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닝 테이텀 주연·감독 ‘도그’ 베테랑·개의 로드무비
전직 육군 레인저스 둘 ‘교감’…’오사마 빈 라덴 잡은 개’ 눈길
별 생각 없이 봤는데, ‘재밌네’ 하는 영화 중 하나. 최근 본 ‘도그’(Dog)란 영화가 그렇다. 지난 2월 개봉했다. 오랜만 반가운 채닝 테이텀(Channing Tatum)이 개와 함께 주인공을 맡았다. 테이텀은 이 영화 제작과 공동 감독 자리까지 맡았다. 감독 입봉한 배우가 된 셈인데, 테이텀 첫 성적 나쁘지 않으니 다음 단독 감독으로 어떤 영화 만들지 기대가 된다.
또 다른 주인공 ‘도그’(개)는 요즘 여러 나라에서 군견 또는 경찰견으로 각광받는다는 벨지안 말리노이즈(Belgian Malinois)란다. 독일 저먼 세퍼드 자리를 위협하는 작금 ‘대세’로 ‘오사마 빈 라덴을 잡은 개’로도 잘 알려졌다고.(출처) 눈과 주둥이가 선한데 ‘적’을 향해 돌진할 때는 맹렬하다. 큰 개 키우는 미국 사람들 많은데, 살짝 지나갈 땐 위협적이긴 하다.(특히 핏볼)
미국 사람들 그렇게 개를 좋아한다. 게다가 군견이다. 아울러 테이텀은 전역한 베테랑. 개와 베테랑,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두 가지 요소를 갖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 미국인 만큼 개와 베테랑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 눈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미국 사람들 좋아할 만한 요소를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호성적인 또다른 이유라는 개인적인 판단.
이 영화, 로드 무비다. 두 명의 전직 육군 레인저스(군견과 테이텀)가 원하지 않았지만, 짝을 이뤄 목적지를 향해 가는 버디물. 육군 순찰대원 출신 브릭스(채닝 테이텀)와 룰루(도그)는 1984년형 포드 브롱코를 타고 룰루의 주인이자 브리스의 동료였던 군인 장례식에 제시간 내 도착하기 위해 태평양 연안을 질주한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서로 친해지면서 결국 목적을 이루고, 해피 엔딩.
이 여정에서 좋은 사람도 만나지만 나쁜 사람도 만난다. 죽을 고비도 넘기지만, 기쁨과 슬픔과 분노, 희망이 이 둘에게 가득하다. 테이텀 연기, 좋다. 목을 짧아도 여전한 몸짱. 인물도 잘생겼다. 참전군인으로서 겪는 트라우마도 잘 묘사했다. 다만, 그런 무거운 소재를 좀 가볍게 다룬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은 든다. 우리 주인공, 룰루의 역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도 아쉽다. ‘큰 건’이 없다. 고생고생해서 동료 군인 장례식에 도착했는데, 그 장면도 좀 심심하다.
그래도 두 사람 아픔으로 끝나지 않아 그나마 다행. ‘덕분에 내가 살았다’고 브릭스가 함께 살게 된 룰루에게 감사를 전한다. 우연처럼 만나 누군가는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삶이 된다. 어쩌면 이 영화 그렇게 ‘상생’하는 결과 때문에 내가 더 많은 점수를 줬는지도. 그만큼 ‘교감’이 중요하다.
감독 레이드 캐롤린(Reid Carolin), 채닝 테이텀. 상영시간 101분. 채닝 테이텀과 코리안카 킬처(Q'orianka Kilcher), 제인 아담스(Jane Adams) 등이 출연했다.
썩은 토마토(Rotten Tomatoes) 지수 76%, IMDb 6.5/10, Vudu 4.6/5 나쁘지 않은 평가다. 참고로 로튼 토마토 지수 75% 이상이면 ‘아주 싱싱한 토마토’임. 60% 이상이면 ‘싱싱한 토마토’, 60% 이하면 ‘썩은 토마토’. 지난해 말 개봉한 ‘이터널스’가 마블 영화 최초로 ‘썩은 토마토’ 등급(49%)를 받아서 난리가 나기도 했음.
*영화 '도그' 예고편 보기. https://youtu.be/V4tAtp-TyzQ
<15:340501.해.2022.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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