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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믿고 시카고 서버브 축제 흥청

by 리뷰영 2021. 8. 25.

코로나19 백신 맞은 사람들 시카고 축제 RibFest 흥청


미국 내 다른 도시도 마찬가지겠지만, 시카고에서도 특히 여름에 지역별로 많은 행사를 연다. 이벤트 혹은 축제 성격이 강한 이들 행사는 각기 다양한 주제로 참가자들도 다양하다. 주로 먹거리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편. 물론 제 솜씨 뽐내는 그림이나 수작업 아트 등을 전시하는 행사 또한 제법 사람들이 꾄다.

이런 사람들이 지난해 이 모든 것들을 취소하고 살았으니 얼마나 답답했으랴. 그래서 백신 맞고 좀 소강상태로 들어선 코로나19 팬데믹 2년 차, 틈을 노려 개최되는 이런저런 행사마다 사람들 북적댄다. 돈 못 쓴 거 한 번에 지출하는 거 ‘보복소비’라고 하던데, 이러한 행사 즐기는 행위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지역을 순회하며 개최하는 거 같은데, 지난 주말 동네 버논 힐 소재 스몰 베어 레이크에서는 ‘립페스티벌’(RibFest 2021)이 열렸다. 날 좋은 주말 뭐 할 ‘꺼리’ 없나 즐겨 찾는 건 여기 지역 주민도 매한가지. 오랜만 지역 행사이니 가보자, 미리 약속했던 것.

가봤다.


한가롭게 산책만 하던 그곳에 많은 먹거리 부스와 대형 공연 무대가 설치됐고, 펜스로 담을 만들어 사람들 입장을 시켰다. 인근 주차장에 차 대고 성큼 들어섰다. 입장료 개인당 5불. 마스크를 안 쓴 사람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이 모였다. 대부분 가족 단위.


소세지도 있고, 옥수수도 있고, 당연히 ‘립’도 있다. 맥주를 사기 위해서는 신분증을 보여주고 나이를 확인해 노란 팔목 띠를 받아야 한다. IPA든 일반 맥주든 같은 가격(5불). 행사 홍보하는 슬리브는 무료로 주니, 또 기념품으로 몇 개 챙겼다. 티셔츠도 판매하던데, 뭐 그런 거까지 사랴 싶어 지나쳤다.


그리고 나이 든 동네 밴드 같은 분들의 공연. 아이돌 스타 아니더라도, 이런 분들 공연하면 사람들 무대 앞 바투 앉아 열심히 들으며 호응한다. 술도 한 잔 들어갔겠다, 해도 저물겠다 이즈음이면 꼭 자리에 서서, 아님 무대 앞으로 나가서 춤추는 사람들 꼭 있다. 자고로 우리보고 흥을 아는 민족이라고 하던데, 얘네들도 못지않다. 잘 추는 춤도 아니지만, 나이 드신 분들 덩실덩실 음악 타는 몸짓이 삶의 여유를 풍긴다고나 할까.


옥수수도 사 먹고, 립도 먹었다. 뭐 잊어도 좋을 게 있을 때는 또 이런 야외 맥주 음용도 나쁘진 않다. 취하지 않을 만큼. 해가 저무니 조금 시원해졌고, 사람들 사이 사람들 즐기러 다니기도 했다. 아이들 환한 웃음도 좋았던 날.


옥수수도 사 먹고, 립도 먹었다. 뭐 잊어도 좋을 게 있을 때는 또 이런 야외 맥주 음용도 나쁘진 않다. 취하지 않을 만큼. 해가 저무니 조금 시원해졌고, 사람들 사이 사람들 즐기러 다니기도 했다. 아이들 환한 웃음도 좋았던 날.


마무리는 불꽃놀이. 밤 9시께 10여 분 펼쳐진 불꽃놀이는 오히려 독립기념일 그것보다 더 나았던 듯. 마지막 화력을 다해 쏟아붓는 불꽃들은 그야말로 장관. 사람들 자지러지며 축제의 마지막 밤을 한껏 즐겼다.


짐 챙겨 행사장 빠져나오는 길, 어둠 짙게 내린 그 곳에 남은 사람들 여전히 같이 있어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행사는 이날 마지막 밤 11시까지 예정됐다.

<08:11.08024.불.2021.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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