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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상어영화 딥 블루 씨 ‘죠스’ 버금갈 재미

by 리뷰영 2021. 8. 28.

넷플릭스 상어 영화 딥 블루 씨 ‘죠스’ 버금갈 재미

 

레니 할린(Renny Harlin) 감독의 넷플릭스 상어 영화 ‘딥 블루 씨’(Deep Blue Sea)를 최근 다시 봤다. 넷플릭스 ‘돌려 추천하기’ 때문인데, 1999년 공개된 이 공포/스릴러 장르 식인 상어 얘기가 넷플릭스 메인에 다시 떠 또 봤다. 물론, 넷플릭스가 옛날 영화 추천한다고 해서 다 보는 건 아니다. 재밌던 기억, 다시 보고 싶은 충동 있으니 본다. 그리고 다시 봐도 그 기대는 저버리지 않았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감독 이름이다. 레니 할린. 한때 액션 장르에서 제법 유명세를 탔고, 그래서 우리가 들으면 알만한 영화 ‘다이 하드’나 ‘클리프 행어’ 이런 걸로 제법 쏠쏠하게 인기도 챙겼다. 컷스트로 아일랜드’(1995)로 폭망했고, 이 영화 딥 블루 씨로 잠깐 재기했다던데, 최근 어떤 행보를 보이고 있나 급궁금해 찾아봤더니, 이후 손대는 영화마다 쫄딱 망하고, 최근까지 중국에서 활동했단다. 뭐 제법 성공한 중국 영화도 있다고 하는데, 모르는 거 제목까지 소개할 필요는 없을 듯. 어쨌든 대중에겐 ‘B급 감독’으로 전락했고, 지금은 잊히는 중.

레니 할린 감독의 반짝 재기작 '딥 블루 씨'. 머리 좋은 식인 상어와 탐욕스러운 인간과의 사투를 다룬 1999년 영화. 역시 상어 '가오'는 이빨이다.

딥 블루 씨 이 영화 줄거리는 간단하다. 수잔 매컬리스트 박사(세프론 버로우스) 박사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위해 상어 뇌를 연구하고 있다. 바다 한가운데 해양기지 ‘아쿠아티카’(Aquatica)에서 마초 기질의 전과자인 상어 사육사 카터 블레이크(토마스 제인), 동료 박사 짐 위트록(스텔란 스카스가드), 주방장인 셔만 프리처 듀들리(LL 쿨 J)와 함께 일하고 있다. 여기에 투자회사 회장인 러셀 프랭클린(새뮤얼 L. 잭슨)이 연구소를 방문한다. 

 

그러면서 생기는 일. 인간의 욕심이 폭주해 상어의 지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거대한 식인상어가 지능까지 갖췄다? 예상대로 상어의 반란. 갇힌 공간에서 열린 광장으로 탈출하려는 ‘머리 좋은’ 상어 세 마리와 이를 막으려는 사람들의 사투. 이 과정에서 살아남는 사람은? 

 

상어는 거대하다. 어떻게 보면 ‘깊고 푸른 바다’(Deep Blue Sea)로 나가려는 상어의 본능을 인간이 강제 억제하고 있는 상황.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연구원들 좋아하는 그 순간에 팔을 묻어뜯기는 짐 위트록 박사. 비로소 사건이 시작되고, 가라앉는 연구소 곳곳 물이 차면서 상어들이 인간 사냥을 시작한다.

 

영화 ‘죠스’ 이후 가장 흉폭한 모습으로 상어들 사람들 무참히 도륙한다. 몸통 두 동강 내는 건 가장 위력한 공격. 가장 어이없게 죽기는 새뮤얼 잭슨이지만, 짐 위트록 박사 끝까지 비참하다. 팔 물어뜯겼지만 헬기로 구조되는가 싶은 순간에, 상어 공격. 고장 난 윈치를 상어가 물고 끌면서 헬기는 연구소 관제탑에 부딪혀 폭발하고, 이 박사 침낭에 실린 채 상어가 연구소 강화유리를 부수는 데 ‘도구’로 이용된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

머리 좋은 상어, 때론 인간보다 낫다. '도구를 쓴다'는 거 그거 정말 대단한 일.

굳이 이 영화 빌런을 꼽자면 수잔 매컬리스트 박사. 여주인공이랄 수 있는데, 동료 박사 팔 물어뜯은 상어를 죽이려는 남자 주인공 카터 블레이크를 방해하고 상어를 놓아준다. 참상의 시작. 수잔, 암컷 1마리 수컷 2마리 세 마리의 상어 중 수컷 하나 감전시켜 죽이는 데 성공. 이 장면에서 입고 있던 잠수복 벗어 발에 딛고 자신은 감전에서 벗어난다. 이미 물에 젖은 잠수복이라 영화상 설정일 수 있다지만, 사람들 관심을 끈 설정 중 하나.

이 장면이 많이 회자된다. 젖은 잠수복이 절연체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는 다음 문제. 

당초 영화의 끝은 두 주인공이 살아남아 키스하며 끝내는 거였다고. 시사회 반응이 별로여서 다른 결말(영화에서 확인)로 수정했다는데, 후속편을 염두에 뒀다면, 당초 설정이 더 무난하지 않았나 생각.(후속작 얘기 나와서 말인데, 정식판은 2016년 나온 ‘딥 블루 씨 2’가 유일하단다. 또 다른 ‘딥 블루 씨 2’나 ‘3’ 이런 거 모두 짝퉁이란다. 2편도 난 안 봤지만.)

 

주목할 만한 역할은 주방장. 어쩌면 내용 상 주인공은 이 사람이다. 시종일관 입 떠벌이는 흑인 캐릭터인데, 보통 이런 장르 영화에서 이런 사람 금방 죽는 게 정석이라고. 그런데 끝까지 살아남는다. 상어 세 마리 중 무려 2마리를 죽이는 쾌거도 이 사람 몫이다. 상어에 물리고도 안 죽는 배역. 상어 폭사시켜놓고 ‘스시 좀 가져와’ 말하는 유머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실질적인 주인공. 가수 겸 배우인 LL 쿨  J가 주방장 역을 맡아 영화 내내 종횡무진 활약한다. 상어에 물리고도 십자가 목걸이로 살아남는,다.

이게 왜 청불 아니냐며 때로 잔인한 장면을 지적하기도 한다. 갑툭튀 해 놀라게 하는 짐 위트록 박사의 시체, 상어한테 중요 부위를 물어뜯기는 동료 연구원, 통째로 물려가 몸 두 동강 나는 러셀 프랭클린 회장, 무엇보다 사람 말하는 앵무새 한 입에 꿀꺽 삼키는 상어 모습이라니. 

 

무엇보다 이 영화의 공포는 상어 영화답게 상어 그 자체이다. 특히 뭐 먹겠다고 입 벌리고 달려들 때 드러나는 이빨들. 유연한 움직임, 강한 힘과 함께 상어를 공포의 대상으로 각인시키는 매우 중요한 요소. 그래도 어떤 장면, CG티 나는 건 옥에 티.

이 자주, 잘 닦아야겠다.

결국 보스 상어랄 수 있는 가장 덩치 크고, 머리 좋은 암놈 상어, 찰나지만 ‘깊고 푸른 바다’를 느끼긴 한다. 그대로 빠져나갔으면, 다음 2편은 따놓은 당상인데, 해방도 잠깐, 아깝게 최후를 맞는다.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 둘. 회심한 수잔 박사는 좀 아쉽다. 뭐, 그랬다고.

 

상영시간 104분.   

*딥 블루 씨 예고편 보기 https://youtu.be/oSz9MDN-iac

 

<03:29.0828.불.2021.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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