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파우더 밀크쉐이크 액션도 연출도 실망이야
음악에 끓은 피, 액션으로 분출하는 재미 그게 액션 영화의 묘미. 이런 점에서 건파우더 밀크쉐이크 이 영화, 그런 걸 기대하며 봤다.
마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서 갤럭시 '네뷸라' 역을 맡아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카렌 길런이 주인공 사만다(샘)를 맡았다. 이 점, 마블 시네마틱스 유니버스(MCU) 팬이라면 반가울 터. 이것도 기대의 한 요인.
이 배우, 분장을 지우니 낯설다. 여하튼 ‘총질하는 여킬러’라니, 이미 콘셉트 자체 망할 이유가 없다, 그렇게 생각했다.
게다가 양자경. 그도 이젠 제법 헐리우드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왕좌의 게임’에서 낯익은 레나 헤디가 샘의 엄마 스칼렛으로 나온다. 여기에 ‘블랙 팬서'의 대비로 나온 안젤라 바셋도 반가운 얼굴.
대부분 액션 영화가 그렇지만 줄거리는 간단하다. 조직(The Firm)에 몸담은 충성스러운 킬러 샘이 8살(‘eight and three quarters’) 소녀 에밀리(클로에 콜맨)를 만나 그를 보호하려 조직과 척진다는 얘기. 얘기에 살 붙이려니 이전 ‘선배’ 여 킬러들이 샘을 도와 싸움 볼륨을 키운다. 어린 시절 자기를 버린 엄마와도 재회, 자신을 죽이려는 이들과 한판 결판을 벌이는데... (The Firm이 특정하지 않은 어느 보스 아들을 죽여 샘은 이미 조직에서 제거 대상이 된 상태. 애 아니어도 어차피.)
킬러를 소재로 한만큼 액션은 필수불가결한 요소. 도서관이 킬러 회합 장소이며, 각종 총기는 책을 통해 전달된다. 제인 오스틴(오만과 편견 작가), 샬롯 브론테(제인 에어) 버지니아 울프(자기만의 방), 우리가 아는 유명 작가들 책 ‘읽으라는’ 게 아니고 그저 총기 보관함. 이런.
영화 딱 놓고 보면 페미니즘 요소가 강하다는 것도 장점. 여성들이 뭉쳐 남성들을 산산이 부수고 말 그대로 쳐 죽인다. 마지막 여성들이 ‘살아남아’ 떠나는 씬도 바다와 더불어 볼만.
아, 그런데 영화 너무 지루하다.
우리가 이런 장르 영화 보면 기대하는 게 있다. 그냥 흠뻑 빠져 한바탕 소란. 아드레날린 뿜고 그렇게 갖는 자기 정화. 건파우더 밀크쉐이크 이 영화, 너무 클리셰 한 데다 장르 기대치의 60%에도 못 미친다. 줄거리도, 연출도, 연기도 모두 빈약하다.
누군가의 딸을 구하려는 딸을 돕기 위해 15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엄마. 영화는 여기 상영 1시간 지난 시점에서 쪼끔 흥미로워진다. 근데 그 뿐.
마지막 영화 시작점에 등장한 밀크쉐이크 하우스에서 벌어지는 총질 씬, 그나마 볼 만.
개인적으로 비추. 그냥 딴 거 봐라.
감독 Navot Papuahado.(누구?) 상영시간 114분. 장르 액션&어드밴처•코미디.(코미디 맞다. 특히 볼링장과 병원 로비 결투신. 좀 엉성 코미디?)
그리고 하나 배웠다. 애들 앞에서는 ‘F*** you’ 대신 ‘Fudge you’를 쓰는 거구나.(이것도 웃으라고 넣은 거? 음)
2021년 7월 넷플릭스, 일부 극장 상영. 오늘(18일) 미국에서 콘텐츠 순위 4위.
밀크쉐이크 먹고 싶다.
<20:29.0718.흙.2021.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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