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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 어디 갈까? 도어 카운티 여기 어때?-(2) 셋째날·넷째날

by 리뷰영 2021. 7. 24.

위스콘신 어디 갈까? 도어 카운티 여기 어때?-(2) 셋째날·넷째날


<스터전 베이, 도어 카운티, WI 셋째날>

어제 탄 자전거 일주 여독이 풀리지도 않은 채 셋째날(21일. 수), 어제보다 더 일찍 숙소를 나섰다. 일행 중 한 명 골프 치러 가는 길, 난 낚시를 하기로 했다.

골프장 가는 길, 우릴 내려준 곳은 ‘포타와토미 주립 공원’(Potawatomi State Park). 숲 안쪽으로 너무 깊이 들어가는 초행길이라 살짝 두려움이 들 무렵, 요트 선착장을 낀 너른 호수가 모습을 보였다. 오전 7시 이른 아침임에도 요트를 싣고 와 타는 사람들도 한둘.

도어 카운티 발 닿는 곳마다 경이롭다. 삼림과 호수 때문이다.

*여기. https://dnr.wisconsin.gov/topic/parks/potawatomi

Potawatomi Wisconsin State Park System | Wisconsin DNR

Potawatomi State Park on the shore of Sturgeon Bay in southern Door County, has 1,200 acres of gently rolling upland terrain bordered by steep slopes and rugged limestone cliffs. The park is named in honor of the tribe that inhabited Green Bay’s shores a

dnr.wisconsin.gov


전망 좋았다. 공기도 좋고 삼림과 호수가 어깨걸이 하면서 이처럼 넉넉한 접근을 허락한다는 게 새삼 고맙다. 멀지 않은 호수 가운데 섬에는 그림같은 집도 보이고. 물은 또 어찌나 맑던지 낚시채비하기도 미안할 지경.

그 자체 화보.

일리노이 낚시 면허 지난 4월 사놓고 한 번도 안 갔다. 멀리 던져 물면 잡는 이른바 ‘원투낚시’로 잉어, 작년 한 시간 반 동안 정말 ‘넣으면 잡고 넣으면 잡는’ 대기록 달성한 이후에 시들해졌다. 아기자기한 붕어 월척 고대하는 대낚(시)가 그립고, 야광찌 달아 밤샘 낚시도 간절해지기만 하더라.

그래서 휴가 오며 낚시 채비 챙겼지만 대충 줄여와 부족한 것도 많았다. 어제 일몰 직전 짬낚시 하면서 채비는 점검했지만, 여전히 부족. 어제 구매한 위스콘신 낚시 면허 확인했지만 아뿔싸 도착하니 ‘콘’을 안 챙겼다. 떡밥으로 유인하면 뭐하나 정작 ‘미끼’가 없는 꼴. 임시방편 떡밥을 미끼로 두 시간여.

그냥 풍경만 즐겼다. 이런 때 늘 하는 자위. ‘고기 잡아야 맛인가’ 그렇게 세월만 낚았는데, 우리 픽업할 일행이 골프를 마치고 왔다.

그리고 숙소 점심 먹고 본격 낚시 채비. 리혜·쩡원 카약도 포기하고 따라 나선 낚시. 월마트 어제 그 ‘산타 할아버지’가 알려준 또 다른 추천 낚시터.

조지 피니 카운티 파크(George K. Pinney County Park)란 곳이더라. 숙소에서 10분 여 떨어진 곳. 역시 미시간 호수변. 차를 바짝 대고 바로 낚시를 할 수 있어서인지 마실 나오듯 와 잠깐 낚시 즐기고 가는 동네 사람들 많더라. 도착하자마자 잡은 고기 자랑하는 어떤 현지인. 그거 보고 ‘해보자’ 의욕 불끈.

*여기. https://www.co.door.wi.gov/549/George-K-Pinney-County-Park

George K Pinney County Park | Door County, 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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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co.door.wi.gov


미끼는 콘 대신 월마트에서 사온 지렁이를 썼다. 애들 하나씩, 나 두 대 시작은 힘찼다. 이 미끼로, 이 채비로 여기서 안 먹히는구나 깨달은 건 여전히 해 중천에 떠있을 때였다. 투척은 구경하던 사람들 감탄할 정도로 높게 멀리 날아가 잠겼다. 그뿐. 입질 하나 없는 소모전.

낚기는 아이들이 다 낚았다. 망둥이 새끼처럼 생긴 고기 리혜가 8마리, 정원이 6마리나 낚아올렸다. 그 중 한 마리는 제법 ‘피쉬’다웠다.


나? 꽝 쳤다. 뙤약볕 아래 헛 투척질만 했다. 웃음도 안 나오더라. 18:30 철수하자며 낚싯대 꺼내는 데 쩡원이 낚싯대로도 여러 마리 건진 중지만 한 ‘망둥이 새끼’ 하나 걸려 있더라. 대포로 파리 잡은 꼴. 수십 년 조력에 오점 하나.

(곁에서 오자마자 한 마리 거뜬 낚아올린 현지 어르신에게 지인 물어보니 미끼로 ‘나이트 크롤러’(night crawlers)라는 걸 쓴단다. 이거 찾아보니 ‘지렁이’다. 왜 그 현지인들은 되고, 난 안 잡히고. 음.)

결국 ‘같은’ 지랑이.

집 와 저녁 먹고 맥주 두 캔. 쫌만 누워있자던 게 그만 잠들어버렸다. 자전거와 낚시 연이틀 혹사한 몸이 맥주에 풀어져 버린 꼴.

그야말로 절경. 드론으로 찍은 조지 피니 카운티 파크.


<스터전 베이, 도어 카운티, WI 넷째날. 끝>

오전 11시 체크 아웃. 편히 3박 보낸 에어비앤비 숙소와 작별했다.

곧바로 시카고 컴백하기 아쉬운 맘, ‘여기 가보자’ 제안에 모두가 뜻을 모았다. 그렇게 먼저 들른 곳이 ‘ 이글 타워’.

*여기. https://peninsulafriends.org/eagle-tower

Eagle Tower – Friends of Peninsula State Park

The Tower and Canopy Walk are now open to the public during regular park hours of 6 a.m.-11 p.m. No dogs are allowed except for service animals. Wheelchairs and strollers are permitted on the tower and ramp, but bicycles are not. Please observe all rules p

peninsulafriends.org


유료 입장이다. 입구에서 위스콘신 번호판 차량은 10불, 타 주 차량은 13불을 내야한다.

타워 역사를 찾아보니 1914년 처음 지어졌고 1932년 이 타워를 해체하고 완전히 재건축한 것이 2015년 5월 구조상 안전 문제로 폐쇄된 후 2016년 9월 철거됐다. 결국, 지금 세워진 세 번째 타워는 2021년 세워진 것. 이를 위해 75만 달러를 모금했고 타워 부지 한쪽에 이들을 기념하는 탑도 세웠다.

가공된 목재(fabricated timber)로 지어졌으며, 850피트 경사로를 이용하거나 95개 계단을 이용해 타워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우린 계단으로 올라가 경사로로 내려왔다.


정상에 오르면 미시간 호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탁 트인 호수와 바람을 고소 공포증만 없으면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높이 나는 독수리의 눈으로 전경 볼 수 있다’는 뜻에서 ‘이글’(Eagle) 타워라 한 것 아닐까 혼자 생각.

이글 타워, 한번은 올라가 볼 만.

거기서 나와 30여 분 걸려 닿은 곳은 ‘케이브 포인트 카운티 파크’(Cave Point County Park).

*여기. https://www.co.door.wi.gov/554/Cave-Point-County-Park

Cave Point County Park | Door County, WI

Location:  5360 Schauer Road, about 8 miles northeast of the Town of Sevastopol. Features:        Well-known for its wave-worn Dolomite/limestone ledges, underwater caves and stirring view of Lake Michigan, the park is a popular attraction for residen

www.co.door.wi.gov


공원 다 와 내렸을 때는 ‘뭐 볼 게?’ 했는데, 안쪽으로 들어가니 깎아지른 절벽에 파도에 파인 절벽 동굴(cave)까지 볼거리가 제법. 게다가 어제 우리가 건너뛴 카약 탄 무리가 그 해안 동굴에 근접해 다녀가는 것 보니 ‘우리도 탈 걸’ 약간 아쉬움.^^;;

케이브 포인트 카운티 파크.
담 기회 되면 카약 함 타보는 것도 괜찮을듯.


바다도 아닌 것이 호수 주변 뭍에 여기저기 많은 흔적을 남겨놓았다. 그렇게 조성된 환경을 인간들 적절하게 활용해 스터전 베이나 에그 하버, 피시 크릭 등 도어카운티의 ‘갈 만한 곳’ 세워 관광객들 끌어모은다. 어찌 보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인간에게 가져다준 가장 큰 선물 아닌가, 그런 생각.


집 돌아오는 길, 케노샤 아울렛 스치듯 지나왔다. 그 번화한 대형 몰이 물론 평일이긴 했지만 썰렁하더라. 문 닫은 점포도 몇군데 보이고. 코로나19 팬데믹 후유증. 과연 회복은 될까, 델타 변이 미국에서도 창궐한다니 걱정. 백악관 ‘마스크 의무화’ 다시 검토한다니 코로나19 재확산은 이미 현실이 됐고.

집 오는 길, I-94. St. Stanislaus Catholic, 1872

집. 인근 ‘청와대’에서 쪽갈비로 저녁 먹으며 3박 4일 도어 카운티 여름휴가를 끝냈다.

청와대 쪽갈비. 맛있더라.


<앞선 글> 위스콘신 어디 갈까? 도어 카운티 여기 어때?-첫째날, 둘째날

<07:15.0723.쇠.2021.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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