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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방

넷플릭스 6부작 드라마 택배기사 평점 시즌2 글쎄?

by 리뷰영 2023. 5. 15.

빛바랜 김우빈 이솜 송승헌 출연, 조유석 감독 미끌…결말 시들

 

넷플릭스가 지난 12일(금) 6부작 한국 드라마 ‘택배기사’(영어제목 Black Knight)를 공개했다. 제니퍼 로페즈 주연의 ‘내 이름은 마더’와 함께 넷플릭스가 이달 들어 홍보를 많이 한 드라마. 그만큼 사실 기대도 컸다.

넷플릭스 택배기사
넷플릭스가 지난 5월 12일 공개한 6부작 드라마 '택배기사' 영어제목은 '블랙 나이트'(Black Knight)다.

이미 많은 분들이 이 영화에 대한 혹평(호평 아니다)을 아끼지 않아 말을 더하기도 좀 그렇다. 그냥 간단하게 말하면 ’‘승리호’를 본 느낌? 는 느낌이었다. 이건 영화이기나 하지, 택배기사는 드라마. 10부작 아닌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이젠 말하기도 신물 나지만 넷플릭스 콘텐츠의 저평준화는 이제 다소 심각한 지경 아닌가 싶다. 위에 언급한 ‘내 이름은 마더’도 그렇고 내놓는 족족 ‘혹시나’ 하지만 ‘그럼 그렇지’ 이런다. 어떤 건 정말 시간이 이까워 ‘왜 빨리보기 1.5배속이 최대인가. 5배속도 내놔라’ 외치고 싶을 정도. 택배기사 이건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2배속’ 있었음 제3화부터는 그걸 보았겠다, 싶다.

 

그래도 6부작 다봤으니 리뷰. 한 회당 46~51분, 총 6화. 약 300분 분량이다. 원작은 이윤균 작가의 동명 웹툰.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 ‘배달의 민족’이니까 가능한 설정과 극화.

 

줄거리는 이렇다. 혜성 충돌로 인한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2071년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과 난민 ‘사월’(강유석)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 대표 류석(송승환)에 맞서며 결국 체제를 ’전복‘한다는 얘기. 영어 제목 '블랙 나이트'(Black Knight)는 난민 출신 택배기사들로 이뤄진 저항세력의 통칭이기도 하다.

 

세 부류 거주지가 있다. 바코드 없는 난민이 사는 일반구역, 바코드 있는 선택 받은 사람들 거주하는 특별구역과 코어. 코어는 그야말로 멸망 이전의 세계와 다름없는 삶.

 

이 드라마, 코로나19 팬데믹에 많은 신세를 졌다. 곳곳 코로나19 흔적이 짙다.

 

먼저 마스크. 산소가 부족하고 사막화된 세계에서 오염물질, 먼지도 많으니 산소마스크는 생존에 필수다. 계급별로 쓰는 마스크도 다르다. 천명그룹은 여기 들어가는 산소 필터를 개발해 부를 축적했다.

 

극 중 후반부 대한민국정부와 천명그룹이 난민 이주를 앞세워 백신 맞을 것을 요구한다. 이게 물론, 음모. 이 와중 이런 대사. “백신 맞으면 죽어” 이건 극 중 발언이라도 위험하다. 지난 코로나19 3년 사회 화합과 생존을 훼방한 반백신주의자들의 논리. 

 

군 정보사 소령 설아로 나오는 이솜 등 등장인물 면면은 제법 낯익다. 

 

5-8로 불리는 모델 출신 배우 김우빈은 그동안 아팠다는데 이 작품으로 복귀했다. 신민아의 님친으로 둘이 여전히 잘 지내고 있다. 전설의 쌈짱으로 나오는데, 넘 힘 들어가서 보기 좀 불편했다. 

넷플릭스 택배기사
마스크를 써도 멋지단다. 마스크를 써서 멋진 거 아닌가.

힘 못 뺀 연기는 빌런 역 송승헌도 마찬가지. 한 인텨뷰에서 “조의석 감독과 개인적으로 20년 이상 된 친구라 믿음이 컸다”, “조의석 감독 2002년 데뷔작 ‘일단 뛰어’를 나랑 함께 찍었다”며 감독과의 친분을 내세웠다. 감독의 선택이 잘 된 건지는 모르겠다. 쿠데타까지 감행했으면서 그렇게 쉽게 허무하게 죽으면 안 되지.

 

강유석. 솔직히 말해 잘 모른다. 어디어디 출연했다는데 봐도 모르겠다.(미안) ‘돌연변이’라서 기대가 컸는데 막상 (특히 후반부) 역할이 없다. 원작에서는 그가 맡은 ‘사월’이 소녀였다는데, 그렇게 진행했어도 좋을 뻔했다. 감독이 소녀를 소년으로 바꾼 데는 이유가 있을테지만.

넷플릭스 택배기사
극중 사월(오른쪽)이는 원작에서 소녀였단다. 그 설정이 더 재미있었겠다 그런 생각도 든다.

이솜은 여전히 만개하기 '직전'이다. 어떤 역할이 주어져야 제대로 된 그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나도 궁금. 마스크를 써도 멋지긴 한데, 그냥 '모델삘' 거기서 그쳐 아쉬움. 다음 역할에 한 번 더 기대.

넷플릭스 택배기사 이솜
정의로운 군인 설아 역을 맡은 이솜(왼쪽) 모델 출신 연기자인데 아쉽게도 '모델'만 보인다.

일찍 죽는 동생 슬아 역은 노윤서가 맡았다. ‘우리들의 블루스’(2022)에서 임신한 고교생 역할로 눈길 끌었다. 그만그만한 연기가 흠.

 

이외 큰 비중 없는 대통령에 진경, 뭐든 다 만들어내는 인맥 끝판왕 뚝딱 할배 역할 김의성도 택배기사 출연진에 합류했다. 

 

감독·극본은 조유석. 설경구와 정우성, 한효주가 주연 맡은 경찰 내 특수조직 감시반 얘기 다룬 ‘감시자들’(2013)가 제일 유명하고 강동원 미모에 혹한다는 액션 범죄 영화 ‘마스터‘(2016)도 대표작으로 꼽힌다. 2018년작 ‘골든슬럼버’는 못(안) 봤다. 택배기사는 이후 오랜만 선보인 작품. 전작 영화에 비해 ‘못마땅한’ 수준이라서 ‘영화만 찍어라’ 이런 주문이 나왔으니 감독 개인적으로도 아쉽겠다.

 

한 가지, 천명그룹 로고 ‘CM’이 많이, 크게 등장하는데 이게 자꾸 ‘충만치킨’을 연상시키더라. 시카고 ‘좁은’ 한인사회에서 치킨 브랜드 ‘충만’이 잘 알려진 까닭. 시카고 사는 사람들이라면 아주 잘 느낄 연상.

 

이 드라마 ‘시즌1’ 제작비는 총 250억 원이란다. 시즌2 제작 여부는 모르겠다. 한국 반응은 별로인 것 같은데 글로벌, 특히 미국 시청자들 호응 좋으면 시즌2 나올 수도. 

 

일단 미국 넷플릭스 ‘오늘 미국의 Top 10 시리즈’ 4위. 5월 14일 16:44 현재. 

 

평점 더 두고 봐야. 이날 IMDb 6.1/10. 구글 사용자는 92%가 ‘좋아요‘를 눌렀다. 

 

<22:12.0514.해.2023.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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