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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데스 + 로봇 시즌3 에피소드 강추 히바로 역대급

by 리뷰영 2022. 5. 28.

러브, 데스 + 로봇 시즌3 에피소드 강추 히바로 역대급

넷플릭스 청불 애니메이션 볼만…데이비드 핀처, 여인영 감독 주목

 

‘러브, 데스 + 로봇(Love Death + Robots) 시즌3’이 사람들 기대 속에 나왔다고 하길래, 봤다. 이 웹드라마 시즌 1을 보며 ‘와, 뭐 이런 장르가’하고 탄복했다가 ‘시즌 2’를 보고 ‘이건 아니지’ 싶었던 작품. 그 ‘실망감’은 여기 티스토리 관련 영화 후기에 고스란히 남겼다.

‘러브, 데스 + 로봇(Love Death + Robots) 시즌3’, 시즌 2 아쉬움을 크게 덜어냈다.

다시 1년 만의 ‘시즌 3’ 귀환.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뭐 그리 바쁜지 미루고 있다가 어제(27일) 빈지 워칭했다. 무엇보다 먼저 본 사람들 저마다 극찬을 아끼지 않은 마지막 제9화 '히바로'(Jibaro)가 제일 궁금했다. 역대급이라며, 온갖 지적 유희 가득한 나름의 자기 해설까지 곁들여 페친들 입에 침이 튀어라 칭찬한 17분짜리 스토리.

 

맞다, 잘 만든 ‘시즌3’의 백미. 먼저 놀란 건 색감이다. 수려한 영상미에 더해 총천연색 이미지가 86인치 화면 가득 채우니, 그 자체만으로 경이롭다. 내용과 연출, 작화 솜씨도 다른 에피소드를 압도한다. 소리를 못 듣는 기사와 소리로 사람들을 홀려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전설의 존재 ‘사이렌’이 두 주인공. 소리를 못 들으니 사이렌의 저주를 피할 수 있었고, 금이 탐난 그는 이 남자와 사랑에 빠진 사이렌의 금 비늘(혹은 살갗?)을 탐해 그녀를 죽인다. 

 

그리고 자연의 저주. 붉게 물든 강물이 피빛으로 역류하고, 이 물을 마신 기사의 귀가 트여 결국 사이렌의 저주로 다른 사람들처럼 죽게 된다는 내용. 마치 한 편의 연극처럼, 농도 짙은 수묵화처럼, 그리고 현란한 댄스를 곁들여 신화를 애니에 녹여냈다. 그냥 극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 춤도 음악도 영상도 스토리도 17분 보고 나면 절로 흠뻑 젖는 느낌. 강추.

히바로... 그냥 이번 시즌3은 이게 다.

두 번째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작품은 ‘어긋난 항해’(Bad Travelling). 데이비드 핀처 감독 작품. ‘조디악’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에이리언 3’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 ‘소셜 네트워크’ 등 연출.<무엇보다 최근 본 것 중에서는 ‘나를 찾아줘’(Gone Girl. 2014년)가 압권. ‘사라진 아내, 남편은 아내를 죽였을까…’ 이게 또 막판 섬찟한 반전이 있어 ‘역시 핀처’했던 기억.(무서웠다…)>

 

사람을 잡아먹는 바다 괴물을 태우고 그 지시를 받아 ‘먹이’(사람) 많은 섬으로 가는 배의 선원들.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주인공의 선택. 무엇보다 바다 괴물의 거대한 잔임함과 그 무수한 새끼들의 등장 씬이 인상적이다. 톤은 어둡고 육중하지만, 전개는 번뜩인다고 해야 하나. 기대와 달리 반전’이 없어 좀 싱거운 결론. 

게는 다 먹었다, 이제.

‘아치형 홀에 파묻힌 무언가’(In Vaulted Halls Entombed), 이것도 만만치 않다. 동굴 입구를 지키는 괴물들 묘사, 그에 쫓기는 장면도 손에 땀 쥐게 하지만, 동굴 안 그 고요 속 거대한 ‘존재’에 당면한 두 사람의 고뇌도 묵직하다. 그 존재를 폐쇄한 사슬을 풀 경우, 그가 동굴 밖을 나가게 되면 초래될 전 세계적인 재앙. 그래서 결국 여 주인공의 선택은? 허청이며 칼 들고 걸어가는 그녀 뒷모습, 마지막 장면에서 볼 수 있는 그녀 선택이 아찔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볼 수 있는 그녀 선택이 아찔하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쿵푸팬더’ 시리즈를 연출한 여인영(제니퍼 여 넬슨, Jennifer Yuh Nelson)의 작품 ‘킬 팀 킬’(Kill Team Kill)도 볼 만. 인간이 만든 거대 괴물과 벌이는 사투. 결국 ‘이겼다’ 싶은 순간, 모든 게 ‘끝’난다. ‘털에 덮인 로봇’ 곰의 종횡무진 활약이 볼만. 근데, 넘 잔인하다. 시즌3이 청소년 관람불가인 이유 중 하나.

이건, 특히 잔인하다. 이래서 시즌3 청소년 관람불가.

‘메이슨의 쥐’(Mason's Rats)는 끝 반전이 흥미롭다. 무장한 쥐가 판을 치는 창고 안은 그 나름 ‘제4차 세계대전’이 펼쳐질 정도 유리된 공간. 거기 쥐를 박멸하기 위해 투입되는 인간의 창조물들. 근데 그 반전이라는 게 좀 헛헛하다. 왜 농부는 ‘적’ 대신 ‘동지’의 뒤에서 총질을 했을까. 그래서 얻는 ‘화해’는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 모르겠다, 그건. 

쥐가 무장을 했다. 창고를 차지하라. 기발한 아이디어.

‘나이트 오브 미니 데드’(Night of the Mini Dead)는 작은 미니어처로 표현한 작품. 좀비가 퍼져 전지구적인 재앙으로 변한다면. 보통 영화는 결국 해결책을 마련해 ‘인간이 이기다’는 거. 그래야 다음이 기약되니까. 이 에피소드의 결론은 보다 현실적이다. 그래, 좀비가 퍼지면 결국 저게 맞지, 암울하면서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결말. ‘작지만’ 울림은 큰 작품. 

좀비가 세상에 퍼진다면? &lsquo;작지만&rsquo; 울림은 큰 작품.

이것들을 포함한 총 9화 작품은 아래. 

  

◆‘러브, 데스 + 로봇 시즌3’(총 9화)

 

·세 대의 로봇: 출구 전략(Three Robots: Exit Strategies. 패트릭 오스본. 12분)

·어긋난 항해(Bad Travelling. 감독 데이빗 핀처. 21분)

·강렬한 기계의 진동음(The Very Pulse of the Machine. 에밀리 딘. 17분)

·나이트 오브 미니 데드(Night of the Mini Dead. 로베르토 비시, 앤디 라이온 등. 7분)

·킬 팀 킬(Kill Team Kill. 여인영. ‘쿵푸팬더’ 시리즈 연출. 한국계 미국인. 14분)

·스웜(Swarm. 팀 밀러. 시즌1 ‘아이스 에이지’ 시즌2 ‘거인의 죽음’ 연출. 17분)

·메이슨의 쥐(Mason's Rats. 카를로스 스티븐스. 11분)

·아치형 홀에 파묻힌 무언가(In Vaulted Halls Entombed. 제롬 첸. 시즌1 ‘행운의 13’ 연출. 15분)

·히바로(Jibaro. 알베르토 미엘고. 시즌1 에피소드 ‘목격자’ 연출. 17분)

&lsquo;러브, 데스 + 로봇 시즌3&rsquo; 9개 에피소드 중 적어도 6개는 개인적으로 강추.

시즌 1 청소년 관람 불가, 시즌 2 15세 이상 관람가, 시즌 3 다시 청불 등급. 2022년 5월 20일 넷플릭스 공개. 

 

*‘러브, 데스 + 로봇 시즌3’ 예고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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