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아신전 후기 정석원 밉상 여전, 좀비 액션 부족 아쉬움
바로 보지 못하고 아껴보는 건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거다. 처음 예고편만으로 ‘리뷰’(킹덤 아신전 예고편 후기 전지현 기대 더 커졌다)를 썼을 만큼 이 드라마 ‘킹덤: 아신전’을 기다렸다. 이른바 ‘전지현 효과’도 한몫했다.
봤다. 아쉽다. 93분 시간은 후딱 지나갔는데, 그냥 전지현’만’ 남았다.
(이하 스포일러 있습니다.)
‘넷플릭스 스페셜 에피소드’로 시작하는 이 영화, 역사 공부 좀 해야 한다. ‘1만 명이 모이면 당할 자가 없다’는 북방 여진족이 ‘파저위’ 두리에 모이면서 남쪽 왜구 침입에 시달리는 조선에 큰 부담이 된다.
파저위의 여진족 십 수 명이 1백 년 동안 사람 출입을 금한 폐사군에 들어와 조선 왕에게 진상하는 산삼을 탐하다 이곳에 유배된 조학주(유승룡)의 아들 조범일(정석원)에 의해 학살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당시 압록강 이쪽에는 1백 년 전 조선에 귀화해 사는 여진족(성자야인)의 마을 ‘번호부락’이 있었고, 아신의 아버지 타합(김뢰하)은 조선의 밀정 노릇을 하며 부락민들을 보호한다.
조선은 다급해져 번호부락을 제물로 삼아 여진족의 분노를 잠재운다. 몰살당한 부락민들의 처참한 시체 앞에서 울부짖은 아신이 (아무것도 모른 채) 조선군에 복수를 요청하며 아버지 뒤를 이어 밀정 노릇을 자청해 조선군을 돕는다.
결국, 조선이 여진족에 자기 부락을 팔아넘긴 것을 알게 된 아신이 조선과 여진에 복수를 다짐하며, 생사초를 꺼내든다.
아픈 엄마 치료약을 찾기 위해 폐사군을 몰래 출입했던 어린 아신이 생사초 존재를 알았고 ‘죽은 자를 되살리는 풀… 대가가 뒤따를 것이다’고 새겨진 문구에서 그 효능을 숙지했던 것.
아신이 자신을 겁탈해 온 ‘군졸8’을 살해, 생사초로 살린 것을 시발점으로, 조선 군영은 생사역(좀비) 확산으로 초토화된다. 이후 아신은 파저위와 맞닥뜨리는데…
이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1편과 2편의 앞 얘기(프리퀄)에 해당한다. 어떻게 생사초가 조선에 들어와 왕을 시작으로 조선 땅에 일대 혼란을 야기하게 된 것인지 그 배경도 담았다.
조선 군영의 모든 사람(좀비 포함)을 몰살시킨 아신이 이승희 의원을 만나 생사초를 소개하며 ‘죽은 자를 살린다’고 말한다. 이승희 의원, 킹덤 1편 왕의 주치의 바로 그 사람이다. 좀비가 된 왕이 이 의원을 돕는 어린 제자를 물고 이 아이 시체를 끓여낸 것을 먹은 백성들이 좀비가 되면서 킹덤 1편이 시작됐다.
여기서 생사초의 실사용법도 소개된다. 아신이 이승희 의원에 전한 매뉴얼. "죽은 뒤 천곡(뇌의 중심부)이 상하기 전, 그 풀을 짓이겨 침을 묻힌 뒤 인당혈에 일푼의 깊이로 꽂으면 한 시진 뒤에 죽은 시신이 살아난다."
복수심에 불타 “조선 땅과 여진 땅에 살아있는 모든 걸 죽여버리겠다”는 아신의 독한 결심이 조선을 향한 결과. 이후 전개는 킹덤 1, 2편 그대로.
아쉬운 건 좀비 액션이 예상보다 적다는 것. 킹덤의 매력 중 하나는 활성화된 좀비 떼의 역동성인데, 이번 에피소드 절반이 넘어가도록 좀비가 안 나온다. 66분 지난 시점에서 비로소 처음 북방 좀비 액션이 등장한다. 앞서 말한 군졸8의 ‘부활’.(군졸8 어디나 이런 새X들이 있다. 쳐 죽여 마땅한 대로 그렇게 처단 당한다.)
전지현은 50:03께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나무 위 돌아서 멧돼지를 향해 화살을 날리는 순간, 어린 아신(김시아)이 어른 아신으로 바뀐다. 이 순간 활에 맞은 멧돼지 CG 티 역력한 건 옥에 티.
반전도 있다. 혼자 살아남은 어린 아신이 손수 다 파묻었다는 부락민들, 사실은 아신이 생사초를 먹여 다 ‘살려놓은’ 것. 그들에게 꿩이나 노루, 토끼가 아닌 것을 먹잇감으로 던져주고 나서며 아신이 하는 다짐.
“모든 일을 끝내고 조선 땅과 여진 땅에 살아있는 모든 걸 죽여버리면 나도 당신들 곁으로 갈 거야.”
한가지. 생사초를 뜯어먹은 노루가 좀비 노루가 된다는 설정. 생사초를 먹기만 해도 좀비가 되나. 죽은 사람(동물) 살리는 게 생사초 아니었나. 이 노루 잡아먹은 호랑이도 좀비 호랑이가 된다. 생사초 먹은 동물 한 두 마리 아니었을 테고 이를 잡아먹은 포식동물들 모두 좀비가 되면 이미 폐사군 전체는 좀비 천지가 돼야 했던 거 아닌가. 음 갸우뚱.
킹덤2에서 어영대장으로 나왔던 민치록(박병은) 활약도 반갑다. 아신의 아버지 타합 역 맡은 김뢰하 배우 연기도 좋다. 태자 이창(주지훈) 이야기를 따로 떼 외전으로 만든다는 설도 있더라. 킹덤3 언제 내놓으려고.
감독 김성훈, 각본 김은희. 7월 23일 넷플릭스 스트리밍.
미국 넷플릭스 오늘(24일) 많이 본 영화 10위.
<23:00.0724.흙.2021.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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