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쟁 외계인 침공 아마존 프라임 영화, 한국이 반갑다
아마존 MGM 인수 속 영화산업 통큰 투자…유명 배우 출연 시간여행 SF장르
내일의 전쟁’ 원제 ‘투머로우 워’(The Tomorrow War)도 아마존 공세적인 투자의 결과물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프라임 대문에 예고를 올려놓았고,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나 뉴욕타임스 등 유명 매체 곳곳에 광고를 실어 ‘7월 2일 스트리밍’을 알렸다. SF 장르인데다 타임머신 류 시간여행 요소를 갖췄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고대하던 작품.
앞서 제프 베조스(아마존)가 통큰 결단을 했다. ‘007 시리즈’로 대표되는 미 대표 영화 제작사 MGM 인수를 결정한 것. 아직 미 연방거래위원(FTC)의 최종 승인이 남아있지만, ‘거의’ 손 안에 들어온 거나 마찬가지.(새로 부임한 리나 칸 FTC 위원장이 골수 ‘반-아마존’ 이론가라서 아마존이 칸 위원장에 대해 기피신청을 낸 게 최신 뉴스. 아마존도 적잖게 신경 쓴다는 방증)
영화(영상) 산업에 관심을 둔 탓인지 부쩍 아마존 프라임에 볼 게 많아졌다. ‘오리지널’이란 이름의 투자도 심심치 않다. 아마존 프라임이 단순히 온라인 사이트 아마존 유료 가입자에게 ‘끼워파는’ 존재 아니란 거다. 그 자체만으로도 연 백몇 불 연회비가 아깝지 않은 날도 멀지 않았으리란 예감.
139분짜리 이 영화 '내일의 전쟁', 결국 ‘가족영화’다. 아빠와 딸, 아버지와 아들이 대립하다 맘 열고 서로를 위해 희생도 마다치 않는다는 얘기. 액션과 악당 퇴치에’가족’을 버무린 익숙한 미국 영화의 작법.
액션은 서운하지 않을 만큼 채워넣었다. 기민하게 움직이는 외계인들 묘사도 섭섭하지 않다. 촉수에서 연발하는 날카로운 ‘살’들이 퍽퍽 몸에 박힐 때면 저걸 어떻게 피하나 내가 다 아찔하더라. 우리가 좀비 영화에서 흔히 보던 ‘떼씬’, 결국 싸움의 승패는 쪽수에 달렸다는 거. 인간이 얼마나 왜소할 수 있는가 '내일의 전쟁'은 그런 점도 놓치지 않는다.
줄거리 퉁 치면 대략 이런 얘기. 2051년 미래 후손을 외계인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대리전쟁에 나서는 2022년 지구인들의 사투. 공동의 적을 대상으로 미국과 러시아 막론하고 전세계인이 하나가 돼 싸운다는 설정. 일종의 타임머신을 이용해 미래 전쟁에 투입되면 살아 다시 현재로 돌아올 확률 20%에 불과하지만 30년 뒤 우리 자식과 손자를 지키러 간다는 소명 의식으로 징집을 받아들인다. 물론 ‘일어나지 않은 전쟁’에 우리가 희생하느냐며 반발하며 시위와 약탈을 일삼는 무리도 있다.
어쨌든 누군가는 희생하고 그 값진 결과물로 외계인이 발흥하기 전 단계에서 싹을 자르려는 시도가 이뤄진다. 결국…
'내일의 전쟁'에는 낯익은 배우들도 많이 나온다. 남자 주연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쥬라기 공원’의 그 배우 크리스 프랫(Chris Pratt)이다. 다만 이 영화에서는 감정 표현 두드러졌어야 할 ‘아빠’ 역할이 좀 버거웠지 않나 싶다.
딸 역할(어른 뮤린)의 이본 스트러호브스키(Yvonne Strahovski), 아내 역 맡은 베티 길핀(Betty Gilpin) 등 여주인공도 매력 있었지만 가장 두드러진 매력을 발산한 건 어린 뮤리 역으로 열연한 라이언 키라 암스트롱(Ryan Kiera Armstrong)이다. 앙증맞기가 ‘미드나잇 스카이’(2020)의 키얼린 스프링올(Caoilinn Springall) 버금간다.
허술한 부분도 있다. 영화 뒷부분, 적을 궤멸하는 지구인 몇 명. 무모한 시도였던 만큼 결과는 비현실적이다. ‘폭탄을 언제 설치했길래 저 큰 우주선이 궤멸하고 외계인이 다 죽지?’ 뭐 이런 부분.
한가지. 이번 프라임 영화 '내일의 전쟁'에는 유독 ‘한국’이 많이 등장한다. 미래 지구의 저항 본부에 나부끼는 각국 깃발들, 그 중 하나로 펄럭이는 태극기. 1:16:45 씬.
이거 말고도 ‘밀레니엄 화산’, 이 부분에서도 한국을 언급한다. 외계인이 러시아에 언제 온 건지, 그걸 알아채는 중요한 계기. 결국, 외계인이 이미 천 년 전 지구에 왔고, 빙하가 해동되면서 지구 침공을 시작했다는 설정. 중국과 한국 사이 백두산 화산 폭발로 생긴 화산재가 외계인 지구 진입 시기를 가늠하는 중요한 도구가 된다.
그래서 든 생각. 한국, 돈 댔나? 제작진에 한국인 참여? 엔딩 타이틀 거의 다 봐도 한국인 이름은 없다. 구글 검색해도 별 내용 없고. 다만 영화 보며 국뽕에 취할 만. 혹시 관련 내용 누구 아시는 분?
감독 크리스 매케이(Chris McKay). 코로나19 땜 극장 개봉 못 하고 스트리밍 선택한 여러 영화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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