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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러시아 영화 메이저 그롬: 플레이그 닥터 후기

by 리뷰영 2021. 7. 26.

넷플릭스 러시아 영화 메이저 그롬: 플레이그 닥터 후기

 

이 영화, ‘메이저 그롬: 플레이그 닥터’는 러시아 영화다. 히어로물이라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아니다. 눈에서 “날지도 못하고 눈에서 광선도 안 나가고 특별한 재능(gift)도 없다”는 주인공 말처럼, 그냥 인간이다. 제멋대로 수사하고 남의 도움 따위 필요로 하지 않는 거친 경찰.

 

크게 기대하지 않고 보면 그래도 꽤 재밌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도 그 범주에 속한다. 포스터가 다소 기괴해 어떤 장르,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서 보기 시작했다. (주둥이 툭 튀어나온 저 마스크 어디서 본 거 같은데 기억 안 나 패스~) 넷플릭스에서 가끔 SF 장르 러시아 영화를 볼 수 있다. 어떤 건 조악하고, 어떤 건 다소 폭력적이어서 눈살 찌푸리며 중간에 나오곤 했는데, 그래도 이건 끝까지 봤다. 초반 다소 지루했지만, 중반 이후론 그래도 볼 만하다.

'메이저 그롬: 플레이그 닥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러시아 영화다. 히어로물도 아니고 액션물도 아닌 다소 어정쩡한 포지션. 

무대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인공 이고르 그롬(티혼 지즈네브스키)은 경찰이다. ‘독고다이’ 식 수사로 동료들로부터도 배척받는 인물. 그래도 무대뽀 기질로 꽤 많은 고된 사건도 해결한다. 아버지와 친구인 사람 좋은 경찰청장이 그런 그를 지켜주며 경찰 생활을 이어가도록 해준다.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를 차로 치어 죽인 억만장자 아들이 무죄로 풀려난다. 함께 있다 이를 목격한 친구의 분노. 아울러 이를 응징하려는 또 다른 사람, 이른바 ‘플레이그 닥터’가 화염방사기로 가해자를 불살라버린다. 부패한 공적 영역에서 못(안)하는 정의를 사적 범주에서 처단한다는 설정, 영화에서 많이 차용한다. 어쩌면 그만큼 사법제도가, 사회가 썩었기 때문일 것.

 

제목만 보면 크롬 형사가 ‘히어로’인 플레이그 닥터일 것 같다. 어쩌면 나중 플레이그 닥터가 되는 거 아닐까, 영화 보면서도 ‘혹시’ 했다. 그냥, 아니다. 그는 그냥 다혈질 형사일 뿐이고, 플레이그 닥터는 아닌 걸로.

주인공 이고르 그롬 형사는 말 그대로 똘끼 가득한 무대뽀 경찰이다. 물불 안가리고 범인을 쫓는다. 사람을 믿지 않던 그에게 '친구'가 생긴다는 게 므흣한 결론.

그만큼 영화 설정 밋밋하다. 러시아 최대 소셜미디어 '브메스테'를 만든 세르게이 라즈몹스키(세르게이 고로시코)가 플레이크 닥터라는 설정은 반전이라면 반전이다. 세르게이는 계속 권세가들을 응징하고 그롬은 이를 막으며 그의 정체를 알아내고 추적한다. 그롬이 엉뚱하게 플레이그 닥터 누명 뒤집어쓰고 감옥에 갇히기도 하지만 ‘친구들’ 도움으로 풀려나 마침내 세르게이와의 마지막 일전.

 

중간중간 액션이랄 것도 있다. 러시아 영화치고 폭력성은 좀 덜어낸 느낌? 방송 기자(유튜버?) 율리아 역 맡은 류보비 악쇼노바 정도가 좀 인상적이다. 세르게이 역할의 세르게이 고로시코, 악당 ‘조커’를 기대했나 본데 거기까진 미치지 못한다. 

 

러시아 유명 코믹북 소재로 했다는데 2부 염두에 둔 듯 쿠키 영상 무려 2개나 배치했다. 첫번째 쿠키 영상엔 데스노트 그 ‘악령’ 닮은꼴도 나온다. 자막 다 올라가고 나오는 두 번째 쿠키 영상의 그 남자, 누구지? 왜 그를 클로즈업했는지 모르겠다. 누가 좀. ㅠ

데스노트인 줄. ㅠ

참고로 ‘플레이드 닥터’(Plague doctor)는 17세기 유럽에서 페스트 등 전염 괴질이 창궐할 당시 이를 전문으로 치료하던 의사들을 말한다고. 당시 삽화를 보면 주둥이 튀어나온 저 가면(부리 가면) 쓴 형태로 묘사됐다. 새 부리 부분은 오늘날의 방독 마스크와 비슷한 정화통에 해당한다(참조: 나무위키)

 

감독 올레그 트로핌. 피겨 선수 재활을 다룬 영화 ‘아이스’를 만든 감독이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7월 7일 공개. 상영시간 137분. 좀 길다. 음.

 

*메이저 그롬: 플레이그 닥터 예고편 보기.

 

<10:16.0725.해.2021.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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