’ 등을 부른 가수 릴리 알렌이 친누나라고. 이 가수도 보면, 안다.
가장 아쉬운 건 조이와 블레어. 극의 전부를 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조이는 과장됐고, 블레어는 너무 수동적이다. ‘언더월드’의 뱀파이어 여전사 셀린느는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그 언저리에도 미치지 못했다니 그만큼 아쉽다.
아마존 프라임 뱀파이어 영화 ‘블랙 애즈 나이트’(Black as Night. 2021)도 그렇고, 이런 류 영화 잘 골라야겠다.
*나이트 티스 예고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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