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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한국영화 DP 결말•한호열(구교환) 누구?

by 리뷰영 2021. 9. 5.

넷플릭스 한국영화 D.P. 결말•한호열(구교환) 누구?

 

넷플릭스 한국영화 D.P.를 ‘결국’ 다 봤다. 정말 오랜만 시리즈물 몰아서 봤다. 페이스북에서 아는 페친들 모두 한 마디씩 하는데, 안 볼 수가 없었다. 군대 다녀온 입장에서 ‘가장 정직한 군대 묘사’라는데, 어떻길래, 호기심도 생겼다. 보고, 깜짝 놀랐다.

 

알다시피 대한민국 남자들한테 군대는 통과의례다. 이 시리즈물 매 화 첫 화면에 등장하지만, 입대는 한국 남성의 의무다. 자격이 되면, 피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일정기간, 자유를 내주고, 억압을 강제받는다. 상명하복, 계급이 있고, 그 계급 안에서 폭력과 폭언이 횡행한다. 안 하고 싶다고, 억울하다고 그만둘 수 없는 게 군대. 하나 건지지기도 힘든 좋은 기억보다 그래서 널린 게 ‘나쁜’ 기억이다. 제대 후 다시 입대하는 악몽 대부분 경험하는 것도 어쩌면 이 때문.

쫓는 자가 있어 쫓기는 걸까, 아님 쫓기는 사람이 있어 쫓는 걸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D.P.는 쫓고 쫓기는 일상을 보여준다. /사진=넷플릭스

이 시리즈물 D.P.가 놀라운 지점은 한국 군대를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것이다. 물론 경험치는 복무 시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드라마 개봉 후 심기 불편해진 국방부에서도 “2000년 시절 있을 법한 얘기, 드라마 배경이 되는 2014년은 그런 거 없다”라고 반박했다던데, 뭐 맞을 수도 아닐 수도.

 

기존 한국 군대를 묘사한 건 대부분 ‘낭만’적이고, 로맨스 가득한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 우리 송중기 형아랑 송혜교 언니 나왔던 그 드라마, 제목이 뭐더라, 여하튼 와인 한 병 따면서도 ‘마시고 싶었나 봐요’ 하면서 키스하는 그런 류 드라마들. 머플러 날린다고 멋지게 집어 들어 전달하고. 음.

 

이처럼 디소 적나라한 한국 군대의 사실적 묘사가 넷플릭스라는 거대 해외 유통 플랫폼을 타 공개됐다는 데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게 사실. ‘정말 한국 군대가 저래?’ 해외에서 이런 반응들 있다고 하니, 그들 눈에 비쳤을 한국 군대의 ‘실상’이 어떤 충격으로 다가왔을 지도 미뤄 짐작은 된다.

 

그만큼 영화 ‘리얼리티’를 담았다. 

내무반. 계급이 소위 쫄따구들을 희생양으로 만든다. 평생 그 악순한. DP는 이런 적나라한 군대 내 풍경을 일부 묘사했다. 

개인적으로 서울 올림픽 전후해 군 복무하고 남은 건 구타로 대변되는 ‘나쁜’ 기억뿐이다. 정말 많이 맞았고, 그 내용을 열거하자면 책 한 권으로 부족하다. 창고에서, 해변에서, 근무지에서 정말 세상 고약한 폭력을 때때로 떼로 당했다. ‘저렇게 맞아도 안 죽는구나’ 다음 순서를 기다리며 그런 생각을 한 적도 많았다.

 

영화에서도 나온다. 탈영한 석봉(조현철)이 묻는다. “그때 제게 왜 그러셨어요?” 제대한 장수(신승훈)는 대답한다. “그때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 정말, 고참들 그러더라. “그땐 다 그랬어.” 그런 고참들하고 제대해 한때 연락하며 살았다는 역설은 비밀.

 

모두 6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드라마 D.P.의 제목 풀이. ‘Deserter Pursuit’의 약자로, '군무이탈 체포 전담조’란다.(Deserter 발음 [dɪ│zɜːrtə(r)] 이렇다. 쉽지 않다) 쉽게 말해 탈영한 애들 잡아들이는 헌병. 개그맨 윤형빈이 DP 출신이라는 거 최근 기사 보고 알았다. 내 주변엔 없어 친숙하진 않은 단어. 

D.P.는 모두 6화로 구성됐다. 각 에피소드마다 짜임새 있고 전개도 빠르다. 중반 에피소드는 경쾌한 코믹 분위기.

드라마 시대적 배경은 2014년 박근혜 때. D.P.로 차출된 준호(정해인)와 호열(구교환)은 짝을 이뤄 탈영한 군인들을 잡으러 다닌다. 탈영한 사람들 사연도 각양각색. 역시 뭣보다 군대 내 폭력을 견디지 못해 군대 담을 넘는 사연들이 많다. 주인공 둘 다 인간미 가득한 설정. 때로 잡았던 탈영병도 놔주고, 탈영한 이유를 공감하며, 이들 입장에서 사건을 해결하려 동분서주한다.

 

이 와중에 군대 내 고참과 쫄따구 간 ‘나쁜’ 사례들도 열거되고, 헌병대장을 대표하는 군대 내 간부들의 이기적인 모습, 탈영한 자식을 품는 부모의 심정, 준호 자신 가족 간 갈등과 화해 이런 것들을 담았다. 

 

이 드라마, 촘촘하고 꼼꼼하다. 극 전개 몰입감이 말 그대로 쩐다. 1화를 보면 6화까지 그대로 정주행 불가피. 등장인물 연기도 탁월하다. 그냥 배역에 녹아난 느낌? 준호와 호열, 박 중사(김성균) 세 사람은 물론, ‘말년병장’ 장수(신승호)와 극 5, 6화를 이끌어가는 석봉(조현철)에 몰입했다. 특히 석봉, 장수 응징하고 계단 내려오는 장면의 미친 연기. 

제대하는 '악질 병장' 장수(신승훈)를 잡아채는 석봉(조현철). 곧 이어질 응징을 암시하는 장면.  

등장인물 얘기하자면, ‘호랑이 열정’ 호열 역할 맡은 구교환을 빼놓을 수 없다. 이 배우, 누구지? 했다. 보면, 낯익은데 그래도 ‘어디서 봤더라’ 하는 정도. 근데, 이 시리즈물 ‘재미’를 보장하는 그의 연기와 특히 그 목소리 톤이 매우 강렬하다. 개인적으로 망한 영화 ‘반도’의 빌런 ‘서 대위’ 역할을 기막히게 소화해 대중의 눈도장 찍었단다. 최근 히트작 ‘모가디슈’에도 나왔고, ‘킹덤: 아신전’에도. 그러고 보니, 그런 듯.

'호랑이 열정' 한호열을 연기한 배우 구교환. 목소리만큼 이름도 '애환'(!) 많은 배우.^^

‘악질 병장’ 황장수 병장 역의 신승호, 이 배우도 눈여겨볼 만. 섬뜩한 연기에도 불구, 군대 미필자라는 점이 더 화제가 된 인물. 

 

준호를 연기한 정해인, 이 배우는 ‘밥 잘 사 주는 누나’에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사람 좋은 얼굴하고 있다가 표정 돌변하면 눈빛 연기가 일품이라던데, 이 드라마에서 그 매력은 조금 찾기 힘들다. 객체(탈영병)에 초점 맞추다 보니 정작 주체(정해인)에 관심 덜 두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 

밥 잘 사주게 생긴 비주얼. 배우 정해인 좋아하는 사람 많더라.

 

 

박 중사로 나온 김성균. 뭐 이 분 연기야 더 이상 논한다는 게 무의미. 그냥 ‘딱 박 중사’ 그 느낌. 조현철(석봉) 이 분도 낯은 익은데, 대표작품이 쉽게 안 떠오르긴 했다. 연기, 빛나더라.

 

이 시리즈물 모든 설정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자대배치 받자마자 DP로 차출되는 준호, 첫 임무에서 ‘술 처먹다’ 잡으러 간 탈영병이 자살하는 아찔한 사고를 당한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아 하는 사수(고경표)를 죽지 않을 만큼 팬다. 근데, 영창도 안 가고 다시 업무 복귀. 이 정도면 군사재판 감 아닌가.

 

잡혀온 탈영병은 어떻게 되나. 소위 말해 ‘빨간 줄 가서’ 평생 흔적이 남는 건가. 누가 묻던데, 나도 몰라 답 못했다. 외출 나갔다가 함께 동행한 고참, 군기교육대에 잡혀 일주일인가 ‘정신교육’ 받으러 다녀온 기억은 있다. 다녀오더니, 눈빛 변했더라. 살벌하게.

 

이 시리즈물 마지막 화(제6화) 제목이 ‘방관자들’이다. 어쩌면 작가가, 감독이, 이 시리즈물 자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주제. “그때 너는, 당신들은 뭐했냐?” 탈영병 입을 빌어, 탈영 후 자살한 이의 가족 입을 빌어 이 드라마는 왕왕 이걸 묻는다. 군대 뿐이랴.

 

영화 마지막 장면. 남들 다 오른쪽으로 가는데, 홀로 준호만 왼쪽으로 간다. 걷다 달려간다. 이 또한 명령 불복종. 근데 상징으로 받아들였다. 더 이상 군대 내 부조리에 순응하지 않고, 신념대로 행동하겠다는 그의 결심을 보여주는 장치? 군대 바뀔 거란 암시?

넷플릭스 시리즈물 DP 이 세삼 케미가 단연 돋보인다. 왼쪽부터 정해인, 김성균, 구교환.

그리고 여지없이 등장하는 쿠키. 제6화 그렇게 끝나는가 싶었는데 엔딩 자막 올라가다 추가 영상이 나온다. “이걸 안 보면 이 드라마의 50%를 놓치는 것”이란 게 어느 페친의 촌평. 100% 공감. 전체가 하나를 방관할 때 결국 전체가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거. 우리 시절의 군대가 이렇게 엉망이었다. 

 

“6.25 때 사용하던 수통도 안 바뀌는데 군대가 바뀌겠냐.” 석봉의 말이다. “뭐라도 해야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두 사람의 이 대사도 ‘변화를 위한 절규’로 들렸다.

 

‘요즘 군대는 이렇지 않다’는 게 국방부 강변이다. 믿고 싶다. 요즘도 이렇다면 이거야말로 ‘당나라 군대’. 제도가 폭력을 거세하는 ‘선진 대한민국 군대’이길 바란다. 그래야 11월 입대하는 우리 조카 걱정 안 하지.

 

+사족1. 호빠 위장취업하면서 준호의 첫 말. “안녕하세요, 준이예요.” 빵 터졌다.

+사족2. 제1화에서 탈영병과 준호가 조우하는 빗 속 장면. “불 좀 빌릴 수 있을까요?”하는 그 씬, 간판이 ‘시카고 갤러리’다. 디피에서 시카고를 만날 줄이야.

DP에서 만나는 시카고. 

+사족3. 몬티홀 문제, 이거 나 끝내 이해 못했다.

+사족4. 모든 게 해결(!)되고 화면 바뀌었을 때 뜨는 숫자. D-514. 난 이게 젤 공포. 저 개지X 다 떨고도 아직 제대 500일 넘게 남았다. 국방부 시계 역시 안 돌아간다.

+사족5. 등장인물 중 여성은 둘. 제3화 ‘그 여자’ 편에 나온 배우 원지안, 눈길.

+사족6. 시즌2 누군 나온다고 하고 누군 ‘아직’이라 얘기하고. 넷플릭스 이만한 성공이면 ‘만든다’에 한 표.

+사족7. 개인적으로 킹덤 이후 최고의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인 듯.

+사족8. 글구 이 드라마 넷플렉스 미국 인스타그램(@netflix)엔 없다. 한국 인스타그램(@netflixkr)에만 있다.(9.4.11:18 현재) 

+사족8. 근데 석봉이, 죽은 거?

 

감독 한준희. 김혜수 김고은 나온 2014년 영화 ‘차이나타운’ 연출 그 감독. 김보통 작가의 레진코믹스 웹툰 'D.P 개의 날'이 원작. 한 감독과 김 작가 공동 시나리오. 넷플릭스가 지난달 28일 공개. 총 6화. 매 화 45~56분. IMDb 평점 10점 만점에 8.7점. 구글 이용자들 ‘좋아요’ 98%.  

DP 열린 결말. 모두가 우향후 하는데 준호(정해인)만 좌회전 해 뛰어간다. 해석은 자유. 

*D.P. 메인 예고편.

https://youtu.be/tngyy2UcWuI

 

D.P. | 디피 메인 예고편 | 넷플릭스

《D.P.》 탈영한 그들을, '무사히' 데려와라! 정해인 X 구교환, 디피 콤비의 숨막히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D.P.》 8월 27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넷플릭스 채널 구독: https://bit.ly/2HUnqDr https://y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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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0904.흙.2021.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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