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보기

아쿠아맨 제이슨 모모아의 부실 액션, 제목은 왜 스위트걸?

by 리뷰영 2021. 8. 22.

아쿠아맨 제이슨 모모아의 부실 액션, 제목은 왜 스위트걸?


이 영화는 반전이 묘미다. 그러나 그 반전이 이 영화의 허술한 얼개와 빈약한 액션을 채워주진 못한다. 우리 ‘아쿠아맨’ 제이슨 모모아도 이 대책 없는 영화를 살리진 못한다.

넷플릭스 그냥 찍어내듯 만드는 영화, 자꾸 이런 걸 보게되니 아쉽다. 언제 끝나나, 계속 지루했던 영화.

최근 공개 넷플릭스 액션영화 '스위트걸'. 아쿠아맨 제이슨 모모아 출연 불구, 보는 내내 지루했다. 왜 이런 영화를?

영화 소재는 많이 봐온 거라 좀 식상하다. 제약회사 독과점 때문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암 투병 중 아내가 죽자 남편 레이 쿠퍼(제이슨 모모아)가 폭발한다. 제약회사 사장 등을 죽이고, 제약회사 비리를 폭로하는 줄 알았더니 협잡한 정치인까지 끝내 단죄한다는 내용. 딸 레이첼 쿠퍼(이사벨라 마르세드)는 그런 아빠 졸졸 따라다니고. 그리고 영화 종반에 반전을 숨겨놓았다. 감독, 이래 놓고 므흣했으려나. ‘속았지?’ 이러면서. 속았는데, 어처구니없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기자,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주인공 가족 얘기를 기사에 싣자고 구걸하다 킬러에게 살해당한다. 그 현장에서 스위트걸의 아빠 레이 쿠퍼도 칼에 찔린다. 묵음으로 처리된 이 장면에서 레이 입모양도 눈여겨 볼 대목.

딸 레이첼 쿠퍼(이사벨라 마르세드)는 아빠 레이 쿠퍼(제이슨 모모아)한테 격투기를 배운다. 왜 배웠는지는 영화 종반에 알 수 있다.

일단 영화가 너무 대책 없이 무리하게 전개된다. 암 걸린 아내 죽은 게 제약회사 바이오프라임 책임이라고 CEO 만나 느닷없이 죽여버린다. 깔끔하고 매끈하게 일을 처리하는 게 아니라 그냥 즉흥적이다. 앞뒤 재 일을 처리하지 않나, 보통은.

액션도 구리다. 카메라 워크든, 양자 합을 맞추든 좀 더 세련미가 필요했다. 테이큰 뭐 이런 영화처럼 액션도 기대해봄직한데, 왜 이렇게 힘 뺐는지 모르겠다. ‘액션 영화’라고 홍보를 하지 말든지.

아빠는 없다.

사람을 죽였으니 부녀, 이제 쫓기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를 쫓는 FBI 헛발질이 또 가관이다. 선제적 대응은 없다. 그냥 사건 터지고, 사람 죽으면 허둥지둥 몰려가 “얘 또 죽였네’ 한다. 이런 FBI라면 어떻게 믿고 연방 수사를 맡기나.(FBI 대표 요원, 레이첼 갖고 놀던 인형 '팔로마'엔 왜 꽂힌 거?)

제이슨 모모아. 감정연기에 도전했는데, 액션까지 잃었다. 감독을 원망해도 할 말 없을 듯. 저 덩치로는 인파에 숨어도 금방 노출되겠다, 영화 보며 그런 생각. 차라리 부성애라도 보여줬으면 가족영화, 감동이라도 있었을 텐데 영화의 ‘반전’이 그나마 덜어냈다.

그나저나 모모아 머리 풀어헤치고 수염 더부룩한 모습 보니 난, 자꾸 김어준이 생각나더라.

영화 보는 내내 김어준 생각나더라. 나만 그런가.

이사벨라 마르세드(Isabela Merced)란 배우. 일단 평가 유보. 액션 폼나게 잘하는 여배우들 차고 넘치는데 이 정도로 그 계보를 이을 수는 없겠단 생각. 연기력도 한 커플 벗어야 지린 맛 있겠다 싶은 정도. 18세로 나오는데, 10대 초반으로밖에 안 보인다. 단신의 어린 소녀가 킬러랑 목숨 건 싸움 하는데, 안쓰럽더라.

그나저나 한껏 ‘가오’ 잡다 막판 어이없이 죽는 저 킬러도 모양새 구기긴 마찬가지. 펜실베이니아 상원 자리 노리던 정치인 다이애나 모건은 저리 쉬운 ‘자백’ 하나로 무너지고. 그걸로 복수의 끝. FBI는 6명이나 죽인 레이철을 더 안 쫓나.

그리고 제목은 왜 ‘스위트걸’? ‘아빠는 없다’는 의미를 담은 거라면 참 불친절한 제목. 다 맘에 안 들어!!!

브라이언 멘도자 감독님, 액션은 어디 있나요?

(한 가지. 한국어 더빙을 지원한다. 예전 성우 느낌 물씬. 넷플릭스 영화 중 이런 게 있었나. 근데 영화 제 맛은 안 산다. 후딱 다시 영어 음성, 한글 자막 모드로)

영화 외적인 흥미. 영화 무대가 되는 피츠버그란 도시, 미국 프로야구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홈구장이라는 PNC 파크란 곳도 멋지고, 택시는 뉴욕처럼 ‘Yellow Cab’이구나… 새로 안 사실. 못 가본 펜실베이니아, 여기 함 가보고 싶네.

역시 택시는 노란색이지. /사진=영화 갈무리

감독 브라이언 멘도자(Brian Andrew Mendoza). '프런티어' 시즌 3 총괄 프로듀서이자 광고 제작자로 활동한 그의 첫 장편 데뷔작이라는데, 글쎄.(제이슨 모모아가 이 캐나다 드라마에 출연. 넷플릭스에 있단다.) 상영시간 110분.

이런! 8.20 현재 로튼 토마토 신선도 고작 19%. 그래도 구글 이용자 86%가 좋아했다니 거기서 위안 삼아야. 게다가 ‘오늘 미국의 TOP 10 콘텐츠’ 1위.(8월 20일 현재) 넷플릭스의 힘.

<09:26.08021.흙.2021.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