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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프라임 크리스 파인 주연 배신의 만찬 '반전 묘미'

by 리뷰영 2022. 4. 11.

아마존 프라임 크리스 파인 주연 배신의 만찬 반전은?  

원제 ‘All the Old Knives’ 사랑 겨눈 배반… 촬영지 풍광 일품

 

아마존 프라임이 가끔 ‘볼만한’ 영화를 내놓는다. 내 영상물 시청의 80%가 넷플릭스라면, 한 18% 정도는 아마존을 본다. 새 영화나 드라마 올라오는 속도, 넷플릭스에 견줄 바 못하지만, 그래도 아마존 프라임에서 건진 영화 몇몇 있다. 최근 봤고 여기에도 리뷰 올린 밴 애플렉 주연 ‘더 텐더 바’가 그중 하나.

 

<관련 글: 조지 클루니 감독·벤 애플렉 ‘더 텐더 바’ 잔잔한 감동>

 

아마존 프라임이 공개한 크리스 파인 주연 스릴러/서스펜스 영화 '배신의 만찬'(All the Old Knives)

‘배신의 만찬’(All the Old Knives)이란 영화가 올라왔고, 올라오자마자 봤는데 그 이후 아마존에서 광고 엄청하더라. 결론적으로, 그렇게 많이 광고할 만한 영화인가 하는 회의감. 상영시간 101분 다 보고나면 ‘2% 아쉽다’는 느낌 풀풀 풍긴다. 낯익은 배우들도 많이 나오고, 충분히 재밌을 만한 반전 '꺼리'도 있음에도, 영화는 뭔가 정점으로 치닫다 훅 풀 죽어버린 채 대미를 장식한다.

 

배우들, 이 정도면 그 값어치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남자 주인공. 크리스 파인(Chris Pine), 그렇다 ‘원더우먼의 남자’ 바로 그 사람이다. 원더우먼을 위해, 세상을 위해 장렬하게 희생을 택한 그 배우. 그리고 탠디 뉴튼(Thandiwe Newton)이 여자 주인공. ‘미션 임파서블2’ ‘리딕’ ‘그링고’ ‘2012’ ‘베니싱’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액션도 제법 한다. 꽤 다작한 ‘존 윅’ 시리즈물의 그 배우 로렌스 피쉬번(Laurence Fishburne)은 두 사람의 상사 ‘빅’을 연기한다.

 

2020년, 8년 전인 2012년 오스트리 빈 공항에서 발생한 테러리스트들의 비행기 납치로 120여 명의 비행기 승객이 몰살당한 사건을 재조사하게 된 남자 주인공 헨리(크리스 파인).  당시 이를 막지 못한 CIA 유럽지부 내 내부 밀고자가 있어 테러리스트들과 공모했는데, 그 유력 용의자를 헨리더러 수사토록 한 것.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 중 하나가 당시 비행기 납치 사건을 담당했던 동료 셀리아(탠디 뉴튼). 그가 헨리와 결혼까지 약속했던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영화는 두 사람 간 8년 만의 재회를 이렇게 연출한다.

 

사랑하는 남자를 여자는 말도 없이 떠난다. 그를 못 잊는 남자. 여주가 예정대로 미쉘 윌리엄스였으면 어땠을까.

그렇게 만난 두 사람. 캘리포니아 교외의 풍광 좋은 고급 레스트랑에서 어쩌면 서로 설렜을지도 모르는 만남. 다른 남자와 결혼해 두 아이를 낳고 ‘숨어’ 사는 셀리아, 그녀를 조사하기 위해 만나지만 애틋한 감정 여전한 헨리. 남자는 여자에게 ‘왜 말도 없이 떠났느냐’고 묻고, 여자는 남자에게 ‘숨은 비밀’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이 영화의 백미랄 수 있는 반전. 모든 건 셀리아(와 CIA)가 벌인 판. 두 사람 간 ‘배신의 만찬’(영화 한글 제목이기도 하다)을 위한 레스토랑을 셀리아가 정했다는 게 힌트.(이하 반전 내용은 영화를 보시라.)

 

근데 그 반전이 좀 시들하다. 뒷통수 탁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어야 하는데, 그게 그렇지 못한 게 이 영화의 한계. 게다가 ‘사랑해서, 널 구하기 위해서 그랬다’는 톤 낮은 고백은 감독 의중만큼 감동이 크지 않다. 영화의 클라이맥스 포함 중반부, 후반부 대부분은 이 폐쇄된 레스토랑 공간에서 이뤄진다. 물론 중간중간 과거를 회상하는 플래시백으로 그 한계를 보충한다. 오스트리아 빈 풍광도 좋고, 적당한 초반 긴장감도 꽤 몰입도 끌어올렸다.

 

다만, 개인적으로 남주 크리스 파인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도가 좀 떨어지는 편이다. 뭔가 틀을 깨지 못한 느낌? 생긴 것도, 연기력도 뭔가 ‘짝퉁’의 느낌이 페이소스처럼 묻어있다. ‘겉멋’이랄까, 그래서 그의 연기에 ‘맛’ 들이지 못한다. 이 영화 속 헨리도 그렇다. 자꾸 누굴 닮았고, 그렇게 닮은 연기를 한다… 영화 보는 내내 그런 생각.

 

탠디 뉴튼도 쇄잔해 좀 안쓰러웠다. 탄력 있는 몸놀림으로 매끈한 액션을 보여주던 기억에 비하면, 그도 나만큼 나이를 먹었다. 스스로 세월을 비껴가진 않아 그것으로 만족했다. 로렌스 피쉬번, 이 사람은 그냥 ‘양념’처럼 나온다. 

 

어쩌면 이 영화 사람보다 절경이다. 두 사람 ‘배신의 만찬’ 장소 촬영지는 캘리포니아 카멜(Carmel)이란 곳이란다. 말 그대로 바다가 병풍. ‘Carmel-By-The-Sea’가 전체 이름이라는데, 예술인의 도시로 유명하다고. 예쁜 화랑이나 카페가 많다는데, 언제 함 꼭 가봐야겠다.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도 못 가봤는데, 겸사 패키지로 묶으면 되겠다.(참, 카멜 여기 영화배우 크린트 이스트우드가 시장을 지낸 곳이란다.)

 

올가미에 걸린 건 누구일까. 올가미에 가둔 건 또 누구였을까.

미국의 스릴러 작가 올렌 슈타인하우어의 2015년 발표작, '배신의 만찬’이 원작이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찾아 읽은 책. 작가가 직접 영화 각본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떤 건 영화를 보기 전 소설을 먼저 읽어야 할 게 있다. 이 소설은 안 읽을 것 같다.

 

감독 야뉴스 메츠. 이 감독 영화를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One more thing. 영화 원제 ‘All the Old Knives’는 어떤 뜻일까. 한 인터뷰에서 원작자 슈타인하우어는 자신이 어떻게 이 제목을 얻었는지 설명했다. 마케도니아 태생 우화작가인 가이우스 줄리어스 페이드러스(Gaius Julius Phaedrus)의 '우화집’(Fables)에 나오는 ‘내 등에 녹슨 모든 오래된 칼들, I drive in yours’(All the old knives that have rusted in my back, I drive in yours)라는 글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I drive in yours, 이 부분 해석 못하겠다. ㅠ)

 

——— 이하 문단 스포일러 포함(영화 안 본 분 들 건너 뛰어도 무방) ———

 

헨리가 ‘두더지’라는 걸 안 셀리아. 사랑한 사람의 밀고를 숨기고 CIA를 떠났지만 그가 자신을 심문하기 위해 온다는 걸 알았을 때 진심 자신과 자신의 가족의 안전을 염려한다. 그래서 CIA에 연락을 취하고 헨리를 옭아맬 모든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한다. 레스토랑과 그 안에서 일하는 직원과 손님, 그리고 헨리가 마시는 포도주에 탄 독… 이 모든 게 어쩌면 헨리에겐 ‘All the Old Knives’인 셈.)

 

*예고편 보기. https://youtu.be/6s7NziAetNs

 

<21:500410.해.2022.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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