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 추천영화 ‘신데렐라’ 페미니스트 재해석

아마존 프라임 추천영화 ‘신데렐라’ 페미니스트 재해석

‘여성의 역할’ 강조 뮤지컬 영화…’하바나’ 부른 카밀라 카베요 주인공 

 

한때 볼만한 영화 많더니 요즘 아마존 프라임 시들해졌다 했다. 그래서 잘 안 봤는데 오래만 프라임 들어왔더니 최신 추천작으로 ‘신데렐라’가 상단에 놓여있었다. 물론 아마존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이 장르 안 좋아함에도 재밌게 봤다.

 

먼저 뮤지컬 영화 답게 ‘신데렐라’ 이 영화 유명한 배우와 잘 알려진 노래가 많이 나온다. 왕 역할의 007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Pierce Brosnan), 세 마리 쥐 중 한 마리인 제임스 코든(James Corden), 마법사 빌리 포터(Billy Porter)... 

아마존 프라임 뮤지컬 영화 '신데렐라'는 기존 원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여성의 역할'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페니미즘 영화로 봐도 무방. 열린 결말도 그렇고. /사진=아마존 프라임

그리고 노래들. 퀸 노래도 나오고, 제니퍼 로페즈 노래도 나오고, 마돈나 노래도 나온다. 듣다보면, 제목 몰라도 ‘이거 그 노랜데’ 하는 노래들이 대다수이다. 살짝, 저작권료 걱정도 들 정도.

 

이 영화 원래 신데렐라 내용을 좀 많이 틀었다. 

 

원작과 같은 부분이 더 적다. 12시 자정 종치면 왕궁을 빠져나와야 한다는 거, 쥐들을 신데렐라 시종으로 삼는다는 거, 계모랑 두 딸이 신데렐라 구박한다는 설정은 그대로. 왕자랑 해피 엔딩, 이 결말도 바뀌지 않았다. 뭐 전체 ‘야마’는 신데렐라 그걸 따왔다고 볼 수 있겠다.

 

영화 보면, 달리 해석한 게 더 많다. 왕자와 신데렐라 첫 만남이 왕궁 위병 교대식이다. 그리고 의상 디자이너를 꿈꾸는 신데렐라가 처음 만든 옷을 팔러 나온 동네 장터에서 다시 왕자와 재회한다.

 

(이 장터에 ‘00공사’란 중국어 간판 계속 노출. 미루어 짐작컨대 중국 자본 들어간 영화라는 데 내 손모XX… 까지는 아니고 그럴 것이란 강한 추측. 아님 말고.)

중국어 간판이 자주 노출된다. '풍X공사'던데... 이유가 있을테지만, 안 알아봤다. 

글구 신데렐라 변신시켜주는 게 남자 마법사. 이 마법사는 신데렐라가 구해준 애벌레(나비)의 현신이다. 흑인 동성애자로 ‘드레스 입은 남자’로 잘 알려진 빌리 포터가 ‘제 역’ 맡았다. 신데렐라가 디자인한 옷을 입게 되는 ‘매직 타임’, 이 장면 멋지다. 

왼쪽이 '드레스를 입은 남자' 빌리 포터(왼쪽). 신데렐라를 변신시켜 주는 마법사('Fairy Godmother). 딱 제 역할을 맡았다.

마차가 되는 것도 호박 아닌 상자이다. 시간에 쫓겨 궁정을 나오다 신발이 벗겨진 게 아니고 이 영화에선 저신을 쫓는 시종을 향해 한 짝을 던진다는 설정. 남은 신발을 들켜 새엄마가 신데렐라 정체를 안다는 것도 원작과 다르다.(새엄마랑 신데렐라 훈훈한 결말. 원작도 이랬나?)

 

무엇보다 ‘여성의 역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무도회 들러리로 있고 싶지 않다는 ‘그림 그리는’ 왕비, 왕에게 빈민 구호 계획을 들어달라는 공주.

 

“당신(왕) 아내로 사는 건 어떤 것 같아요? 내 목소리는 완전히 지워진 채 당신 옆에 장식품처럼 앉아서 미소짓기만 하는 게 얼마나 지치는지 알아요?”(왕비)

 

악독한 새 엄마가 털어놓는 개인사. 재능이 있어 피아노 학교에 들어갔는데 한 달 만에 왔더니 남편 ‘경박한 여자’라며 힐난했다는 숨은 사연도 그 범주.

 

신데렐라 자체도 페미니스트로 재해석했다. 왕세자빈이 돼달라는 왕자 “왕궁에는 여성의 역할이 엄격히 정해져 있다”는 말에 신데렐라 반발. “그럼 내 일은요?

 

“귀빈석에 갇혀 손이나 흔드는 삶은 지하실에 갇힌 삶만큼이나 끔찍해요. 내겐 좇고 싶은 꿈이 있어요. 만약 선택할 수 있다면… 난 나 자신을 선택할래요.”(신데렐라)

 

해피 엔딩이지만 결론은 기존 내용과 완전 다르다. 왕위는 공주가 계승하고 왕자와 신데렐라는 결혼 대신 장기 세계 여행을 택한다. 왕이 된 공주가 백성들에게 신데렐라 소개할 때 멈칫 “(왕자의) 뭐라 하죠?” 했을 때, 신데렐라 쿨하게 대답한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 

 

연기들도 잘한다. 신데렐라 역의 카밀라 카베요(Camila Cabello). 첨 보는 배우인데 군더더기 없이 연기한다. 노래 참 잘한다 했더니 가수. 1997년 쿠바 출생으로, 2012년부터 4년 반 동안 걸 그룹 피프스 하모니의 멤버로 활동하다, 2016년 12월 18일 팀을 탈퇴했단다. 2017년 8월 7일 발매한 첫 싱글 ‘하바나’(Havana)는 미국, 영국 등 7개국에서 1위를 했다고.

 

(하바나, 이 노래  정말 좋다. https://youtu.be/pz95u3UVpaM)

Camila Cabello - Havana (Vertical Video) ft. Young Thug

 

영화 정말 잘 만들었다. 한 편의 고급진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본 느낌. 86인치 화면에다 서라운드 한껏 키우니 더 그렇다. 

 

+사족1. 우리 007, 노래 하긴 한다. 마지막 딱 한 번, 조금. 근데 왕비 말대로 ‘돼지 멱따는’ 내추럴한 노래 실력. 영화가 원한 거일 지도.

+사족2. 신데렐라 입은 저 드레스 정말 예쁘다. 

+사족3. 피아노를 치는 왕자라니. 왕자는 못됐으니 피아노는 배워볼까.

아마존 프라임 영화 '신데렐라'에서는 원작과 다르게 신데렐라가 신발 한 쪽을 벗어 쫓는 사람에게 던지는 설정이다. 무도회 때 입은 드레스, 정말 예쁘다. 

연출 케이 캐논(Kay Cannon). 여성 감독, 극작가, 배우 등 다재다능. 렛 잇 스노(Let It Snow. 2019) ‘하우 투 비 싱글’(How To Be Single. 2016), ‘피치 퍼펙트’(Pitch Perfect) 시리즈 등 연출. 이런 류 영화에 강점인 듯. 9월 3일 아마존 프라임 공개. 상영시간 113분. 

 

근데 11일 현재 로튼 토마토 신선도 43%, IMDb 10에 4.2. 아마존 평점도 별 5개에 2.9개. 음 뭐, 개취니까.

 

*신데렐라 예고편. https://youtu.be/T1NeHRuPpoM

Cinderella - Official Trailer | Prime Video

 

뮤지컬 영화이니 좋은 노래 몇 곡 투척.

 

*Perfect by 두 주인공(가장 인상적인 장면). https://youtu.be/EdEguqwz8XA

Cinderella (2021) Ball Dance - Perfect [HD]

 

*’Million To One’ by Camila Cabello https://youtu.be/sz7XaF9oIRo

Camila Cabello - Million To One (Official Video - from Amazon Original "Cinderella")

 

*Let’s Get Loud. 영화 마지막 군무. 제니퍼 로페즈 노래. https://youtu.be/ia9OykdstWA

Let's Get Loud - Cinderella l Camila Cabello Nicholas Galitzine Idina Menzel

 

<15:08.0911.해.2021.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